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사랑의 사진 이야기
표고버섯 농사시작 본문
매년 3월 하순이나 4월 초에 표고버섯
농사를 시작합니다.
표고버섯 종균입니다.
이 작은 덩어리 안에 무수히 많은
표고버섯 종균을 품고 있답니다.
아무 생명이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저 덩어리 안에 표고버섯 종균을
품고 있다가 나무에 배양을 하면
많은 표고버섯을 생산해 내는
신비의 덩어리입니다.
표고버섯 종균 2,400 개를 종묘사에서 구입해 왔습니다.
이 틀에 들어 있는 종균을 쏙쏙 빼놓으면
제일 위의 사진의 모양이 나옵니다.
표고버섯 종균을 심으려면
참나무에 일정한 간격으로 구멍을 뚫어야 하지요.
제 남편이 전기 드릴을 이용해 참나무에
구멍 뚫는 작업 하는 모습입니다.
68세의 남편은 어느새 반백의 속 머리숱이 없는
사람이 되고 말았네요.ㅎㅎ
그래도 시골살이를 즐겁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면 감사하게 됩니다.
제 남편이 드릴로 참나무에 구멍을 뚫어 놓으면
그다음은 제 작업 차례입니다.
구멍구멍마다 종균을 넣어야 합니다.
제일 위의 사진의 종균을 참나무 구멍에 쏙쏙 집어넣으면
이렇게 되지요.
뚫어 놓은 참나무 구멍에 표고버섯 종균을 넣어서
일 년 동안 휴지기( 休止期)를 두면
일 년 후에 표고버섯이 쑥쑥 자라 나옵니다.
2,400개의 종균을 넣었으니
일년 후에는 표고버섯 부자가 될 것입니다.
이 표고버섯은 종균 넣은 지 3년 된 나무에서
자란 표고버섯입니다.
표고버섯은 봄, 가을에 왕성하게 자랍니다.
저희는 노지에서 키우니까 계절을 타지만
시설에서 재배하는 표고버섯은 계절에 상관없이
사시사철 생산이 되지요.
이 나무들은 퇴역한 참나무들인데 그래도
표고버섯 종균을 품고 있는 게 남아 있어서
올해도 많이 따먹을 수 있습니다.
몇해전에 표고버섯 종균 넣었던 묵은 나무에서
이렇게 버섯이 나와서
얼마 안 되지만 올해 처음 수확했습니다.
들기름에 구워서 먹어야겠습니다.
지난 2월 1일 날 나무 부자 되었노라고
포스팅한 적이 있는데 그 나무들을
전기톱으로 잘라서 쌓아놓은 모습입니다.
이렇게 두 군데 땔감나무를 쌓아놓고
참나무들은 골라내서 표고버섯 종균 목으로
사용을 했습니다.
연례행사로 이맘때 표고버섯 종균 넣는 작업을 하면
마음껏 표고버섯을 따먹을 수 있으니
수고로움도 잊게 되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