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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콩달콩 요리시간

냉이 부침개

 

입춘이 지나고도 봄인 듯 봄이 아닌듯한 날들이었는데

새로 시작하는 출발선을 알리듯 

3월에 접어드니까 공기가 훨씬 부드러워지고

모든 사물이 봄햇살을 맞아 춤추는 듯 

즐거워 보이네요.

 

연초에 일 년 계획을 세우면서

한 달에 한 권씩의 책을 읽겠다고

다짐을 했습니다.

 

그동안에는 가을이 독서의 계절이라는

말도 안 되는 설정을 해놓고 살아왔습니다.ㅎㅎ

그런데 시골살이를 해 보까 

독서의 계절은 겨울이 최적의 계절이란 걸 알았습니다.

 

그래서 한 달에 한 권을 읽겠다는 결심을 져버리고

1월 2월 두 달 동안에 10권의 책을 읽었습니다.ㅎㅎ

하지만 책의 숫자가 그리 중요하지는 않겠지요?

 

1,2월을 그렇게 들어앉아서 책을 읽고

1주일엔 한번 출사를 다니면서 지냈습니다.

 

그런데 3월 접어들자마자 엉덩이가 들썩 거려서

들어앉아 책을 읽을 수가 없더군요.ㅎㅎ

 

큰 농사는 아니지만 농사 준비도 해야 하니까

몸풀기 작업을 해야 할 것 같았습니다.

 

 

 

 

 

 

 

 

이렇게 날씨가 쾌청하고 봄바람이 살랑 부는데(아니 살랑 불지는 않고 사납게 불었습니다.)

들어앉아서 책을 읽는 것은 봄에 대한 예의가 아닌 것 같아서

바구니 옆에 끼고 냉이를 캤지요.

 

 

 

봄에 세 번만 냉이를 캐 먹어도 보약 이라는데

그동안 세번 캐먹고 오늘이 네 번째였네요.

 

이렇게 냉이 캐다가 인증샷 남기는 것까지 좋은데................................

 

 

 

다듬고, 씻고 또 씻어서...............

 

 

끓는 물에 데쳤습니다.

 

 

 

 

부침가루 반죽에 냉이 데친 것 듬성듬성 썰어 넣고

양파도 썰고 당근도 썰어 넣었습니다.

 

 

 

 

 

 

 

 

냉이 부침개는 두툼하게 , 노릇하게 부쳐 먹으면

저절로 막걸리를 부르는 맛이지요.ㅎㅎ

 

 

 

 

3월이 되면서 이제야 새해가 시작된 느낌입니다.

냉이 부침개를 부쳐 먹으며

봄의 다시 새해 다짐을 확인해 보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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