본문 바로가기

화천이 좋아요

(433)
올해도 어김없이 불과 일주일 전만 해도 11월의 여름 같은 날씨이었는데 갑자기 겨울로 접어들었습니다. 오늘 아침 화천은 영하 7도이었습니다. 기상이변으로 계절의 변화가 이상하게 되었지요. 올해도 어김없이 저희 집 거실엔 화목난로가 설치되었습니다. 10월에 설치를 했는데 오늘에서야 포스팅을 해봅니다. 저희 집 벽은 계절별로 다른풍경이 펼쳐집니다. 올 가을은 기상이변으로 단풍이 곱지 않다고 하듯이 저희집 담쟁이덩굴도 곱지가 않았습니다. 그래도 늦가을의 정취를 보여주는 담쟁이 덩굴 이었습니다. 담쟁이 덩굴이 물들어가는 시월에 화목 나무를 한 트럭 구입했습니다. 제 남편이 전기톱과 절단기를 이용해 장작을 잘라 놓았지요. 참나무 한 트럭을 구입했더니 최부자집이 부럽지 않더군요.ㅎㅎ 참나무는 화력이 좋아서 난로 땔감으로는 최고이지..
고구마 캐고 ,땅콩 캐고~~ 룰루랄라~~ 신이 나는 계절입니다. 고구마 캐고, 땅콩 캐고, 밤을 주우니 룰루랄라 신이 나서 저절로 콧노래를 흥얼거리게 됩니다. 고구마는 밭에서 캔다음 마당 잔디밭으로 이동시켜 햇볕에 말려 상자에 보관을 하면 겨우내 잘 먹을 수 있더군요. 고구마는 만질수록 상처가 나기 때문에 어린아이 다루듯 해야 한다지요? 크기별로 나누어서 보관을 하면 쪄먹거나 구워 먹을 때 구분하기 좋더군요. 아무리 좋은 고구마를 캐도 아주 작거나 못생긴 고구마들이 나오더군요. 작은 고구마는 쪄서 햇볕에 하루나 이틀 꾸득꾸득하게 말려 냉동보관 했다가 먹을 때 전자레인지에 데워 먹으면 쫀득쫀득하고 맛있더군요. 어른들 간식으로는 최고인것 같습니다. 이러니 가을과 겨울엔 다이어트 하기 힘들것 같습니다.ㅎㅎㅎ 지난번 아랫집 할머니께서 밤을..
가을 햇볕은 사랑스러워 와우~~ 가을 햇빛이다! 가을 바람이다! 이렇게 좋은 날엔 내가 해야 할 일이 있지!라고 하면서 이 시기에 꼭 해야 할 일거리를 찾아냅니다. 마치 가을장마인 것처럼 몇 날 며칠 동안 비가 내렸습니다. 비가 계속 내리다가 밝은 햇살과 선선한 바람이 부니 저는 신이 나서 일거리를 찾았습니다. 제가 해야 할 일은 애호박 썰어널기와 가지 썰어 널어 말리는 일이었지요. 9월은 공기 중의 습도가 줄어들었음을 피부로 느낄 수 있을 정도이네요. 그렇게 무덥던 날들이 지나고 선선한 기운이 느껴질 때 시골에선 수확물들을 거두어들이게 되지요. 저는 요즘 애호박과 가지를 썰어 말리고 있습니다. 햇볕에 말려 두었다가 겨울에 밑반찬으로 사용할 수 있기에 부지런히 갈무리하게 됩니다. 아랫집 할머니께서 당신네 마당의 밤이 뚝뚝 떨어..
뙤약볕 아래서 해마다 여름이면 연례행사처럼 하는 일이 있습니다. 긴 장마를 지내다 보면 집안 곳곳이 눅눅하고 습기가 많지요. 요즘은 제습기를 사용해서 실내 습기를 제거하고 있지요. 실내습기는 그럭저럭 제거를 하고 싱크대도 문을 열어놓고 제습기를 틀어서 습기를 없애곤 합니다. 그래도 싱크대 안의 그릇들은 장마철엔 소독을 해야만 마음이 놓이더군요. 다른 계절에 햇빛소독을 해도 되지만 여름철 햇빛이 가장 강해서 더위를 무릎쓰고 뙤약볕 아래서 그릇들 소독하는 작업을 합니다. 일단은 그릇을 씽크대에서 다 꺼내어 씻는 작업부터 해야 하니까 일년분 설거지를 한꺼번에 한 셈 이지요.ㅎㅎ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르고 목에는 땀수건을 동여매고 햇볕과 마주하는 저의 모습이 가관이 아니더군요.ㅎㅎ 이번 여름에 오늘처럼 땀을 많이 흘린 날이 없..
산딸기(라즈베리) 익어가는 마을 산딸기 익어가는 마을이 바로 저희 집 이랍니다.ㅎ 이 산딸기는 라즈베리 라고 하지요. 6월 중순부터 산딸기가 익어가면서 7월 초순까지 딸 수 있답니다. 몇 년 전에 지인댁에서 산딸기나무 몇 그루 구해다 심었는데 뿌리로 번식이 잘되는 탓에 지금은 30 그루가 넘을 정도로 산딸기나무가 많답니다. 내년쯤엔 산딸기 나무를 적당량만 남겨놓고 제거를 하려고 합니다. 산딸기나무가 많으니까 열매도 많이 열리겠지요? ㅎ 산딸기가 익어가는 시기가 하필 더울 때라서 열매 수확 하는 일이 쉽지 않답니다. 산딸기가 한꺼번에 다 익는게 아니고 단계별로 익기 때문에 날마다 수확을 해야 하더군요. 그래도 알차게 수확을 하기 위해 아침마다 밭에 나가 산딸기를 많이 수확했습니다. 서너 그루 구해다 심은 나무가 번식을 해서 열매가 많이 ..
앗 겨울이다! 엊그제 인제 용대리에 가서 가을꽃 축제장의 꽃들을 보면서 흠뻑 취했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설악산에 온도가 영하로 내려갔다는 뉴스가 나오더군요. 정말 가을이 실종된 것일까요? 아직 단풍이 곱게 물들고 하늘이 드높고 맑은 가을날들이 남아 있지요. 그런데 벌써 겨울 이야기하느냐고요? ㅎㅎ 저희 집 거실에 난로를 설치했거든요. 여름 내내 거실 창가에 자리 잡고 있던 난로가 거실 중앙으로 나와 자리를 잡으면 겨울의 신호탄을 쏘아 올리는 것이지요. 오늘 난로를 설치하자마자 불을 지폈는데 훈훈한 기운에 심신이 편안해지는 걸 느꼈습니다. 제가 사는 화천은 10월부터 난로에 불을 지피면 다음 해 4월까지 난롯불을 지핀답니다. 저랑 오랫동안 교류하셨던 분들은 해마다 이맘때 제가 난로 포스팅하는 걸 잘 알고 계시기에 이 풍..
옥수수가 있어서 행복해 제철음식을 먹을 수 있는 시골살이가 참으로 감사하게 여겨집니다. 텃밭에 농사지은 옥수수 따서 삶아 먹는 즐거움 누리는 때가 이맘때이지요. 하모니카는 불지 못하는데 옥수수 하모니카는 정말 잘 부르는 저랍니다.ㅎㅎ 아랫집 할머니 말씀이 옥수수는 쪄 먹는 것보다는 삶아 먹어야 옥수수의 맛을 제대로 누릴 수 있다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저도 찌지 않고 삶았더니 옥수수가 정말 맛있더군요. 옥수수를 식구들 먹을 만큼 심어서 요즘 몇 개씩 따서 삶아 먹는 행복을 누리고 있답니다. 찰옥수수의 쫄깃한 식감에 매료되어 꼭꼭 씹어 먹는 행복감은 여름날 누릴 수 있는 호사이지요. 더구나 뭉게구름 두둥실 떠있는 풍경 보면서 구름 멍 하며 옥수수 먹노라면 세상 부러울 게 없더군요.ㅎㅎㅎ
황금 물결 이루는 우리집 계절별로 꽃들이 다른 모습들을 보여 주는데 요즘은 온통 황금물결 이루는 루드베키아(원추 천인국)의 계절입니다. 시골에 살면서 마당에 온갖 꽃들을 심어 놓고 계절별로 꽃들이 주는 매력과 아름다움을 누릴 수 있음에 감사하고 있습니다. 무더위가 찾아와 사람들은 힘들다고 하는데 식물들과 꽃들은 꿋꿋하게 이겨 내는 걸 보면 대견하기만 합니다. 황금물결만 있으면 재미없을까 봐 베르가못도 한몫을 하니 뜨락이 풍성합니다. 루드베키아는 세 종류의 꽃을 피우는데 저희 집 마당에도 세 종류가 다 피어서 진한 황금물결을 이루어 줍니다. 원추 천인국 검은 눈 천인국 삼잎국화 세 종류가 골고루 피어나 이맘때 마당을 황금물결로 가꾸어 놓으니 배가 부릅니다.ㅎ 황금물결 만으로는 부족해 블루베리도 한몫을 합니다. 아직 익지 않았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