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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라 잘 가라.

화사랑 2018. 3. 4. 14:50

 

미련없이 떠나거라

우리곁에 오래도록 남아 있었쟎니.

갈때는 뒤돌아 보지 말고 시원스럽게 떠나거라.

그만큼 매서운 맛을 사람들에게 보여 주었으면

이젠 따뜻함으로 보상해야 되지 않겠니?

 

내가 이렇게 애원한다고 네 마음대로 떠나는게 아니고

때가 되어야 떠날테니 이렇게 애원하는 마음이 조금은 부끄럽기는 하구나

 

가라!

겨울아!

이젠 추위도,회색빛 날들도 아픔도 모두 가지고

훌훌 떠나거라.

 

 

 

어제는 봄날처럼 따뜻한 날씨에 이끌려

파로호 호수에 나가 보았습니다.

파로호 호수와 화천의 곳곳은 아직도 설경이 남아 있더군요.

 

겨우내 아팠던 몸을 훌훌 털고 일어나고 싶었던 마음에

미련두고 떠나지 않는 겨울을 향해 떠나라고 외치고 싶었습니다.

 

 

 

 

 

 

제가 소리쳐 외치기는 했지만

다가오는 봄의 기운이 겨울 기운 보다 짙으니까

겨울이 뒤꽁무니를 슬슬 보이면서 달아나겠지요.ㅎㅎㅎ

 

 

파로호 호수에 얼었던 두꺼운 얼음도 다 녹아 내리고

이젠 해빙기를 맞이하고 있었습니다.

 

 

 

 

 

 

 

 

저 멀리 보이는 높은 산엔 아직 설경을 머리에 이고 있지만

저 산꼭대기에도 설경대신 푸르름의 옷으로 바꿔 입겠지요.

 

 

 

 

 

 

 

겨우내 난롯불에 불을 당겨 주던 장작에게도

고마움을 표시하고 싶습니다.

이 장작들이 있음으로 인해 지난 겨울을 따뜻하게 보냈거든요.

 

 

 

 

제 몸을 살라 사람을 따뜻하게 해준 장작의 희생처럼

누군가를 위해 따뜻한 이웃이 되어 주는 봄을 맞이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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