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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세비야 대성당의 축복


스페인 여행의 백미이며 보석이었던 세비야 성당을 관람했습니다.

저는 천주교 신자인데 스페인의 대성당들의 규모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유럽의 성당들이 규모가 크다는걸 지식으로 알고 있었지만
실제 제 눈으로 확인하고 나니까 그 위용앞에 작아지는 제 자신을 보게 되었습니다.
정치와 종교 문제로 대립하던 유럽인들이 다른 건물보다 우선으로
중요시 하게 여기며 건축했던 것이 성당인것 같습니다.
세비야 대성당은 1402년부터 100년에 걸쳐 지어진 성당 이라고 합니다.
 오랜시간 동안 건축되어서 고딕,신고딕,르네상스 양식이 섞여있는 건축물 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 성당 규모에 익숙해 있던 저는 세비야 대성당에 들어서서
처음엔 어리둥절 하기만 했습니다.
시골사람이 처음으로 서울구경 하는것 처럼 성당 내부의 시설들을 보면서
찬미의 시선을 보냈습니다.
하루종일 둘러 보아도 제대로 볼 수 없는 내부의 종교 시설들은
성령의 도움을 받은 작품들이라고 여겨졌습니다.
사람이 만든 작품들 이지만 종교적인 신심과 기도가 곁들여 지지 않으면
만들 수없는 작품들 이었지요.
 


세비야 대성당은 유럽에서 3번째로 큰 성당 이라고 합니다.
세계에서 가장 큰 고딕양식의 건축물로 로마의 성 베드로 성당
런던의 세인트폴 성당에 이어 유럽에서 3번째로 큰 성당 이라고 하네요.
이슬람 교도인 무어 인들에게 800년 동안 지배를 받아온 스페인이
이슬람교를 물리친 기념으로 이슬람 사원에 지어졌다고 합니다.


대성당의 정문인 승천의 문은  신을 향한 정성을 조각작품으로 나타낸것 같았습니다.
신기술이 발달되지 않았던 시대에 저렇게 정교하고 예술적인 감각으로 지어낸걸
보면서 저의 어떤 표현으로도 저 아름다움을 표현해 낼 수가 없네요.



세비야 시내를 굽어보는 히랄다탑은 대성당의 부속건물로 높이 98m의 종루인데
12세기 말에 만든 이슬람 사원의 첨탑이었다고 합니다.
그후 16세기에 기독교인들에 의해 전망대와 풍향계가 있는  종루가 설치되었는데
이 탑의 정상에는 '신앙의 승리'를 상징하는 청동으로 만든 여신상이 있습니다.
격자 무늬의 건축양식은 이슬람 양식이고 그 위로 종루까지 증축한 것은
그리스도교 양식이라고 합니다.
세비야의 가장 높은 건축물로 세비야 어느곳 에서나 보이는 히랄다 탑입니다.
 


바람이 불면 이 조각상이 빙글빙글 돌아가는데 '바람개비'라는 뜻의  히랄다라는 이름이
이때무터 붙게 되었다고 합니다.
탑 안에는 거대한 르네상스 식의 거대한 종이 있는데,전망대가 있는 70m 높이까지는
원형 그대로의 이슬람 양식이고 ,거기서부터 위쪽 종루까지는 16세기에 그리스도교들이
증축한 것이라고 합니다.
이 탑의 내부에는 계단이 없이 경사로 길로 되어 있어서 언덕을 오르듯 전망대까지
올라갈 수 있었습니다.
경사로로 만들어 놓은것은 왕이 말을타고 전망대 까지 오를 수 있게 만든 것이라고 합니다.
왕이 말을 타고 오르기 위해 만들어 놓은 경사로 덕분에 관광객들은
전망대를 아주 쉽게 오를 수 있었습니다.
만약에 계단식으로 만들어 놓았다면 70m높이의 전망대까지 오르는 길이
고행의 길이 되었을 겁니다.
34번의 코너를 돌아서  경사로를 올라가면 세비야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고
세비야 성당의 웅장함도 위에서 내려다 볼 수 있어서 영광스럽게 느꼈답니다.
 


히랄다 탑 전망대에서 내려다 보이는 과딸끼비르 강의 모습은 평화로움의 상징인듯 보였습니다.
 











 



 

DSC_5350.JPG


히랄다 탑을 향해 오르는 층마다 창이 있어서 다음 경사로를 돌아가면 어떤 풍경이
나타날까 궁금해 하면서 창을 통한 풍경이 색다른 맛으로 느껴진다는걸 알았습니다.
충분한 시간을 두고 여유롭게 둘러 보아야 할 대성당과 시내 전경들 이지만
후다닥 둘러보고 사진촬영으로 만족하고 돌아서야 했지요.
 


세비야 성당의 위용과 히랄다 탑에서 내려다 보이는 세비야 시내 전경이
인간의 경지를 넘어서 작품처럼 보였습니다.
그라나다 알람브라 궁전의 벨라의 탑에서 내려다 보이던 알바이신 지구의
 집들처럼 예쁘진 않지만 시원하게 내려다 보이는 세비야의 아름다움이
세비야 대성당의 정원처럼 보였습니다.
전망대에서 내려다 보는 풍경은 시원스러움을 안겨 주지요.
가까이서 보는 아기자기함 보다는 한눈에 넓은 시내를 내려다 보는 묘미로
여행의 백미중 하나였습니다.
 
 


세비야 시내에 있는 투우장도 한눈에 내려다 보입니다.
 


히랄다 탑이 종루여서 그런지 거대한 종들이 많았습니다.
거대한 종이 28개 달려 있다고 합니다.
28개의 종이 한꺼번에 울리는 것은 아니었지만
종의 크기만큼 이나 종소리가 우렁차서 놀라워 했습니다.
전망대에서 내려다 보이는 세비야 시내 풍경에 취해 있을때 갑자기 종이 울려
모두들 화들짝 놀랐지만 종소리를 듣는것 자체가 축복이었다고 생각했습니다.

위에서 내려다 보이는 대성당의 돔입니다.
 

히랄다 탑의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오렌지 정원의 풍경입니다.
 
무조건 크고 높다고 아름다운 건축물이 아니겠지요.
인간이 신을 향한 신심으로 온갖 정성과 열정을 기울여 지은 건물이 아름다운 건축물 아닐까요?
 
정성을 기울인 건축물 이기에 오랜 세월이 흘렀어도
그 가치가 살아 있는것  이라고 생각하며
아름다운 세비야 대성당에 저의 기원을  남겨두고 왔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