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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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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금살금 다가온 가을 9월이 문을 여니까 왠지 가을 문턱에 들어선 것 같은 느낌을 받게 되네요. 어제 까지만 해도 찜통더위라고 생각되었는데 하루사이에 살금살금 다가와 우리 곁에 내려앉으려는 가을을 발견하게 되네요. 기분상으로 달라진 느낌일 뿐이지만 9월이 되니 시국과 상관없이 차분하고 평화로운 기운이 감도는 것 같습니다. 공기 중에 습도가 많이 들어 있어서 호박이나 가지 등을 말리기에는 아직 이른 시기입니다. 그런데 9월이 되니 이제는 햇볕에 무엇이든 내어 널고 싶은 마음이 드네요. 그래서 부지런히 애호박 따다 썰어 말리고 강냉이 튀겨 먹을 옥수수도 햇볕 샤워를 시키고 있습니다. 저는 애호박을 바짝 말리지 않는답니다. 하루정도 햇볕에 말리면 꾸득꾸득 해집니다. 그러면 냉동보관 해두었다가 겨울에 된장찌개도 끓여 먹고 볶음도 해..
못생긴 손이지만..... 두둥실 두리둥실 뭉게구름 피어나니 여름도 뭉실뭉실 여물어 가는 것 같습니다. 여름이 여물어 가느라고 태풍소식도 있네요. 이맘때 대자연과 사람들이 곤욕을 겪게 되는 태풍 소식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네요. 태풍이 한 차례 지나고 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평화로운 가을이 찾아 오지만 태풍으로 인한 피해를 생각하면 결코 반갑지 않은 태풍이지요. 풍선초 봉숭아 씨방 사랑스러운 봉숭아 씨방은 왠지 톡 건드려 보고 싶게 만듭니다. 씨앗이 영글면 저절로 톡 터져서 씨앗이 떨어지는데 그걸 못 참고 건드려 보고 싶어서 손을 가져다 대면 팝콘 터지듯 열리면서 씨앗이 오소소 떨어지지요. 동심으로 돌아가 봉숭아 씨방을 건드려 보면서 즐거운 마음을 갖게 되더군요. 저희 집 뜨락에 봉숭아꽃이 여러 종류 피어 있습니다. 빨간색, 분홍..
화려하지 않아도 예뻐~ 겉모습은 화려하지 않지만 소박한 매력은 어디 내놓아도 부끄러움 없는 꽃들이 있습니다. 봄 내네 화려하고 아름다운 꽃들이 뜨락을 수놓았는데 이젠 소박하지만 순수한 매력을 지닌 꽃들이 제 카메라 렌즈에 담기네요. 초롱꽃 족두리꽃(풍접초) 오이꽃 오이꽃 뒤에 가시를 품고 있는 오이가 숨어 있네요. 비록 가시를 품고 있지만 결코 해롭지 않은 오이 이기에 요즘 식탁에 날마다 올릴 수 있네요. 오이 자라듯 한다는 말이 있듯이 오이는 정말 잘 자라는 식물이지요. 수박풀 쑥갓 꽃 상추 꽃 능소화 루드베키아 더위가 절정을 이루는 칠월의 뜨락은 소박한 꽃들이 수를 놓습니다. 텃밭에 오이꽃, 가지 꽃, 고추꽃, 상추 꽃등이 소박한 매력을 뽐냅니다. 봄엔 쌈 거리 제공해 주던 상추와 쑥갓이 제 몫을 다하고 소박한 꽃을 피워 ..
비가 내리니 좋아라~ 어제는 적당한 비가 내렸습니다. 여름에 접어들고 여러 번 비가 내렸지만 어제 내린 비는 적당한 양의 비가 내려서농작물들도, 꽃들도,저도 마냥 좋아라 했습니다. 비가 알맞게 내리니 산천초목이 싱그러워서 좋고 더위에 지쳐있던 농작물들도 시원한 빗물을 마음껏 먹으니까 좋고 저는 비가 그친 뒤에 카메라 들고 혼자 놀기 딱 좋으니비가 내리니 좋을 수 밖에 없네요.ㅎㅎㅎ 요즘은 작지만 알찬 이 바구니의 반 정도의 방울토마토를 따먹을 수 있어서 좋네요. 세 식구 먹기 딱 알맞은 양의 토마토를 수확해 먹으며 알알이 토마토에 담긴 햇살의 선물, 바람의 선물, 비의 선물을 마음껏 누리니 감사한 마음 입니다. 알맞은 비가 내린 뒤 잠시 소강상태 일 때 카메라 들고 혼자 놀기에 집중해 보았습니다. 범부채가 지기 전의 모습인데..
아니,벌써? 아니, 벌써?라고 혼잣말을 하게 한 주인공은 코스모스였습니다. 요즘은 제철과일, 제철 꽃이 없을 정도로계절과 상관없이 과일이 열리고 꽃이 피는 것 같습니다. 코스모스 하면 가을의 전령사라고 생각하는데벌써 저희 집 뜨락에 코스모스가 드문드문 피어 있네요. 바라만 보아도 평화로움이 느껴지는 우리 동네 풍경입니다. 며칠 동안 오락가락하던 비가 그치니 한 여름 풍경이 펼쳐지네요. 빠르게 찾아온 코스모스가 왠지 반갑지가 않네요.ㅎ 가을바람 산들산들 불어올 때 하늘하늘 춤추며 가을을 노래하는 코스코스가 사랑스럽잖아요. 거의 16년 동안 아랫마을 총각네 밭에는 애호박을 심었었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코로나의 영향으로 품종이 담배로 바뀌었네요. 여름철 애호박의 20% 정도가 화천산이라고 할 정도로 애호박 주산지였는데 코..
부자가 부럽지 않네요. 햇빛이 괜히 따가웠던 게 아니었어. 바람이 산들 거린것도 내 마음 설레게 하느라 그런 게 아니었어. 열매 맺는 모든것은 다 아름답게 마련인가 봐. 햇빛이 뜨겁다고 투덜거렸더니 아니, 글쎄! 텃밭의 열매들이 영글도록 햇빛이 축복을 내린 거였어. 딸기가 익고 보리수가 익어 가더니 매실은 푸르름을 가득 채워 발효음료가 되려고 준비하고 있었네. 엘리사벳! 뭐해? 라고 하면서 이웃에 사는 성당 언니가 전화를 하셨더군요. 우리 집에 산딸기가 너무 많은데 따먹으러 와! 하시기에 부지런히 달려갔지요. 산딸기만 따먹은 게 아니고 아예 산딸기나무를 세 그루 정도 캐왔답니다. 3년 전의 일이었지요. 그런데 우리 집에 이사 온 산딸기나무가 3년이 지나니까 이렇게 많이 열리네요. 산딸기 따면서 제 입으로 들어간 딸기가 반 바구..
나는 배달 우먼? ㅎㅎ 저는 배달配達 하는 사람 이랍니다.ㅎㅎㅎ 저희 집 텃밭에서 농사짓는 농작물을 춘천이나 외지에 사는 지인들, 형제들에게 배달하는 우먼 이랍니다.ㅎㅎ 오늘도 저는 춘천에 볼일이 있어서 나가야 했는데 친구, 친척, 지인들에게 쌈채류를 전해 드렸지요. 저희 가족들이 먹고도 남을 정도로 쌈채류가 많아서 춘천에 나갈 때마다 지인들에게 무료 배달을 하고 있답니다. 지인들이 저의 쌈채류를 선물로 받으면서 자동차 기름값이라도 받으라고 하시는걸 극구 사양했지요. 화천의 이웃들은 거의 텃밭 농사를 하고 계시니 쌈채류는 나누어 드리지 않아도 되지요. 그래서 자주 나가는 춘천에 갈 때마다 바리바리 싸가지고 나간답니다.ㅎㅎㅎ 이것은 결코 자랑질이 아니니 오해하지 마세요.ㅎㅎ 텃밭 농사 이기는 해도 여러 사람들과 나누어 먹어도 될..
볼이 미어터지겠네. 요즘 제가 날마다 볼이 미어터지는 일이 생긴답니다. 시골에 사시는 분들은 짐작하실 거예요.ㅎㅎ 그동안 뜯어먹던 봄나물들이 텃밭에서 나는 채소들에게 바통 터치하고 물러 났지요. 저희 집 텃밭에는 온갖 쌈채가 넘쳐나고 있답니다. 비닐멀칭을 하지 않고 텃밭 농사를 하고 있어서 김을 자주 매야 하는 불편함이 있는데 그래도 땅을 살리는 일이 우선순위라고 맨땅에 채소를 심었답니다. 저희는 쌈채소를 모종을 심지 않고 모둠 상추 씨앗을 뿌렸더니 다양한 쌈채가 돋아나서 요즘 쌈채소와 아주 친하게 지내고 있답니다. 하루에 한 두 끼 정도는 쌈채로 식탁을 꾸미지요. 쌈채는 한두 장 싸서 쌈을 먹는 것보다 볼이 미어터지게 싸서 먹어야 제맛이지요.ㅎㅎㅎ 어르신들이 농담처럼 하시는 말씀이 있지요. 쌈채소를 먹을 땐 미워하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