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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방 다방

화사랑 2022. 10. 28. 19:53

충북 단양군 영춘면 별방리에 가면

춘방 다방이 있습니다.

 

춘방 다방의 마담은 제 친구랍니다.ㅎ

시인인 제 친구는 서울이 집인데

단양에 세컨드 하우스를 짓고

꽃밭 가꾸며 유치원에서는 이야기 할머니 선생님 이기도 했지요.

지금은 이야기 할머니는 하지 않고 춘방 다방에

정성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친구님들~

요즘 다방 보신 적 있나요?

이젠 카페가 한집 건너 한집 있을 정도로

우리나라는 카페 천국이 되었지요.

 

요즘처럼 카페 천국이 되기 전에는

다방이 성업을 이루었었지요.

아마도 지금은 전국 각지에서

다방을 찾아보기 힘든 시대가 된 것 같습니다.

 

제 친구가 단양에 세컨드 하우스를 짓고 

전원생활을 하면서 지내고 있었는데

어느 날 우연히 춘방 다방을 지나치게 되었는데

임대라고 써붙여 있더래요.

 

그런데 제 친구가 춘방 다방과 인연이 있으려고 그랬는지

왠지 임대라는 글귀를 보자마자 연락처로 연락을 하고 싶었답니다.

 

춘방 다방은 거의 100년 정도 된 다방인데

전에 하시던 할머니가 돌아가셔서 

다방을 임대를 내놓게 되었답니다.

 

그런 사연으로 인해 제 친구가 작년에  춘방 다방의

주인 마담이 되었답니다.ㅎㅎ

 

어제 (10월 27일) 단양에 있는 제 친구를 만나러 다녀왔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 나가는 출사지가 단양 구인사이었습니다.

친구가 살고 있는 단양으로 출사를 간다니

얼마나 반갑던지요.

저는 구인사 출사지에는 가지 않고 친구를 만났지요.

 

일행 6명은 구인사 촬영을 가고 저는 별방리에 있는

춘방 다방에 가서 친구를 만났습니다.

친구를 만나서 회포를 풀고 나중에 일행들과 다시 만나게 되었지요.

 

다방 이기는 해도  옛날 분위기는 느낄 수 없는

현대적이고 아기자기한 분위기로 꾸며 놓은

미니 카페 같은 곳이었습니다.

 

 

 

제 친구가 연극도 하는데 지역의 소극장에서 연극을 

같이하는 지인들이 와 계시더군요.

양해를 구했더니 사진을 찍게 해 주셨어요.

조만간 연극 공연도 한다고 하네요.

 

동네 어르신들의 사랑방 역할도 하는 춘방 다방 이어서

날마다 동네 어르신들이 오셔서 정담을 나누는 곳이 되었다고 합니다.

커피 한잔에 천 원을 받는다고 합니다.

제 친구는 돈벌이를 위해서 다방을 하는 것이 아니어서

동네 어르신들에게 봉사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할머니들께서 올해 콩 농사는 잘 되었고

들깨 농사는 작년만 못하다고 이야기 나누시는 걸 들으니

저희 엄마 생각이 나더군요.

 

 

황토집으로 세컨드 하우스를 짓고 좋아하는 꽃밭 가꾸며

여유로운 생활을 하던 친구가 뜬금없이

다방을 해보고 싶다고 해서 의아했는데

찾아가 보니 참 의미 있는 생활을 하고 있더군요.

 

 

 

 

 

 

낡은 다방을 제 친구의 감성을 살려서 

아기자기하게 실내를 꾸며 놓았더군요.

책을 많이 읽는 친구는 손님들이 없는 시간엔

호젓이 앉아 독서를 하며 지낸다고 합니다.

 

 

 

 

 

 

 

 

 

 

 

 

 

 

 

 

 

제 친구가 손재주가 많고 부지런한 사람이라서

캘리그래피를 배워 직접 시를 써 장식을 해놓기도 하고

지인들이 예쁜 장식품들을 선물해 주어서

아기자기하게 다방을 꾸며 놓았더군요.

 

 

 

 

 

 

 

 

 

꽃 가꾸기를 좋아하는 친구는 다방에서도

화초를 키우고 있더군요.

 

 

다방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문을 열고

주말엔 서울에 있는 집에 다니러 간다고 합니다.

다방 문 여는 시간은  정오 12시부터 오후 5시까지 라고 합니다.

지난 9월에는 EBS 한국기행에도 춘방 다방이 소개가 되었습니다.

 

 

 

제 사진 한 점을 친구에게 선물했습니다.

 

 

어릴 적 고향의 친구인데 초, 중학교를 같이 다니며

함께 자란 친구이지요.

지금 친구는 백발이 되어 있지만 

소녀 같은 감성으로 시를 짓고

춘방 다방의 마담 역할을 하면서

인생을 멋지게 가꾸고 있습니다.

 

사진 촬영하러 함께 간 일행들이 구인사에서 촬영하고 있는 동안

저는 친구를 만나 회포를 풀면서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일행들과 만나기로 한 시간이 여유가 있어

친구가 단양에서 유명한 보발재 구경을 시켜주었습니다.

보발재에 단풍이 들면 장관을 이루어서

각지에서 구경을 온다고 하는데

정말 많은 사람들이 단풍 구경을 와 있더군요.

 

짧은 만남이 너무 아쉬웠지만

그래도 단양에 가서 친구를 만나고 오게 되어서

정말 기쁜 하루였습니다.

 

단양에서 그렇게 친구를 만나고 일행들과 다시 만나서

영월로 넘어가 일몰 촬영을 하였습니다.

다음편에는 영월 선돌 일몰 풍경 보여 드릴께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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