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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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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산답니다. 야고보는 제 남편의 세례명이고 엘리사벳은 저의 세례명 이랍니다. 저희 부부는 천주교 신자이지요. 오늘은 종교 이야기하려고 서두를 꺼낸 것은 아니랍니다.ㅎㅎ 저와 남편이 살아가는 소확행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을 뿐 이랍니다. 천여평의 밭을 가지고 있지만 전업 농부가 아니어서 밭의 대부분에 다양한 나무를 심고 300여평 정도는 텃밭 수준으로 여러 가지 채소를 심어 먹고 있답니다. 고추농사 지으려면 농약을 치거나 비닐하우스 설치를 해야 하는데 저희는 두 가지 조건이 맞지 않아서 풋고추가 키워서 먹고 고춧가루는 구입해 먹는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고추농사 지을 자신이 없기 때문이지요. 그래도 풋고추는 여름 내내 따먹고 있답니다. 요즘 식탁의 단골손님은 가지와 애호박, 오이랍니다. 가지를 텃밭에서 금방 따다가 ..
텃밭 시장 겨울에만 빼고 저희 텃밭이 상설 채소시장 역할을 해줍니다. 온갖 채소들, 열매들 심어서 거두어 먹으니 시장에 가서는 육류와 생선, 두부 등만 구입해 온답니다. 아차! 과일도 구입해 오네요.ㅎㅎ 관상용 화초호박 먹지도 못하는 화초호박을 해마다 심는답니다. 누가 심느냐고요? 저의 남편이 심지요.ㅎㅎ 텃밭 오며 가며 화초호박에 눈길 주는 재미가 쏠쏠하다고 호박 심은 한편에 심는답니다. 화초호박이 참외를 닮았지요? 마치 참외가 공중부양하고 있는 풍경입니다. 여름철 텃밭에 오이가 없으면 팥소 없는 찐빵이 되겠지요.ㅎㅎ 텃밭에 오이 심어 놓으면 효자 노릇을 합니다. 반찬도 해 먹고 갈증 날 때 시원하게 간식으로 먹기도 하지요. 요즘은 물 넣지 않고 소금과 설탕, 식초 넣어서 오이지 담가 먹으니 여름철 식욕 돋워 주..
여름날 풍경 여름엔 날씨가 더워야 제격이라는 사람들이 있더군요. 하지만 워낙 더워서 제대로 활동을 할 수 없으니 그저 실내에서 지내게 되지요. 좋아하는 사진 담으러 다니고 싶은데 자제하고 있습니다. 찜통 날씨에 생산적인 것을 하는것도 아닌데 더위를 무릅쓰고 나갈 엄두가 안나네요.ㅎㅎ 그러니 카메라 들고 집 마당을 어슬렁 거리게 되네요. 뭉게구름이 몽실몽실 피어나고 능소화, 참나리, 루드베키아 등의 주황색 꽃들이 여름날을 멋지게 장식해 주니 이 또한 멋지지 않은가?라고 혼잣말을 하게 되네요. 여름날 풍경 중에 옥수수를 빼놓을 수 없지요. 강원도 찰옥수수는 어찌나 찰지고 맛있는지 여름날 풍경을 찐득하게 해 줍니다. 옥수수 하모니카 불면서 더위를 쫓아 봅니다. 옥수수가 없으면 여름이 심심할 것 같습니다.ㅎ 올여름에 두 번..
흰꽃들의 향연 이리 보아도 예쁘고 저리 보아도 예쁜 흰꽃들이 저희 집 뜨락을 환하게 밝혀주고 있습니다. 으아리, 샤스타데이지, 산딸기 꽃등 흰꽃들이 어쩜 이렇게 곱고 아름다울 수 있을까요? 쌍둥이 손자들을 보고 나니까 사물을 바라보는 시선이 더욱 긍정성을 띠게 되네요.ㅎ 으아리 꽃이 피어나니 손자들 미소처럼 예쁘고 사랑스럽게 보이네요. 아무래도 손자들 팔불출이 될것 같은 예감입니다.ㅎ 집 뒷산에 나물 뜯으러 갔다가 으아리가 곱고 우아하게 피어 있는걸 발견했었습니다. 으아리 한뿌리에게 너무 미안한 마음이었지만 여러 뿌리 중에 한 뿌리 캐다가 집 뜰에 심었더니 이렇게 멋지고 우아하게 피어나네요. 요즘 으아리의 매력에 푹 빠져 있답니다. 한잎 두잎 여리게 돋아나던 담쟁이 싹들이 이젠 저희 집 벽면 한 부분을 뒤덮을 정도로 ..
돌배꽃이 필때면 저희 집 나무밭에는 돌배가 열 그루 있답니다. 이맘때 하얀 촛불을 밝히듯 돌배꽃이 핀답니다. 매화,벚꽃등이 각광을 받는데 반해서 돌배꽃은 은근하게 사랑받는 꽃이지요. 돌배는 은은한 향기가 좋아서 돌배주酒로 담그기도 하고 돌배 발효음료도 담그지요. 이렇게 좋은 돌배꽃이 필 때면 꽃들의 아름다움 못지않게 녹음이 푸르러 가는 때이지요. 겨우내 무채색의 풍경 속에 살다가 봄이 되어 온갖 꽃들이 화려하게 피어나면 생명의 기운을 얻게 되지요. 다시 자연은 연둣빛 옷으로 갈아입고 푸르게 푸르게 빛이 나면 녹음방초 승화 시 (綠陰芳草勝花時)를 외치게 되지요. 녹음방초 승화 시는? 나뭇잎이 푸르게 우거진 그늘과 향기로운 풀이 꽃보다 나을 때라고 하지요. 늘 비슷한 풍경 같지만 날마다 다른 풍경이 펼쳐지는 우리 동네를 사..
표고버섯 농사시작 매년 3월 하순이나 4월 초에 표고버섯 농사를 시작합니다. 표고버섯 종균입니다. 이 작은 덩어리 안에 무수히 많은 표고버섯 종균을 품고 있답니다. 아무 생명이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저 덩어리 안에 표고버섯 종균을 품고 있다가 나무에 배양을 하면 많은 표고버섯을 생산해 내는 신비의 덩어리입니다. 표고버섯 종균 2,400 개를 종묘사에서 구입해 왔습니다. 이 틀에 들어 있는 종균을 쏙쏙 빼놓으면 제일 위의 사진의 모양이 나옵니다. 표고버섯 종균을 심으려면 참나무에 일정한 간격으로 구멍을 뚫어야 하지요. 제 남편이 전기 드릴을 이용해 참나무에 구멍 뚫는 작업 하는 모습입니다. 68세의 남편은 어느새 반백의 속 머리숱이 없는 사람이 되고 말았네요.ㅎㅎ 그래도 시골살이를 즐겁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면 감사하게..
봄은 날마다 진행형 이다. 3월이 되어야 마치 새해를 맞는 느낌입니다. 학생들이 입학을 하고, 새 학년을 맞고 시골에선 활발하게 농사 준비를 하니 첫출발 새해를 맞는 느낌입니다. 온통 무채색이었던 겨울이 봄에게 바통터치를 하니 파란 새싹들이 제 세상 만났다고 파란색으로 수를 놓으니 봄의 진행형을 느끼게 됩니다. 작년 가을 김장 전에 심어서 김장에 사용하고 남은 쪽파들입니다. 이웃 아주머니가 쪽파 씨를 나누어 주시면서 심었다가 김장에 사용하고 나머지는 밭에 그냥 두면 봄에 새싹이 돋아나 뜯어먹을 수 있다고 하시더군요. 요즘같이 파값이 비싸서 파테크 해야 한다는 소리가 나오는 때에 텃밭에 이렇게 많은 쪽파가 있으니 화사랑네는 쪽파 부자입니다.ㅎㅎ 지난 8일 날 산딸기나무 이식작업한다고 소개해 드렸었는데 묘목 50개를 이식했습니다. 본..
봄농사 시작! 먼산엔 눈이 쌓여 있지만 그래도 봄은 봄입니다. 3월 2일 날 춘설이 내려 온통 설국을 만들어 놓았었는데 산꼭대기에만 눈이 남아 있고 다 녹았으니 봄 농사 시작해야겠지요. 거창하게 농사라고 할 것도 없이 텃밭 농사에 불과 하지만 그래도 저희 부부의 마음은 봄 농사 설계를 시작으로 설레임이 앞섭니다. 4년 전에 성당 자매님 댁에서 몇 뿌리 구해다가 심었던 산딸기나무입니다. 산딸기나무는 뿌리로 번식이 잘 되어서 서너 뿌리 심었는데 이제는 너무 번식이 잘되어서 이식을 하려고 합니다. 번식이 잘되는 것을 염두에 두지 못하고 돌담가에 촘촘히 심었더니 이렇게 많이 번식을 했습니다. 작년 여름에 산딸기 처음 따먹었는데 정말 맛있는 간식이 되어 주었었거든요. 그래서 올해는 넓은 곳으로 이식을 해서 많은 수확을 꿈꾸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