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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야초 발효음료

보리수 쨈 만들어 보았드래유~~

화사랑 2012. 6. 30. 08:47


 



예들아!

밥 먹어라!

밥먹자

밥이 식게 생겼는데 이넘들이 뒷동산에서 뛰어 노느라 정신이 없는가벼!



직박구리 라는 녀석들이 보리수를 좋아해서 직박구리 밥 남겨놓고  며칠전에 발효음료 담갔습니다.

그런데 직박구리 밥을 많이 남겨 놓았는데도 이 녀석들이

 때가 되었는데도 뒷동산에서 뛰어 노르라고 오질 않네요.ㅎㅎ


어릴때 친구들과 고무줄 놀이 하느라고 정신이 팔려서 밥때도 모르고 뛰어 놀았던 적이 많았습니다.

그럴때면 엄마가 밥 먹으라고 부르셨지요.

밥 먹으라고 부르셔도 노는데 정신이 팔려서 안들어가면

늦게 들어오면 밥 안준다고 으름짱을 놓으셨었지요.ㅎㅎ


 

그래서 저도 엄마가 아이들 밥먹으라고 소리 지르듯

직박구리들을 불러 보았답니다.

 

저도 빨갛게 익은 보리수 나무에 그냥 두고 바라보는게 안타까워서

직박구리들한테 으름짱을 놓았답니다.

 


밥먹자

 

으이구~~

이 녀석들!

배고프면 날아 오겠지.


"어찌 되었든 나는 너네들 먹을 밥 충분히 남겨놓고 

오늘도 보리수좀 따련다"


 



보리수 25kg따서 효소 담그고

직박구리들 밥으로 남겨 두려고 했는데

빠알간 보리수 열매가 저에게 자꾸 싸인을 보내더군요.

아주매요~~

우리들 이대로 나무에 그냥 두면 자꾸 땅바닥에 떨어질 수 밖에 엾는데

어쩌자구 요래 요래 예쁜 우리를 못본척 한단 말인가요? ㅎㅎ


보리수 효소도 담가 놓았으니까

직박구리들 밥이 아무리 빨갛게 익어도 모른척 외면하려고 했는데......

아이고~~

보리수들이 자꾸 땅바닥으로 떨어지는게 아닙니까?


작년에는 직박구리들이 제가 보리수 따면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며

찌~~이~~찍!

찌~~이~~찍찍!

짖어대며 날아와 먹더니 올해는 참말로 이상도 하드래유~~ㅎㅎ

보리수가 땅에 떨어지도록 날아오질 않네요.

그러고 보니까 올해는 보리수가 작년보다 훨씬 빨리 익었거든요.

작년엔7월6일날 보리수 따서 효소 담갔는데 올해는 6월25일날 땄으니까

10일정도의 차이가 있었습니다.

직박구리들이 때가 되어야 날아오는건가 봅니다.


그나저나 제가 빨갛게 익은 보리수가 땅바닥으로 자꾸 떨어지는걸 모른척 할 수 가 없었겠지요?

그래서 어제 또 팔을 걷어 부치고 보리수 2차분을 10kg정도 땄답니다.



하이고!

나도 모르겄다.

직박구리들 한테 밥먹으라고 소리 소리 질러도 뒷동산에서 노느라고 안 오니

내가 따는 수밖에....


이리하여 ...

제가 다시 보리수를 따게 되었으니

이웃님들 화사랑이 욕심쟁이라고 흉보시면 

아니~~

아니 ~~ 되옵니다.ㅎㅎㅎ




효소는 넉넉히 담가 두었으니 

이번에 딴 보리수로는 쨈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이웃님들!

보리수를 남도 지방에서는 포리똥 열매라고 부른 이유를 이해 하시나요?

보리수 열매 표피가 파리똥이 붙은것 같다고 하여 

포리똥 이라고 남도지방에서 부른다고 하네요.ㅎㅎㅎ

위의 사진 보시면  포리똥 이라고 부르는걸 이해하시겠지요?



직박구리들아!

빨갛에 익은 너희들 밥도 먹고

보리수 나무 아래 예쁘게 핀 에케네시스 꽃도 감상하지 않고 어디서 무얼 하길래

오질 않는단 말이냐?


하는수 없지뭐!

너희들 밥은 꼭대기에 남겨놓고 

오늘 나는 따기 쉬운 아랫부분에 남아 있는것 모조리 따버리고 말테다.ㅎㅎ


지난번 효소 담그느라고 따고 덜익은것과 직박구리 밥들 남겨놓은 것을 

꼭 따야만 할 정도의 상황이었습니다.

이번엔 사다리 놓지 않고 제 손이 닿는 부분의 것들만 따기로 했습니다.

 

 


2차로 딴것이  10kg 이었습니다.



보리수는 깨끗이 씻어 냄비에 넣고 끓였습니다.

보리수 과육이 워낙 무르기 때문에 끓기 시작했을때 바로 가스불을 껐습니다.

보리수를 끓인 이유는 씨와껍질을 분리해 내기 위해서였지요.



보리수를 끓여 체에 바쳐 나무주걱으로 으깨다가

손으로 으깰정도로 식었을때 손으로 문질러 가면서 으깨어 씨와 껍질만 분류하였습니다.




보리수 열매도 사랑스럽지만 보리수 씨도 귀엽고 사랑스럽답니다.



10kg을 끓여서 체에 걸러 내니까 커다란 냄비로 가득이었습니다.



체에 걸러내 보리수를 처음엔 센불에 끓이다가

끓기 시작하면서부터 중불에 놓고 2시간 정도 졸였습니다.

보리수 1:설탕 0.7 의 비율로 졸였습니다.

이 비율은 황금비율은 아니고 제 방식대로 만들어 보았습니다.




이리하여 이렇게 푸짐한 보리수 쨈이 탄생되었습니다.

보리수로는 계속 효소만 담그다가 쨈은 처음 만들어 보았는데

만족도는 80%정도 였습니다.

이렇게 저의 정성을 기울인 보리수 쨈은 형제들과 친척들과 나누어 먹으려고 합니다.




보리수 쨈 만들었느니 시색해 보아야 겠지요?

거의 떨어지지 않고 준비해두는 플레인 요구르트 금방 만들어 낸것과 보리수 쨈을 섞어

샐러드 소스 만들어 보았습니다.



보기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고 했는데

보리수 쨈 색깔이 곱지는 않지만 소스맛은 기가 막히더군요.ㅎㅎㅎ

이 또한 저혼자 자뻑하는 소리랍니다.ㅎㅎ



보리수 소스 만들어 놓았는데 막상 샐러드 거리가 마땅치 않길래 텃밭에 나가서

고추종류 따가지고 왔습니다.



빨간 토마토는 이웃블친 웰빙무화과님네 토마토 이고

아삭이 고추와 오이고추가 아직 제 맛이 나지 않는데

샐러드 만들어 보았습니다.




직박구리들이 밥먹으러 제 때에 안오는 바람에

제가 횡재를 한 기분이었습니다.ㅎㅎ

처음 만들어 본 보리수 쨈으로 샐러드 소스 만들어 먹을때 마다

직박구리 이야기 할것 같습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