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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야초 발효음료

보리수 효소 담갔어요


여보세요!

거기 누구 없소?


누군가 거기 있다면 

내 굽은 허리좀 펴주오~~




굽은 허리좀 펴게 해달라고 싸인을 보내는 대상은 바로 이 보리수 나무였답니다.ㅎㅎ

보리수가 빨갛게 익을수록 나무의 허리가 땅에 닿도록 휘어지고 있네요.

보리수 허리가 땅에 닿아도  제 컨디션이 좋지 않다고 외면하고 모른척 했더니

보리수 나무가 저에게 엄포를 놓는듯 했습니다.


자기의 굽은 허리를 화사랑이 곧게 펴주지 않으면 

보리수 열매를 엄청 사랑하는 직박구리들에게 다 희사하고 말겠다고 말이지요.









저희는 보리수를 새들과 나누어 먹는답니다.

보리수가 익을 즈음이면 어김없이 직박구리들이 날아온답니다.

보리수 익는 냄새를 알고 날아 오는지 신비롭기만 합니다.

그런데 새들이 보리수 따먹는걸 보면서 음식의 절제에 대해 한 수 배웠답니다.

보리수 열매가 아무리 많아도 다 따먹기 위해 애쓰는 것이 아니라

새들의 식사시간에만 찾아 오는것 같았습니다.

적당히 따먹고는 날아 갔다가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면 다시 날아와 따먹더군요.




꼬부랑 깽깽 보리수할머니 되게 생겼다고 보리수 나무가 저에게 엄살을 부리는것 같이 보였습니다.

보리수 허리를 곧게 펴는 방법은 메스를 대는게 아니라

저의 거친 손길이 닿아야만 가능한 일이었답니다.


며칠전에 병원에 가서 다쳤던 갈비뼈 엑스레이 찍어 보았더니

많이 좋아졌다고 했습니다.

그래도 아직은 크게 무리하면 안된다는 의사선생님의 말씀이

이젠 다 나았으니 움직여도 된다는 말씀처럼 들렸습니다.ㅎㅎㅎ


그래서 허리 부러지겠다고 저에게 자꾸 빨간불을 켜고 싸인을 보내는 

보리수를 외면할 수 없어서 기어코 제가 발벗고 나섰었답니다.ㅎㅎ



사다리가 무섭지도 않느냐구요?

불과 25일 전에 사다리 타고 심부를 하러 올라갔다가 갈비뼈 부러지는 사고를 당했는데

여전히 사다리를 가져다 놓았으니 저의 베짱이 놀랍기만 하시지요?하하하

그래도 어쩌겠습니까?

어차피 제가 해야할 몫의 일이니 직박구리들에게 양보하고 후회 하느니

다시 용기를 내어 사다리 타고 올라가서 보리수 나무 허리펴게 하는 작업을 했답니다.


지난주 금요일,토요일,일요일에 사다리 타고 올라가 보리수 땄는데

제 발에서 보리수 싹이 돋아나는것 처럼 간질거렸답니다.

틈틈히 시간날때 마다 보리수를 땄습니다.

하루종일 한꺼번에 저 혼자 따기엔 무리였거든요.


여느때 같으면  안전을 확인했으면 불안한 마음없이 작업을 했을텐데

지난번 사다리에서 발을 헛디뎌 갈비뼈 다쳐 고생을 했기 때문에 

발에 힘을 주고 있었더니 발에서 싹이 나는듯 간질거렸답니다.



사다리위에서 보리수 따는 일이 즐거웠습니다.

높은곳에 올라서서 사랑스럽고 귀여운 보리수 따는일이 즐겁더군요.

작년에는 남편과 함께 보리수 나무밑에 커다란 망을 펼쳐놓고 보리수를 털었는데

올해는 저 혼자 하는 작업이라서 털기 보다는 일일히 따내는게 수월했습니다.


보리수를  따고 또 따다 보니까 보리수가25 kg 정도 되더군요.

그런데 보리수를 다 따지 않고 직박구리 밥으로 남겨 놓았습니다.

가을철 까치밥으로 남겨 놓은 감나무 열매처럼 

직박구리가 좋아하는 보리수도 다따지 않고 남겨 놓았답니다.


보리수 따다가 스트레칭 하기 위해  사다리에서 내려오면

스트레칭 보다 우선순위로 카메라 부터 찾게 된답니다.ㅎㅎ

보리수 나무 옆에 새색시 예쁜 미소 닮은 꽃이 카메라를 찾게한 주인공 이었답니다.






빨갛게 익은 보리수 따냈더니 보리수 나무 허리가 반쯤은 펴진것 같지요?

덜 익은 열매가 아직도 많이 남아 있어서

보리수 나무 허리는 반밖에 안 펴졌습니다.ㅎㅎ

이제 남은 보리수는 직박구리들이 날아가 따먹을 테니까 

보리수 나무 허리 펴주는 부담은 안 가져도 될것 같습니다.ㅎㅎㅎ





두 바구니 딴것이 25kg 이었습니다.

잎이나 꼭지 등은 분리해내고 열매만 깨끗이 세척해 바구니에 담아 물기를 빼줍니다.

1시간 정도만 바구니에 담아 두어도 물기가 어느정도 제거 되더군요.




물기 제거한 보리수와 동량의 설탕을 배합해 큰 그릇에 담아 뚜껑을 덮어 하루저녁 지나면 

설탕이 녹습니다.

그러면 항아리에 담아  밀봉해서 15일 동안 발효시킵니다.

보리수는 발효성이 강한 열매라서 15일동안만 발효 시킨다음 걸러내서

다시 6개월 동안 숙성시키면 됩니다.






보리수의 효능

소화불량,생리불순,치질,천식에 효능

옛말에 지독한 해소나 천식을 치료하려면 보리수 열매 3말을 따 먹으라는 말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만큼 보리수가 천식이나 해소에 이로운 열매라고 합니다.

오장(五腸)을보익(補益)하고 소갈을 없앤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