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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사랑의 사진 이야기
요즘 하늘을 자주 올려다보면서 블친 여름 하늘님이 왜 닉네임을 그렇게 지었는지 충분히 헤아려 집니다. 여름 하늘이 정말 아름답기에 닉네임을 지은 게 아닐까 생각해 보았답니다.ㅎㅎ 무더운 여름날에 하늘에 구름이 없다면 더위를 더 크게 느낄 것 같습니다. 더위에 지친 심신을 달래주는 여름 하늘의 뭉게구름이 있어서 위안을 얻게 됩니다. 매미가 목청껏 노래를 부르고 여름 하늘을 수놓는 뭉게구름이 피어올라 있기에 더위를 잠시나마 잊게 됩니다. 날씨가 너무 더우니 시골살이는 아침, 저녁이 활동할 수 있는 시간이 됩니다. 나머지 시간들은 시원한 마루에 누워 책을 읽거나 마당을 어슬렁 거리며 카메라 셧터를 눌러봅니다. 마당가에 함초롬히 피어있는 큰까치수염이 발걸음을 멈추어 서게 하네요. 여름엔 꽃들도 더위에 지쳐서 시..
동이 트기 전 아침 5시에 일어나 창문을 열면 부지런한 신선들이 나타나 노닐고 있습니다. 산골에 사는 사람만이 누리는 특권이니 자주 이런 풍경을 보여 드리게 되네요. 산허리에 운무가 펼쳐지는가 싶었는데 잠시 후엔 안개로 변해 온 산을 덮어 버리니 이런 풍경도 잠시 나타나는 풍경 이더군요. 이른 아침 잠에서 깨어 신선이 노니는 풍경을 보노라면 심신이 정화되는걸 느끼게 됩니다.
오늘 오전에 연꽃밭에 다녀왔습니다. 더워도 너무 더운 날 그늘 밑에서 베짱이가 되어 놀고 싶은 유혹을 뿌리치고 땀을 뻘뻘 흘리며 연꽃들과 눈 맞춤하고 왔습니다. 서오지리라는 곳에 해마다 이맘때 연례행사처럼 연꽃을 만나러 갑니다. 올해는 연밭에 물이 빠져 있어서 밭에 들어가 하늘 배경으로 연꽃을 담을 수 있었습니다. 하늘을 배경으로 연꽃을 담을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이연, 저연 예쁘지 않은 연이 없지요. 연밭에 가면 아름답고 우아한 연꽃에 반해 시간 가는줄 모르고 눈 맞춤하게 됩니다. 서비스로 벌이 날아와 주면 에헤라 디여 ~~ 더위도 잊게 되지요. 연밭에 가면 화려하고 아름다운 연꽃만 만나는 게 아닙니다. 서비스처럼 펼쳐지는 또 다른 풍경들을 담을 수 있어서 신이 나지요. 연잎이 화들짝 펼쳐지기 전..
절세미인 양귀비가 아름답다 칭송받았던 이유를 양귀비꽃을 보면서 이해하게 됩니다. 양귀비의 계절을 맞아 원주 용주골 이라는 마을에 다녀왔습니다. 마을 주민들이 자체적으로 양귀비 밭을 만들어 백만 송이 양귀비 꽃을 피우게 했다고 하네요. 지난 화요일(5월25일날) 비가 쏟아지는 우중에 양귀비를 만나러 다녀왔습니다. 오전 9시가 되면 비가 소강상태가 될 것이라는 날씨예보를 믿고 갔는데 양귀비 촬영 하는것을 방해하는 바람이 심하게 불고 비도 계속 내렸답니다. 하지만 우중이라고 촬영을 포기할 수 없었지요. 우비를 입고 우산을 쓰고 다니면서 촬영을 해보았습니다. 화려하게 피어난 양귀비가 비를 맞으니 전혀 볼품이 없더군요. 그래서 다중촬영 위주로 담아 보았습니다. 비가 내리지 않았으면 꽃들이 저희 일행을 반겨 주며 ..
이리 보아도 예쁘고 저리 보아도 예쁜 흰꽃들이 저희 집 뜨락을 환하게 밝혀주고 있습니다. 으아리, 샤스타데이지, 산딸기 꽃등 흰꽃들이 어쩜 이렇게 곱고 아름다울 수 있을까요? 쌍둥이 손자들을 보고 나니까 사물을 바라보는 시선이 더욱 긍정성을 띠게 되네요.ㅎ 으아리 꽃이 피어나니 손자들 미소처럼 예쁘고 사랑스럽게 보이네요. 아무래도 손자들 팔불출이 될것 같은 예감입니다.ㅎ 집 뒷산에 나물 뜯으러 갔다가 으아리가 곱고 우아하게 피어 있는걸 발견했었습니다. 으아리 한뿌리에게 너무 미안한 마음이었지만 여러 뿌리 중에 한 뿌리 캐다가 집 뜰에 심었더니 이렇게 멋지고 우아하게 피어나네요. 요즘 으아리의 매력에 푹 빠져 있답니다. 한잎 두잎 여리게 돋아나던 담쟁이 싹들이 이젠 저희 집 벽면 한 부분을 뒤덮을 정도로 ..
사진을 같이 하시는 분께서 명이나물 농사를 지으셨다고 말씀을 하시더군요. 춘천 시내에 사시면서 외곽에 농장도 갖고 계신데 그곳에 명이나물을 심어 수확했노라고 하시면서 농협에 납품을 한다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저희도 명이나물 장아찌 하기 위해 필요한데 판매하실 수 있느냐고 했더니 저렴한 가격에 주시더군요. 이맘때 명이나물 장아찌를 담가 놓으면 고기 먹을 때마다 곁들이 음식으로 최고이지요. 명이나물 장아찌 담그기에는 잎이 조금 컸지만 그래도 유용하게 장아찌를 담갔습니다. 명이나물 장아찌 담그기 전에 생잎부터 먹어 보았지요. 돼지고기 목살 구워서 명이나물 쌈에 싸서 먹으니 기운 북돋워 주는 음식이 되더군요. 명이나물은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어서 물기를 털어 주었지요. 뭐니 뭐니 해도 장아찌의 핵심은 양념간장이..
3월이 되어야 마치 새해를 맞는 느낌입니다. 학생들이 입학을 하고, 새 학년을 맞고 시골에선 활발하게 농사 준비를 하니 첫출발 새해를 맞는 느낌입니다. 온통 무채색이었던 겨울이 봄에게 바통터치를 하니 파란 새싹들이 제 세상 만났다고 파란색으로 수를 놓으니 봄의 진행형을 느끼게 됩니다. 작년 가을 김장 전에 심어서 김장에 사용하고 남은 쪽파들입니다. 이웃 아주머니가 쪽파 씨를 나누어 주시면서 심었다가 김장에 사용하고 나머지는 밭에 그냥 두면 봄에 새싹이 돋아나 뜯어먹을 수 있다고 하시더군요. 요즘같이 파값이 비싸서 파테크 해야 한다는 소리가 나오는 때에 텃밭에 이렇게 많은 쪽파가 있으니 화사랑네는 쪽파 부자입니다.ㅎㅎ 지난 8일 날 산딸기나무 이식작업한다고 소개해 드렸었는데 묘목 50개를 이식했습니다. 본..
화천 촌놈이 서울 가서 야경 촬영하고 왔습니다. 지난 3월 9일 날 서울 성동구 응봉동에 있는 응봉산에 올라가 야경을 촬영해 보았습니다. 시골에선 밤이 되면 드문드문 가로등 불빛이 보이기는 합니다. 그런데 서울은 밤이 되니 휘황찬란한 야경이 시골사람의 혼을 쏙 빼놓더군요. 지난 9일날 서울은 마치 사골국물 풀어놓은 듯 미세먼지가 시야를 흐리게 했던 날이었습니다. 오후 5시 30분쯤 응봉산에 올라가 서울시내 풍경을 내려다보니 온통 잿빛이었습니다. 그러나 야경은 미세먼지와 상관없이 화려하게 빛나더군요. 6시 30분에 일몰이 되면 그 후부터 매직 아워인데 30여분 동안 야경 촬영을 했지요. 야경을 촬영하기 위해 카메라 세팅을 마치고 기다리다 보니 서서히 불빛이 들어오기 시작하더군요. 셔터 속도를 느리게 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