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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콩달콩 요리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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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통째로 먹어 보는거야. 온 세상이 연둣빛으로 물들어 연두연두한 세상이 되니 왠지 마음도 덩달아 연둣빛으로 곱게 물드는 느낌입니다. 요즘 제가 살고 있는 화천에서는 농사가 시작되어 한창 바쁜 시기입니다. 저희는 전업농은 아니지만 그래도 텃밭에 온갖 채소 심어 자급자족 해야 하니까 감자 심고, 채소 종류들 골고루 씨앗 뿌리며 봄농사를 시작했습니다. 채소들도 심어 먹지만 여러 종류의 나물들도 있어서 요즘 한창 나물을 뜯고 있습니다. 채소보다 먼저 돋아나는 나물들 덕분에 요즘 일손이 바쁘네요. 두릅 지난 금요일(4월 21일) 날 오전에 성당 청소 당번 이어서 청소를 하고 왔습니다. 성당에 다녀온 후 나물밭을 둘러보니 두릅이 크게 자라고, 참 취나물, 참나물 등이 쑤욱 자라나 있었습니다. 오전에 성당청소 하고 왔으니 오후엔 봄나물 갈무..
쑥 버무리 쑥이 지천에 돋아나니 저와 저의 나물바구니가 신이 납니다.ㅎ 해쑥 뜯어다 쑥국 세 번 끓여 먹었는데 어느새 쑥이 크게 자라니 이젠 쑥떡 만들어 먹을 최적의 시기가 되었습니다. 쑥버무리는 떡은 아니지만 떡 맛이 느껴지는 음식이지요. 제가 어릴 때 할머니께서 봄이면 손녀들에게 쑥 버무리를 자주 만들어 주셨답니다. 할머니가 만들어 주시던 음식이니 지극히 토속적인 음식이라고 볼 수 있지요. 지금은 음식이 넘쳐나는 세상이라서 맛있는 떡이며 간식이 곁에 있는데도 어릴 때 먹었던 토속적인 간식이 떠올라 먹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제 손으로 직접 쑥 뜯어서 쑥버무리 만들어 먹을 수 있으나 할머니께서 만들어 주시던 맛은 아닌 것 같습니다. 오늘은 쑥 한 바구니 뜯어다가 쑥버무리 만들어 보았습니다. 쑥 버무리의 주인공은 ..
비오는 날엔 부침개? 봄이 오길 무척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요 며칠 봄인 듯 봄이 아닌 듯 날씨가 이상했지요. 때이른 더위에 가벼운 옷차림이 제격 이었었습니다. 그러더니 오늘은 단비가 내렸습니다. 곳곳에서 산불 소식이 들려와 안타까웠는데 단비가 내리니 얼마나 반갑던지요. 이상하게 비가 내리는 날엔 밀가루 음식이 당기더군요. 단비가 내리는 날 밀가루 음식 무얼 만들어 먹을까? 궁리 끝에 부침개를 부쳐 먹기로 했습니다. 마침 어제 텃밭에서 캐놓은 달래와 쪽파 한 줌 냉이가 있었으니 부침개 재료로는 안성맞춤이었습니다. 달래 뿌리가 어찌나 굵은지 과장을 해서 이야기하면 마늘같이 크더군요. 냉이와 달래, 쪽파가 삼위일체가 되면 맛있는 부침개가 되리라는 생각에 준비를 했습니다. 부침가루는 접착제 역할만 하도록 적게 넣고 냉이, 달래, ..
새로운게 좋아 제가 일주일에 한 번씩 출사 다니며 담아 온 사진을 포스팅했었습니다. 저와 함께 사진 하는 일행이 7명인데 그중에 한 분이 교통사고를 당하고 한분은 전시회를 열게 되어서 2주일 동안 출사를 나가지 못했습니다. 부족한 사진이나마 포스팅했었는데 사진이 없으니 요즘은 냉이에 꽂혀서 냉이 음식을 자주 올리게 됩니다.ㅎ 냉이가 한창 돋아나는 요즘 제철냉이를 먹기 위해서 더 쇠어지기 전에 부지런히 캐 먹어야 하지요. 조금 더 있으면 냉이가 쇠어지면 맛이 없어지니까 열심히 캐다 먹게 되네요. 오늘도 냉이를 캤습니다. 점점 따뜻해지는 햇살 아래서 냉이를 캐노라니 등짝이 따끈따끈 하더군요.ㅎ 오늘은 냉이 말캉하게 삶고 냉동고에 보관되어 있던 대추와 호두 꺼내고 한라봉, 아모드 넣어 냉이 샐러드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냉이..
냉이 잡채 오늘도 저는 텃밭에 나가 앉아 냉이를 캤습니다. 텃밭은 지금 삭막해 보이지만 냉이 보물창고입니다. 아직 생명력이 없어 보이는 텃밭이지만 땅 밑에선 힘차게 약동하는 봄의 기운이 꿈틀 대고 있겠지요. 비록 바람은 차갑게 불지만 햇볕만큼은 냉이 캐기 딱 알맞은 날씨이었습니다. 오늘은 냉이로 무얼 해 먹을까? 궁리를 했습니다. 흔하게 만들어 먹는 음식 대신 오늘은 냉이 잡채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냉장고에 있는 당근, 느타리버섯과 방금 캐온 냉이를 말캉하게 삶아서 물기를 제거한 다음 기름에 볶았습니다. 봄마다 냉이 캐면 한 번쯤은 만들어 먹는 냉이잡채입니다. 냉이 뿌리가 굵직해서 먹음직스럽더군요. 고기도 들어가지 않고 다양한 채소가 들어가지 않았지만 오늘의 메인은 냉이 이니까 냉이 위주로 잡채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봄이 오나 봄 봄 봄 봄 봄이 왔어요. 우리들 마음속에도~~~ 룰루랄라~~ ㅎ 따뜻한 햇살이 저를 텃밭으로 유혹을 하더군요. 이렇게 포근한 햇살을 선물로 주는데 어서 나와서 냉이 캐라고 손짓하는 듯했습니다. 햇살은 따뜻한데 바람은 쌀쌀했지만 텃밭에 나가 앉으니 "이젠 봄이로구나"라고 느끼게 되더군요. 올해 첫 호미질은 냉이 캐기였습니다. 겨우내 농기구 창고에 걸려 있던 호미를 손에 드니 저절로 신이 나더군요. 낚시하는 사람들이 물고기가 입질할 때 손맛을 느낀다고 하지요. 호미를 손에 들고 땅을 파면 손맛이 느껴진답니다.ㅎㅎ 냉이 한 바구니 캐서 아랫집 할머니한테 한 줌 나누어 드렸는데도 저희 식구들도 충분히 먹을 수 있었으니 냉이가 주는 행복이 크네요. 겨우내 응축했던 땅의 기운을 선물로 안겨주는 냉이이지요. 시설에서..
김장 어제 김장을 했습니다. 다른 지역에 비해 이곳 화천은 추운 지역이라서 김장을 빨리 하지요. 절임배추 50포기 구입해서 담갔습니다. 해마다 7-80포기씩 담갔는데 올해부터 줄이기로 마음먹었습니다.ㅎ 김장의 완결 편은 배추김치이지요. 저는 열흘 전에 총각김치와 동치미를 담갔는데 총각김치는 알맞게 익었더군요. 시골에선 외식하는 일이 거의 없어서 삼시세끼 식사를 집에서 하니까 김치가 넉넉해야 하지요. 이웃마을에서 절임배추를 구입했는데 무채까지 보내 주셔서 김장을 쉽게 담글 수 있었답니다. 남편과 아들이 적극적인 협조를 해주어서 50포기 담그는 일은 어렵지 않았습니다. 수육 맛있게 삶아서 배추쌈과 곁들여 먹으며 즐거운 김장을 하니 왜 이렇게 흐뭇하던지요? ㅎㅎ 김장을 마쳤으니 시래기도 갈무리를 해야겠지요. 무가 ..
냉이 부침개 입춘이 지나고도 봄인 듯 봄이 아닌듯한 날들이었는데 새로 시작하는 출발선을 알리듯 3월에 접어드니까 공기가 훨씬 부드러워지고 모든 사물이 봄햇살을 맞아 춤추는 듯 즐거워 보이네요. 연초에 일 년 계획을 세우면서 한 달에 한 권씩의 책을 읽겠다고 다짐을 했습니다. 그동안에는 가을이 독서의 계절이라는 말도 안 되는 설정을 해놓고 살아왔습니다.ㅎㅎ 그런데 시골살이를 해 보까 독서의 계절은 겨울이 최적의 계절이란 걸 알았습니다. 그래서 한 달에 한 권을 읽겠다는 결심을 져버리고 1월 2월 두 달 동안에 10권의 책을 읽었습니다.ㅎㅎ 하지만 책의 숫자가 그리 중요하지는 않겠지요? 1,2월을 그렇게 들어앉아서 책을 읽고 1주일엔 한번 출사를 다니면서 지냈습니다. 그런데 3월 접어들자마자 엉덩이가 들썩 거려서 들어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