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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꿩대신 닭?

화천군 하남면이라는 동네에서

곤줄박이 새를 촬영 하자는 사진 팀의 연락이 왔습니다.

작년 2월에는 원주에 가서 곤줄박이 촬영을 해보았는데

재미있게 촬영했던 생각이 나서 화천의 곤줄박이 촬영을

흔쾌히 응했답니다.

 

그런데 꿩대신 닭이라는 속담이 있듯이

곤줄박이 촬영은 못하고 파로호 풍경만

담아 왔답니다.

 

 

곤줄박이가 이 지뢰 표지판을 보고 놀라서 

도망을 갔는지 도무지 날아오질 않더군요.ㅎㅎ

추운 날씨에 아무리 기다려도 새가 날아오지 않아서

포기하고 말았답니다.

땅콩을 준비해 놓고 유인했는데 주변에서 휘뚜르르 휘뚜르르 

노래를 부르면서도 저곳에 날아 앉지를 않더군요.

지뢰 표지판 위에 곤줄박이가 날아 앉는 순간포착을 하려고

완전무장 하고 기다리는데 도무지 날아 앉지를 않으니 포기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화천의 저곳은 외딴마을에 있는 닭백숙 하는 음식점 마당 이랍니다.

지뢰 표지판은 원래 저곳에 있었던 게 아니고

어디선가 폐기 된것을 저곳에 설치해 놓은 것 같습니다.

 이곳이  이 지역 진사님들에게 곤줄박이 촬영 포인트로 알려져서

진사님들이 드물게 찾아 오는곳 이라고 하네요.

 

 

곤줄박이의 예쁜 날개짓을 순간포착하고 싶었는데

아쉬움을 달래며 집으로 돌아 오다가 파로호 선착장 주변에

차를 주차하고 혼자서 사브작 사브작 걸어 다니며 

호수 풍경을 담아 보았습니다.

 

 

 

 

 

 

 

 

 

 

 

 

 

 

 

 

 

 

 

 

 

 

 

꿩대신 닭이라는 속담이 딱 들어맞는  하루였습니다.

하지만 속상하거나 안타깝지는 않았습니다.

곤줄박이는 얼마든지 또 촬영을 할 수 있으니까요.

 

파로호가 품고 있는 설경을 담아 올 수 있었으니

만족하고 즐거웠지요.

 

요즘같이 답답한 시기에 파로호의 파란 물빛이

치유의 손길을 보내며 영혼의 위로해 주는것 같아서

행복한 시간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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