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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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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통 하얀나라 오늘 아침 창밖을 보니 설국이 펼쳐져 있더군요. 다른 때 같으면 장화를 신고 마당과 밭을 휘젓고 다니며 설경을 담았을 텐데 아직 격리가 끝나지 않았으니 잠깐 나가서 설경 몇 장 담아 가지고 들어왔습니다. 조용하게 내리는 습설이 나뭇가지를 부러뜨리듯 소리 없이 눈에 보이지 않게 다가온 코로나 바이러스는 사람을 휘청거리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하얗게 쌓인 눈속으로 코로나 바이러스가 파묻혀서 사라졌으면 좋겠다는 간절한 바람이 일더군요. 사진 속 풍경보다 백배, 천배 더 아름다운 설경인데 사진을 대충 담았더니 실제 풍경과는 거리가 머네요. 답답한 마음, 무거운 머리를 식힐 수 있는 설경을 보면서 위안을 삼는 아침입니다.
첫사랑 같은 첫눈이~~ 올 겨울 들어 처음으로 눈다운 첫눈이 내렸습니다. 이젠 현실녀가 되어버렸는지 눈이 내리면 눈을 치워야 하는 부담과 운전하는데 불편함을 먼저 생각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무슨 첫사랑 같은 첫눈 이냐고요? ㅎㅎ 비록 현실녀가 되었지만 눈이 내리면 설레는 마음이 우선인 것은 어쩔 수가 없네요. 동안거에 들어간 빈밭 이지만 그냥 휴식만 취하는 밭이 아니겠지요. 겨우내 기운을 축적해 두었다가 봄이 되면 땅의 기운을 펼쳐야 하니까 동안거에 들어간 밭도 밑에서는 치열하게 숨을 쉬고 있겠지요. 저 항아리들마다 된장, 간장, 고추장이 가득 들어 있으면 최부자집처럼 부자가 될 텐데 저 항아리들은 전부 비어 있으니 내년 봄엔 저 항아리에 부를 축적해야 할 것 같습니다.ㅎㅎ 눈은 어디에 내려도 예쁘고 사랑스럽지만 유난히 장독대..
한번쯤은 그러더라 3월 2일에 눈이 내렸습니다. 어제는 단비가 내려서 고맙다고 했는데 밤새 눈으로 바뀌어 아침에 일어나니까 20cm의 눈이 내려 있네요. 濕雪(습설) 내렸으니 20cm도 더 내린 것 같습니다. 영동 지역인 미시령엔 80cm 넘게 내렸다고 합니다. 자연이 하는 일이니 받아 들여야 겠지요. 비록 교통대란이 일어나고 이동하는데 불편함이 따르지만 푹푹 빠지도록 내린 3월의 눈이 아름다워서 기록으로 남겨 봅니다. 화천엔 3월뿐만 아니라 4월에도 눈이 내리니까 3월의 눈이 놀랍지는 않습니다. 봄이 왔노라고 좋아라 할 때 한 번쯤은 눈이 내려 봄 속의 설경을 보여 주지요. 한 번쯤 그러는게 아니고 두세번은 그럴것 같습니다.ㅎㅎ 봄 속에서 만나는 설경이니 장화를 신고 다니면서 집 주변 풍경을 담아 보았습니다. 이렇게 많..
꿩대신 닭? 화천군 하남면이라는 동네에서 곤줄박이 새를 촬영 하자는 사진 팀의 연락이 왔습니다. 작년 2월에는 원주에 가서 곤줄박이 촬영을 해보았는데 재미있게 촬영했던 생각이 나서 화천의 곤줄박이 촬영을 흔쾌히 응했답니다. 그런데 꿩대신 닭이라는 속담이 있듯이 곤줄박이 촬영은 못하고 파로호 풍경만 담아 왔답니다. 곤줄박이가 이 지뢰 표지판을 보고 놀라서 도망을 갔는지 도무지 날아오질 않더군요.ㅎㅎ 추운 날씨에 아무리 기다려도 새가 날아오지 않아서 포기하고 말았답니다. 땅콩을 준비해 놓고 유인했는데 주변에서 휘뚜르르 휘뚜르르 노래를 부르면서도 저곳에 날아 앉지를 않더군요. 지뢰 표지판 위에 곤줄박이가 날아 앉는 순간포착을 하려고 완전무장 하고 기다리는데 도무지 날아 앉지를 않으니 포기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화천의 저곳..
사랑스런 너~ 사랑스러운 네가 내 곁에 이렇게 달려와 주니 반가워서 와락 안아주고 싶구나. 네가 나에게 달려와 주면 무조건 설레거든. 네가 나에게 처음 온 것도 아닌데 나는 왜 네가 올 때마다 이렇게 설레는지 모르겠어. 아직 철이 덜 들었기 때문이라고? 하하하~ 그럼 알겠어. 오늘부터 철이 들도록 노력해볼게. 올 겨울엔 눈이 자주 내리네요. 눈이 하얀색이라서 눈이 내리면 마음에 평화가 찾아오고, 평온해지는 것 같습니다. 현실적인 교통대란, 눈 치우기, 미끄럼 등등이 눈의 단점이지만 장점도 가지고 있는 눈이기에 눈이 오면 반갑고 설레는 것 같습니다. 화천엔 어제저녁부터 눈이 내려서 오늘까지 내렸는데 약 15cm 정도 내린 것 같습니다. 설경이 집 앞에 펼쳐져 있으니 뽀드득뽀드득 눈을 밟으며 카메라 메고 혼자 놀기에 빠져..
첫사랑을 만날 수 있을까? 첫눈이 내렸습니다. 온통 하얀 세상입니다. 불안과 두려움의 날들을 보내고 있다가 이렇게 첫눈이 내리니 설레는 마음이 드네요. 첫눈 내릴 때 손톱 끝에 봉숭아 물이 남아 있으면 첫사랑을 만난다는 이야기가 있지요?ㅎㅎ 그런데 제 손톱 끝에 아주 작게 봉숭아 물이 남아 있답니다. 속설인데도 첫눈이 내리는 날엔 첫사랑을 운운하게 되네요.ㅎㅎㅎ 첫사랑은 기억도 가물가물 하니 설경이나 촬영해 보아야겠어요.ㅎㅎ 저희 집이 언덕 위에 있어서 이렇게 드넓은 설경을 감상할 수 있답니다. 이 항아리들은 제 임무를 다 마치고 안식년을 보내고 있는 항아리들 이랍니다.ㅎㅎ 저희 집이 언덕위에 있어서 눈이 오면 눈 치우는 일이 쉽지 않답니다. 마침 집 앞에 군인부대가 있어서 군인들이 눈을 치워줄 때도 있지만 오늘을 휴일이라 장병들..
반갑구나, 반가워~~~ 화천에 눈이 내렸습니다. 지난밤 살금살금 내린 눈이 5cm가량 쌓였습니다. 화천에는 이번 겨울에 두번째 눈이 내린겁니다. 일기예보에 지난밤 5cm가량 눈이 온다고 해서 아침을 기다렸습니다. 이른 아침에 창밖을 내다보니 하얀 설국이 펼쳐져 있더군요. 사람 마음대로 하는일 이라면 20cm..
가라 잘 가라. 미련없이 떠나거라 우리곁에 오래도록 남아 있었쟎니. 갈때는 뒤돌아 보지 말고 시원스럽게 떠나거라. 그만큼 매서운 맛을 사람들에게 보여 주었으면 이젠 따뜻함으로 보상해야 되지 않겠니? 내가 이렇게 애원한다고 네 마음대로 떠나는게 아니고 때가 되어야 떠날테니 이렇게 애원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