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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사랑의 사진 이야기
찬란한 여름날 우아하고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꽃이 있습니다. 연꽃이지요. 마치 동안거에 들어가 수행하는 스님들처럼 겨울 연밭도 동안거에 들어가 묵언하며 여름날을 기약하는듯한 풍경을 담아 왔습니다. 날씨가 추워서 사진 같이 하는 일행들과 3주간 정도 쉬었다가 다시 만나기로 했습니다. 그 틈을 이용해 혼자서 사브작사브작 눈길을 걸으며 겨울 추상화를 담아 보았습니다. 화천 하남면 서오지리라는 마을에 연꽃단지가 있습니다. 여름엔 우아하고 아름다운 연꽃이 향연을 펼치면 영혼이 맑아지고 몸도 정화되는 느낌을 받는 곳이지요. 그런데 겨울엔 온통 삭막한 연꽃밭인데 그래도 남아 있는 연대들이 그려내는 추상화 같은 풍경이 인상적 이어서 추워도 그곳으로 달려가 사진을 담아내게 됩니다. 강추위가 연속되어서 연꽃밭의 얼음도 두..
이웃님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저는 어제 (2023년1월1일) 성당에 가서 미사를 드리고 화천읍 대이리 라는 마을에 빙벽 타는 사람들 촬영을 다녀왔습니다. 대이리 라는 마을엔 딴산 유원지가 있습니다. 그곳엔 인공폭포가 있는데 겨울엔 물을 끌어 올려서 빙벽을 만들어 놓아 관광객들에게 인기 있는 곳이지요. 딴산 유원지 빙벽에서 빙벽 타는 사람들이 주말에 많이 온다는 정보를 입수했습니다. 저희 집에서 20여분 거리에 있어서 날씨가 추웠지만 혼자서 카메라 메고 나가 보았습니다. 새해 첫날에 빙벽 타는 사람들을 보면서 도전 정신에 찬사를 보내고 싶더군요. 새해 첫날 아슬아슬한 빙벽을 타면서 새로운 각오나 새로운 다짐을 하며 위험을 감수하며 오르는 것 같아서 그 용기가 부럽기만 했습니다. 직선높이 68m의 빙벽..
어제(12월 29일) 저와 함께 사진 하는 춘천의 지인들 7명이 화천에 왔습니다. 제가 화천 파로호의 상고대가 멋있다고 했더니 상고대 담으러 아침 일찍 파로호에 왔습니다. 그런데 . . . "가는 날이 장날"이라는 속담이 있듯이 글쎄 그렇게 예쁘게 피던 상고대가 마음먹고 달려온 지인들에게 미안하게시리 전혀 피지 않았답니다.ㅎㅎㅎ 그러나 날씨는 맞춤형이 아니니 어쩔 수 없는 일이었지요. 그래서 장소를 옮겨 화천읍내 쪽으로 가다 보면 살랑골이라는 마을이 있는데 그곳은 파호로 보다 더 추운 곳이라서 그런지 상고대가 좀 피어나고 물안개도 피어 있더군요. 하얀 상고대를 배경으로 빨간 옷의 여인이 모델이 되려고 준비해 왔는데 파로호의 상고대가 피지 않는 바람에 살랑골이라는 곳에서 추위를 이겨내고 모델이 되어 주었습..
제가 살고 있는 화천엔 파로호(破虜湖)가 있습니다. 파로호는 사계절 다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 주지요. 특히 겨울에 피어나는 상고대 풍경이 장관 이랍니다. 겨울 내내 볼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온도와 습도가 알맞을때 피어나는 상고대이지요. 그래서 겨울에 몇 번은 만날 수 있는 풍경이지요. 오늘 아침 창밖을 내다보니 저희 집 뜨락의 나무에 상고대가 피었더군요. 그래서 부지런히 카메라 챙겨 파로호에 나가보았지요. 행운의 기회를 놓칠 수 없어서 파로호에 나갔더니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하얀 상고대가 가득 피어나 있더군요. 추운 날씨와 물안개가 만나면 얼음꽃이 피어나지요. 삭막한 겨울에 이런 풍경을 만날 수 있어서 화천에 살고 있는 것을 좋아하게 됩니다.
엊그제 인제 용대리에 가서 가을꽃 축제장의 꽃들을 보면서 흠뻑 취했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설악산에 온도가 영하로 내려갔다는 뉴스가 나오더군요. 정말 가을이 실종된 것일까요? 아직 단풍이 곱게 물들고 하늘이 드높고 맑은 가을날들이 남아 있지요. 그런데 벌써 겨울 이야기하느냐고요? ㅎㅎ 저희 집 거실에 난로를 설치했거든요. 여름 내내 거실 창가에 자리 잡고 있던 난로가 거실 중앙으로 나와 자리를 잡으면 겨울의 신호탄을 쏘아 올리는 것이지요. 오늘 난로를 설치하자마자 불을 지폈는데 훈훈한 기운에 심신이 편안해지는 걸 느꼈습니다. 제가 사는 화천은 10월부터 난로에 불을 지피면 다음 해 4월까지 난롯불을 지핀답니다. 저랑 오랫동안 교류하셨던 분들은 해마다 이맘때 제가 난로 포스팅하는 걸 잘 알고 계시기에 이 풍..
가장 좋은 계절 가장 아름다운 계절 오월이 빛나고 있습니다. 이토록 아름다운 계절에 저희 집 뜨락에도 여러 가지 꽃들 피어나 꽃대궐을 이루고 있습니다. 꽃양귀비 중에서도 왕이로소이다!라고 외칠 정도의 큰 꽃입니다. 보라 보라 붓꽃도 멋진 신사처럼 뜨락을 빛내고 있습니다. 요즘 저희 집 뜨락은 온통 데이지 데이지 합니다. 마당에도 밭에도 시선 닿는 곳마다 샤스타데이지가 흰물결을 이루고 있습니다. 샤스타 데이지가 순수하고 수수해서 이 꽃이 피어 있는 동안은 제 마음도 덩달아 수수한 자리로 돌아가게 됩니다. 자두나무 아래에 데이지가 무리 지어 피어나니 제가 두둥실 흰구름 아래 있는 것처럼 들뜨게 되네요.ㅎㅎ 샤스타데이지에 뒤질쏘냐?라는 듯이 매발톱 꽃이 멋스러움을 뽐내고 있네요. 매발톱꽃 매발톱꽃 뜨락에 꽃들..
노랑 노랑빛에 물들어 보았습니다. 온통 노랑으로 장식된 곳이 있었습니다. 노랑 수선화가 천국을 이루는 곳이었습니다. 충남 서산에 있는 유기방이라는 사람의 오래된 고택이 있습니다. 그 고택 주변을 온통 수선화를 심어 놓아 수선화 천국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어제 서산의 유기방 고택의 수선화를 만나기 위해 먼길 마다하지 않고 다녀왔습니다. 이곳은 수선화로 유명세를 타는 곳이라서 사람들이 엄청 많이 왔더군요. 무언가 억눌려 있던 생활에서 탈출구를 찾은 듯 꽃을 찾아 사람들이 많이 찾아온 듯했습니다. 곳곳에 진사님들이 수선화 촬영하는 모습이 보이기는 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제각각 수선화를 배경으로 인물 사진 담기에 여념이 없더군요.ㅎ 이곳은 노랑 수선화 이외에는 다른 꽃들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더구나 노란 산수..
가평엔 아침고요 수목원이 있습니다. 20년 역사를 지닌 아침고요 수목원은 이른 봄부터 가을까지 온갖 꽃들이 피어나 사람들의 발길을 불러 모으는 곳이지요. 저도 엊그제 목요일 사진 동호회 회원들과 아침고요 수목원에 다녀왔습니다. 남녘에선 온갖 꽃소식이 들려오는데 화천은 꽃소식이 더디기만 하네요. 아침고요 수목원에서 야생화 전시회를 한다고 해서 다녀왔습니다. 야생화는 유리온실에 전시되어 있었는데 소규모의 전시회 이더군요. 그래도 전시된 야생화들을 카메라에 담으며 꽃들과 눈 맞춤하는 시간이 행복했습니다. 가지복수초 히말라야 바위취 깽깽이풀 진 퍼리 꽃나무 새끼노루귀 동백 현호색 가침박달 유리 온실에서 야생화들을 만나고 나와 수목원을 산책했습니다. 산꼭대기엔 아직도 눈이 쌓여 있더군요. 이 나무는 분재인 것 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