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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사랑의 사진 이야기
사람들은 정 붙여 사는 곳을 고향처럼 생각하지요.저도 고향처럼 생각하며 정들어 살았던화천을 떠나 춘천에서 살게 된 지 2개월 정도되었습니다. 춘천은 전에도 살았었기 때문에전혀 낯설지 않고 정겹습니다. 호반의도시,교육의 도시라고 불리는 춘천에서제 노년의 삶을 살게 되지 않을까 예측해 봅니다.춘천은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이지요.서울도 접근하기 쉬운 도로와 철도 등이 있어여러모로 살기 좋은 고장이지요. 제가 사는 동네 자랑 좀 할게요.ㅎㅎ평범한 중소도시의 동네이지만저희 집 주변 가까이에 산도 있고아파트 앞으로는 시냇가를 따라둘레길이 조성되어 있어서 참 좋답니다. 저희집 앞 베란다에서 보이는 풍경입니다.보이는 것처럼 시냇물이 흐르고 있습니다.공지천이라고 하는 시내인데 큰 시냇물이 흐르지요.이 공지천..
해마다 여름이면 연례행사처럼 하는 일이 있습니다. 긴 장마를 지내다 보면 집안 곳곳이 눅눅하고 습기가 많지요. 요즘은 제습기를 사용해서 실내 습기를 제거하고 있지요. 실내습기는 그럭저럭 제거를 하고 싱크대도 문을 열어놓고 제습기를 틀어서 습기를 없애곤 합니다. 그래도 싱크대 안의 그릇들은 장마철엔 소독을 해야만 마음이 놓이더군요. 다른 계절에 햇빛소독을 해도 되지만 여름철 햇빛이 가장 강해서 더위를 무릎쓰고 뙤약볕 아래서 그릇들 소독하는 작업을 합니다. 일단은 그릇을 씽크대에서 다 꺼내어 씻는 작업부터 해야 하니까 일년분 설거지를 한꺼번에 한 셈 이지요.ㅎㅎ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르고 목에는 땀수건을 동여매고 햇볕과 마주하는 저의 모습이 가관이 아니더군요.ㅎㅎ 이번 여름에 오늘처럼 땀을 많이 흘린 날이 없..
올여름엔 비가 정말 많이 내렸지요. 가뭄이 들 때는 비가 내리기를 간절히 원하게 되고 비가 많이 내리면 햇빛을 그리워하는 게 인지상정인 것 같습니다. 지루하게 비가 내리다가 비가 그치면 카메라 들고 뜨락으로 나가 어슬렁거려 봅니다. 비가 그치면 물방울 놀이하기 딱 좋은 조건이지요. 글라디 올러스에 빗방울 맺히니 보석이 따로 없더군요, 비가 그치면 우리 동네는 산허리를 감싸는 운해가 장관을 이룬답니다. 비가 억수같이 내리니 뜨락의 루드베키아도 꼿꼿이 서있기 어려웠는지 비스듬히 쓰러져 있는 모습이네요. 마치 신선이 도포자락 휘날리고 지나간듯한 풍경이 펼쳐졌습니다.ㅎㅎ 지루한 장마가 이어지니 실내 생활을 하게 되지요. 그런데 비가 그치면 저절로 얏호! 라고 환호성을 지르게 되지요.ㅎㅎ 환호성을 지르며 카메라를..
어제는 蓮愛에 빠진 날이었습니다. 이연, 저연 어찌나 예쁘던지 날씨가 엄청 더운데도 이겨 내면서 연꽃을 담았습니다. 35도까지 오른 무더위에 땀을 바가지로 흘리면서 연꽃에 빠져 보았답니다. 날씨가 더워서 이른 아침에 갔는데도 오전부터 푹푹 찌는 더위가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못 말리는 저의 사진사랑은 더위를 이겨 내면서 연꽃에 빠질 수 있었지요. 화천군 하남면 서오지리 연꽃밭은 지금 한창 연꽃이 피어나서 이연, 저연 , 옆에 연, 앞에 연, 뒤에 연 모두모두 예뻤습니다. 더위를 이겨낼 수 있게 만들어준 연꽃의 화사함과 아름다움에 연애를 할 수 있었지요.ㅎㅎ
산딸기 익어가는 마을이 바로 저희 집 이랍니다.ㅎ 이 산딸기는 라즈베리 라고 하지요. 6월 중순부터 산딸기가 익어가면서 7월 초순까지 딸 수 있답니다. 몇 년 전에 지인댁에서 산딸기나무 몇 그루 구해다 심었는데 뿌리로 번식이 잘되는 탓에 지금은 30 그루가 넘을 정도로 산딸기나무가 많답니다. 내년쯤엔 산딸기 나무를 적당량만 남겨놓고 제거를 하려고 합니다. 산딸기나무가 많으니까 열매도 많이 열리겠지요? ㅎ 산딸기가 익어가는 시기가 하필 더울 때라서 열매 수확 하는 일이 쉽지 않답니다. 산딸기가 한꺼번에 다 익는게 아니고 단계별로 익기 때문에 날마다 수확을 해야 하더군요. 그래도 알차게 수확을 하기 위해 아침마다 밭에 나가 산딸기를 많이 수확했습니다. 서너 그루 구해다 심은 나무가 번식을 해서 열매가 많이 ..
지난 1월 7일부터 29일까지 화천에서는 산천어 축제가 열렸었지요. 1개월도 안되는 기간 동안 1백만 명 이상이 다녀간 겨울 대축제 였지요. 1월 24일 날 산천어 축제 포스팅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그날 포스팅 하면서 한 가지 빼놓은 게 있어서 오늘 포스팅해봅니다. 중국 하얼빈과 , 삿뽀로 ,우리나라의 얼음조각 하는 작가들이 화천에 와서 얼음조각을 하고 조명을 비추었지요. 일본의 삿뽀로나 중국 하얼빈은 가보지 못했지만 우리나라에서 이런 얼음조각 볼 수 있는것도 즐거웠습니다. 추운 겨울에 열리는 산천어 축제답게 얼음을 이용한 조각작품들도 굉장히 멋있었습니다. 얼음조각 전시한 곳은 얼곰이 성이라고 했는데 무척 춥더군요. 얼음이 보존되어야 하니까 얼곰이 성은 온통 시베리아이었습니다. 관람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
"우와! 우리나라 사람들이 다 여기 모였나 봐"?라고 과장된 표현을 해도 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모인 곳이 있습니다. 바로 화천 산천어 축제이지요. 우리나라 겨울 축제의 대명사라고 불릴 정도의 산천어 축제이지요. 강원도 내륙 깊숙한 곳에 위치한 화천에서 세계적인 겨울축제로 자리매김할 정도의 큰 축제인 산천어 축제가 열립니다. 화천군민은 2만 7천 명, 군인이 5만 명인 이곳 작은 지자체에서 전 국민이 들어도 알 수 있는 겨울축제 산천어 축제입니다. 화천은 우리나라의 최전방인 북쪽에 위치하고 있어서 겨울날씨가 다른 곳에 비해 추운 곳이지요. 이런 추위가 관광상품이 될 수 있음을 반증한 축제가 산천어 축제입니다. 2003년에 1회 산천어 축제가 열리고 해마다 열렸었는데 올해로 18회째 랍니다. 그동안 온화..
오늘 아침 창밖을 보니 설국이 펼쳐져 있더군요. 다른 때 같으면 장화를 신고 마당과 밭을 휘젓고 다니며 설경을 담았을 텐데 아직 격리가 끝나지 않았으니 잠깐 나가서 설경 몇 장 담아 가지고 들어왔습니다. 조용하게 내리는 습설이 나뭇가지를 부러뜨리듯 소리 없이 눈에 보이지 않게 다가온 코로나 바이러스는 사람을 휘청거리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하얗게 쌓인 눈속으로 코로나 바이러스가 파묻혀서 사라졌으면 좋겠다는 간절한 바람이 일더군요. 사진 속 풍경보다 백배, 천배 더 아름다운 설경인데 사진을 대충 담았더니 실제 풍경과는 거리가 머네요. 답답한 마음, 무거운 머리를 식힐 수 있는 설경을 보면서 위안을 삼는 아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