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사랑의 사진 이야기
살금살금 다가온 가을 본문
9월이 문을 여니까 왠지 가을 문턱에 들어선 것 같은 느낌을 받게 되네요.
어제 까지만 해도 찜통더위라고 생각되었는데
하루사이에 살금살금 다가와 우리 곁에 내려앉으려는
가을을 발견하게 되네요.
기분상으로 달라진 느낌일 뿐이지만
9월이 되니 시국과 상관없이 차분하고 평화로운
기운이 감도는 것 같습니다.
공기 중에 습도가 많이 들어 있어서
호박이나 가지 등을 말리기에는 아직 이른 시기입니다.
그런데 9월이 되니 이제는 햇볕에 무엇이든 내어 널고 싶은 마음이 드네요.
그래서 부지런히 애호박 따다 썰어 말리고
강냉이 튀겨 먹을 옥수수도 햇볕 샤워를 시키고 있습니다.
저는 애호박을 바짝 말리지 않는답니다.
하루정도 햇볕에 말리면 꾸득꾸득 해집니다.
그러면 냉동보관 해두었다가 겨울에 된장찌개도 끓여 먹고
볶음도 해 먹지요.
바짝 말린 호박보다 하루정도 말린 호박은 오돌오돌한 식감이 좋아서
저희 식구들이 좋아한답니다.
어제는 화천군에서 일회용 마스크를
일인당 50장씩 배부해 주더군요.
화천군의 행정명령으로 실내외에서 마스크 착용을
9월 한 달 동안 의무화한다고 하네요.
봄에 한통씩 나누어 주던 해충 기피제도
추가로 배부해 주니 감사하더군요.
자신의 건강과 이웃을 위한 배려로
마스크 착용을 생활화해야 할 것 같습니다.
머루
바이러스 때문에 사람들이 두려움 속에 살아가고 있지만
자연의 섭리는 변함이 없는 것 같습니다.
머루랑 다래가 익어가고 있으니
살금살금 다가온 가을이 맞는 것 같네요.ㅎㅎ
다래
무농약으로 텃밭 농사를 짓고
과일나무들도 일체 농약을 뿌리지 않으니
다래 잎을 벌레들이 작품을 만들어 놓았네요.ㅎㅎ
다래순
다래가 익어 가고 있는데도 다래순은 하늘을 향해
쭉쭉 뻗어 나가고 있네요.
부추꽃에 앉은 나비는 팔랑개비 춤추듯 어쩜 그렇게
쉴 새 없이 움직이는지 카메라에 담기가 어렵더군요.ㅎㅎ
그래도 이렇게 어수선한 날들을 살아가고 있는 중에
이런 한가로운 풍경에 매료될 수 있어서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오이가 열리는 대로 부지런히 따다가 반찬 만들어 먹었는데
몰래 숨어 노각이 되어버린 녀석이 있더군요.ㅎㅎ
노각은 나름대로 아삭한 식감이 좋아서
식재료도 손색이 없지요.
화초 호박이 비를 견디지 못해 터지고 말았네요.
가을날 뜨락 곳곳에 열려서 가을 운치를 돋구어 주는 관상용
호박 이지요.
부추밭
저는 왜 이렇게 구름이 좋을까요?ㅎㅎㅎ
순식간에 흩어지고 사라지는 구름인데도
파란 하늘에 두둥실 떠있는 구름을 보면
시름을 잊게 되는 것 같습니다.
살금살금 다가온 가을은 아침, 저녁으로
상큼한 기운을 안겨주고
낮엔 대자연이 좋아할 영양제 햇살로
곡식을 영글게 하고 농작물을 성장시키니
반가운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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