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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국장 사랑

냉이 탕수육^**

화사랑 2011. 3. 6. 22:18





 


냉이: 아줌마!

나: Why?

냉이: 아줌마는 성질도 참 급하네유.

나: 내 성질이 어때서?

냉이: 세상에 눈도 제대로 녹지 않은 밭에 나와 냉이보고 빨리 나오라고 재촉을 하니

성질이 급한거 아니고 뭐예요.

나: 자연밥상,소박한 밥상을 꾸미며 살아가기 위해 시골생활 선택한 사람이

바람 분다고 들어 앉아 있고,비 온다고 들어 앉아 있으면

너 같은 봄 보약은 언제 캐먹는단 말이냐?

냉이: 벌써 2월 하순에도 냉이가 보일랑 말랑 하는데 텃밭에 나와

냉이 캐다가 나물 해잡숫지 않았수?

그러고 보면 아줌마가 얼마나 성질이 급한 사람인지 인증된거 아니냐구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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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이: 눈이 녹아 밭이 질척거려 제대로 밟고 다닐 수도 업는데

아줌마는 냉이에 환장한것 같아유.

나: 나는 악조건 탓하고 들어 앉아 있을 수 없어서 너희들 만나러

나왔으니까 그냥 고분고분 내호미 따라서 어여 밖으로 나오기나 하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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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샘추위가 내 발목을 잡을 수 없단다.

봄엔 활동량도 많고,신진대사도 활발해져서 비타민 소모량도 많아

온몸이 나른해 지는데 이럴땐 너희들 같은 봄나물들이 영양소를 채워줄 수 있어

너희들 만나는 일에 부지런 떨었다고 성질 급하다고 나무라고 그러냐?

냉이:오늘은 우리로 무슨 음식을 만드려구요?

나: 너희들 만나러 나오면서 계획을 세웠는데 냉이 튀김이 오늘의 메뉴였어.

그런데 이렇게 힘들게 너희들을 캐고 보니까,튀김보다는 한층 업그레이드 된

요리를 만들어 보아야 겠어.

냉이:겨울동안 냉기를 뚫고 올라온 우리는 면역력을 회복하는데 도움이 되고

비타민,미네랄을 보충 할만한 가치있는 음식이니 보약으로 생각하고

맛있는 음식 만들어 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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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두 번이나 냉이 캐다가 나물도 무쳐먹고 된장찌개도 끓여 먹었습니다.

그런데 냉이캐던 텃밭에 봄눈이 내려 냉이가 묻혀 있었습니다.

양지바른 곳에 냉이가 다시 고개를 내밀고 저를 유혹 하더군요.

 

신발에 묻은 흙이 천근만근 무거워서 한번씩 이동하기가 쉽지 않았지만

냉이와 두런두런 이야기 하면서 냉이캐는 즐거움을 오늘도 누렸답니다.

냉이와 두런두런 이야기 나누었다고 하니까 웃습지요?ㅎㅎㅎ

 

질퍽거리는 밭에서 1시간 정도 냉이 캤는데

다듬는 시간은 2시간 이나 걸렸습니다.

그래도 요즘 같은때 입맛을 돋우어 주고 천연 미네랄을 충분히 보충할 수 있어서

냉이 캐고 다듬는 일이 저에겐 아주 가치있는 일로 여겨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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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이 200g에 된장 1/2숟가락,깨1/2숟가락,참기름 1/2 숟가락 넣고 무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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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이 무친것에 튀김옷으로 전분 1컵과 계란 흰자 2개 넣어서 반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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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에 튀겨내야 탕수육이 되겠지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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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이 탕수육 재료♠

냉이 200g,전분 1컵,계란 흰자 2개,된장1/2숟가락,깨 1/2숟가락,참기름1/2숟가락

♠냉이 탕수육 소스 재료♠

감자 1/2개,양파 1/2개,봄동 5잎,청국장 2숟가락

,진간장 2숟가락,산야초효소 10숟가락

식초 5숟가락,녹말물 3숟가락,청,홍고추 약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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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이튀김 하려고 메뉴 정해놓고 냉이 캐다가 탕수육으로 바뀌는 바람에

탕수육 소스재료는 준비가 안되어 있었습니다.

냉장고를 아무리 닦달을 해도 탕수육소스 재료를 안주네요.ㅎㅎ

하지만 없으면 없는대로 만들어 보았답니다.

세상에 뭐 정해진 재료가 있나요.

냉장고에 있는 감자와 양파,봄동 몇잎,청국장 넣고 탕수육소스 만들어 보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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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구어진 후라이팬에 감자와 양파 볶다가 감자가 반쯤 익었을때

물 1컵을 붓고 끓였습니다.

양념으로 진간장 2숟가락,산야초 효소10숟가락,식초 5숟가락,넣어 간을 맞추고

청국장과 봄동,청,홍 고추 썰어 놓은것 1숟가락 넣고 끓인 다음

마지막으로 녹말물 3숟가락 넣어 걸죽하게 농도를 맞추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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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이와 두런두런 이야기 나누며 만든 탕수육 이라 그런지

이야기가 있는 맛있는 탕수육이 되었습니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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