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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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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익어가고 있네요. 소슬한 바람이 옷깃을 스치니 女心이 약간 흔들리네요.ㅎㅎ 가을바람 소슬하니 분다고 여심이 마구마구 흔들흔들거리면 안 되겠지요? ㅎㅎ 모든 만물이 결실을 거두기 위해 치열한 시간을 보내는 시기이지요. 가을 하면 먼저 떠오르는 대표주자는 밤 이겠지요? 추석이 다가오면 밤송이가 입을 열면서 진한 알맹이를 보여 주지요. 아직은 알알이 더 알차게 영글어야 하지만 굵어지는 밤송이를 보니 가을이 야무지게 영글어 가고 있음이 느껴지네요. 뜨락에 심어 놓은 머루가 다 익기도 전에 새들이 자기들 먹이인 줄 알고 날아와 다 따먹고 저희 몫은 이렇게 작은 바구니 하나밖에 나오질 않았네요.ㅎㅎ 산골에 살다 보니 온갖 새들이 날아오는데 열매들이 맺히면 귀신같이 알고 날아와 다 따먹는답니다. 그래도 이만큼이라도 거두었으니 감사할 ..
가을이 오고 있었네요. 가을이 살금살금 다가오고 있었네요. 아침 창가엔 서늘한 기운을 내려놓고 저녁 창가엔 풀벌레 울음소리를 내려놓으니 살금살금 다가오는 가을의 기운을 느낄 수 있네요. 참으로 오묘하고 신비한 계절의 변화와 자연의 섭리를 느끼며 다가오는 가을을 풍요롭게 맞기 위해 준비해야 할것 같은 마음을 갖게 되네요. 살금살금, 사뿐사뿐 다가오는 가을의 기운을 몸으로 느껴보기 위해 집 밖을 나서 보았습니다. 저희 집에서 가까운 파로호에 나가보니 성성한 여름의 기운이 펄펄 살아 움직이는 것 같으면서도 어딘가엔 가을이 묻어 오고 있음이 느껴지더군요. 덥다는 핑계로 집콕만 하다가 집 가까이에 있는 파로호 호수로 나가니 평화로운 기운이 저에게로 밀려오며 힐링을 안겨 주더군요. 파로호에 나가 평화로운 기운을 느껴보고 운전대를 화천읍내..
여름하늘 요즘 하늘을 자주 올려다보면서 블친 여름 하늘님이 왜 닉네임을 그렇게 지었는지 충분히 헤아려 집니다. 여름 하늘이 정말 아름답기에 닉네임을 지은 게 아닐까 생각해 보았답니다.ㅎㅎ 무더운 여름날에 하늘에 구름이 없다면 더위를 더 크게 느낄 것 같습니다. 더위에 지친 심신을 달래주는 여름 하늘의 뭉게구름이 있어서 위안을 얻게 됩니다. 매미가 목청껏 노래를 부르고 여름 하늘을 수놓는 뭉게구름이 피어올라 있기에 더위를 잠시나마 잊게 됩니다. 날씨가 너무 더우니 시골살이는 아침, 저녁이 활동할 수 있는 시간이 됩니다. 나머지 시간들은 시원한 마루에 누워 책을 읽거나 마당을 어슬렁 거리며 카메라 셧터를 눌러봅니다. 마당가에 함초롬히 피어있는 큰까치수염이 발걸음을 멈추어 서게 하네요. 여름엔 꽃들도 더위에 지쳐서 시..
아침 창문을 열면 동이 트기 전 아침 5시에 일어나 창문을 열면 부지런한 신선들이 나타나 노닐고 있습니다. 산골에 사는 사람만이 누리는 특권이니 자주 이런 풍경을 보여 드리게 되네요. 산허리에 운무가 펼쳐지는가 싶었는데 잠시 후엔 안개로 변해 온 산을 덮어 버리니 이런 풍경도 잠시 나타나는 풍경 이더군요. 이른 아침 잠에서 깨어 신선이 노니는 풍경을 보노라면 심신이 정화되는걸 느끼게 됩니다.
흰꽃들의 향연 이리 보아도 예쁘고 저리 보아도 예쁜 흰꽃들이 저희 집 뜨락을 환하게 밝혀주고 있습니다. 으아리, 샤스타데이지, 산딸기 꽃등 흰꽃들이 어쩜 이렇게 곱고 아름다울 수 있을까요? 쌍둥이 손자들을 보고 나니까 사물을 바라보는 시선이 더욱 긍정성을 띠게 되네요.ㅎ 으아리 꽃이 피어나니 손자들 미소처럼 예쁘고 사랑스럽게 보이네요. 아무래도 손자들 팔불출이 될것 같은 예감입니다.ㅎ 집 뒷산에 나물 뜯으러 갔다가 으아리가 곱고 우아하게 피어 있는걸 발견했었습니다. 으아리 한뿌리에게 너무 미안한 마음이었지만 여러 뿌리 중에 한 뿌리 캐다가 집 뜰에 심었더니 이렇게 멋지고 우아하게 피어나네요. 요즘 으아리의 매력에 푹 빠져 있답니다. 한잎 두잎 여리게 돋아나던 담쟁이 싹들이 이젠 저희 집 벽면 한 부분을 뒤덮을 정도로 ..
한번쯤은 그러더라 3월 2일에 눈이 내렸습니다. 어제는 단비가 내려서 고맙다고 했는데 밤새 눈으로 바뀌어 아침에 일어나니까 20cm의 눈이 내려 있네요. 濕雪(습설) 내렸으니 20cm도 더 내린 것 같습니다. 영동 지역인 미시령엔 80cm 넘게 내렸다고 합니다. 자연이 하는 일이니 받아 들여야 겠지요. 비록 교통대란이 일어나고 이동하는데 불편함이 따르지만 푹푹 빠지도록 내린 3월의 눈이 아름다워서 기록으로 남겨 봅니다. 화천엔 3월뿐만 아니라 4월에도 눈이 내리니까 3월의 눈이 놀랍지는 않습니다. 봄이 왔노라고 좋아라 할 때 한 번쯤은 눈이 내려 봄 속의 설경을 보여 주지요. 한 번쯤 그러는게 아니고 두세번은 그럴것 같습니다.ㅎㅎ 봄 속에서 만나는 설경이니 장화를 신고 다니면서 집 주변 풍경을 담아 보았습니다. 이렇게 많..
봄이라서 좋구나 반갑구나! 반가워! 봄이라서 반갑고 포근해서 좋구나. 오늘같이 파란 하늘이 펼쳐지고 평화로운 기운이 감도는 날엔 다가오는 봄을 예찬하게 되네요. 특별한 일없이 평범한 날들을 보내면서 봄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요즘 같은 때는 평범한 날들을 보낼 수 있음도 무한감사이지요. 봄이 오는 소리가 들려오니 발뒤꿈치 살금살금 들고 봄을 맞이해 봅니다. 제가 좋아하는 자작나무가 구름을 머리에 이고 있으니 머지않아 푸른 잎 두를 날이 올 것이라고 예언해 주는 듯합니다. 봄부터 늦가을까지 푸성귀들 품고 있던 텃밭이 꿈틀꿈틀 기지개 켜는 모습이 보입니다. 이 밭에 냉이랑 달래랑 숨어 있으니 봄나물 보물창고 이기도 하지요. 봄나물의 제왕이라 불리는 두릅도 파란 하늘을 향해 두 팔 벌리고 봄을 맞이하는 기분이 정말 좋다고 노..
나무 부자 되었어요. 어제 성당에 미사 드리러 다녀왔더니 마당에 나무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더군요. 거실에 장작난로를 사용하는 저희는 장작이 필수품이지요. 동네 너른 공터에 나무가 엄청나게 많이 쌓여 있는 걸 보고 이웃 할머니께 여쭈어 보았더니 판매할 나무들이라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저희도 꼭 필요한 나무이니 주문을 했답니다. 춘천 속초 간 고속전철 사업이 시행 되게 생겼습니다. 강원도의 동쪽과 서쪽이 고속전철에 의해서 쉽게 오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서울에서 춘천까지는 고속전철이 연결되어 있는데 강원도민들의 오랜 숙원사업인 춘천 속초 간 고속전철이 시행 결정이 났습니다. 그런데 고속전철역이 저희 집에서 자동차로 십분 정도 가는 거리에 생긴다고 합니다. 고속전철역에서 화천읍내 까지 가는 길이 워낙 구불 거리는 길이라서 길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