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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사랑의 사진 이야기
돌배꽃이 필때면 본문
저희 집 나무밭에는 돌배가 열 그루 있답니다.
이맘때 하얀 촛불을 밝히듯
돌배꽃이 핀답니다.
매화,벚꽃등이 각광을 받는데 반해서
돌배꽃은 은근하게 사랑받는 꽃이지요.
돌배는 은은한 향기가 좋아서 돌배주酒로 담그기도 하고
돌배 발효음료도 담그지요.
이렇게 좋은 돌배꽃이 필 때면
꽃들의 아름다움 못지않게
녹음이 푸르러 가는 때이지요.
겨우내 무채색의 풍경 속에 살다가
봄이 되어 온갖 꽃들이 화려하게 피어나면
생명의 기운을 얻게 되지요.
다시 자연은 연둣빛 옷으로 갈아입고
푸르게 푸르게 빛이 나면
녹음방초 승화 시 (綠陰芳草勝花時)를 외치게 되지요.
녹음방초 승화 시는?
나뭇잎이 푸르게 우거진 그늘과 향기로운 풀이 꽃보다 나을 때라고 하지요.
늘 비슷한 풍경 같지만 날마다
다른 풍경이 펼쳐지는 우리 동네를
사랑하게 됩니다.
무스카리
돌배꽃이 피어날 때 보라색 무스카리도
수줍은 듯 자태를 드러냅니다.
방울방울 어찌나 귀엽고 사랑스러운지요.
그냥 돌배꽃을 담기에는 심심한 듯해서
다중노출로 돌배꽃을 담아 색다른 맛을 느껴 보았습니다.
돌배꽃이 필 때면 저는 여름을 준비합니다.
아직 아침저녁으로 쌀쌀 하지만
이상하게 돌배꽃은 여름을 준비하게
해주는 꽃 이랍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