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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겨울 바닷가

인천 무의도 바닷가에 다녀왔습니다.

지난 12일 날 사진 같이 하는 지인들과

무의도 바닷가에 가서 철폐선(鐵廢船)

장노출을 찍기 위해 계획을 세우고 3시간 정도 달려갔습니다.

 

한파와 코로나의 영향으로 집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았는데

사진 하는 지인 4명이 동행을 해서 인천 무의도에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산골에서 생활하는 저는 늘 바닷가를 그리워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제 고향 강화도 바닷가의 그리운 추억들이 많아서 그런지

바닷가에 대한 향수가 있답니다.

 

마침 인천 무의도에 가서 장노출 담자는 연락이 와서

모처럼 집콕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검은 물체가 바로 철폐선 이랍니다.

그러니까 자기 역할을 다하고 쓸모 없어진 배라고 보아야겠지요.

그런데 이렇게 외딴 바닷가에 버려진 배가 장노출 피사체로

알려져 있다는 게 신기했습니다.

사진 하는 분들은 전국 곳곳의 알려지지 않는 피사체를 잘 알고 있더군요.

이 폐선도 어째서 처리를 하지 않고 바닷가에 방치되어 있는지

궁금하더군요.

하지만 이 폐선을 이용해 장노출 계획이 있었으니

열심히 사진을 찍어야겠지요.

 

그런데.............................

 

장노출을 찍을 수 없도록 많은 눈이 펑펑 쏟아져 내리더군요.

 

사람이 아무리 능력이 있고 제 뜻대로 한다고 큰소리치지만

자연 앞에선 속수무책 일 수밖에 없을 때가 있더군요.

사진을 하면서 이런 경우를 여러 번 겪었답니다.

 

 

 

 

무의도의 한적한 바닷가에 철폐선과 또 다른 배가 한 척 있더군요.

이 배는 사용하는 배인데 날씨 때문에 어업을 하지 않고

묶어 놓은 것 같았습니다.

 

 

 

한때는 이 폐선이 바다를 종횡무진하며

한 가정의 생계를 책임졌을 수도 있었을 텐데

이렇게 버려져 있는 모습을 보니까 마음이 아프더군요.

 

하지만 사진을 취미로 하는 사람들에겐

좋은 피사체가 되어 주고 있으니 폐선 이라기보다는

아직은 역할을 하고 있는 배로 보이더군요.

환경적인 차원에서 이 폐선을 처리할것 이란 생각이 들더군요.

 

 

 

눈이 펑펑 쏟아지니 우산을 펼쳐 들고 카메라를 보호하며

촬영을 했습니다.

누가 억지로 시키면 못한다고 했을 텐데

좋아서 하는 일이니 악천후 속에서도 즐거운  마음으로

사진 촬영을 했답니다.

 

 

비록 원하는 것을 얻지 못했지만

또 다른 풍경을 카메라에 담을 수 있었으니

아쉬움이 없었습니다.

 

집에 있었으면 눈 내리는 풍경을 내다보며 감상이나 했을 텐데

무의도 바닷가에서 펑펑 쏟아지는 눈을 맞으며

사진 촬영하는 도전 정신이 때론 삶에 활력을 불어넣어 준다는 것을

느낀답니다.

 

 

 

오후 3시가 되어도 눈이 계속 내려서

귀갓길을 재촉했습니다.

돌아오면서 유빙이 둥둥 떠있는 풍경을 놓칠 수 없어서

급하게 몇 장 담고 발걸음을 재촉했지요.

 

 

 

 

 

 

 

뜻하지 않게 바닷가에서 펑펑 쏟아지는 눈을 맞을 수 있었고

다른 장소에서는 못 느껴 보았던 바닷가의 눈 내리는 풍경을 

마음껏 누릴 수 있어서 이번 출사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것 같습니다.

 

눈이 많이 내려서 귀가길은 6시간 정도 걸리는

고행의 길 이었습니다.

그래도 고행이라 느껴지지 않는걸 보면

제가 사진에 미친게 맞는것 같습니다.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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