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사랑의 사진 이야기
유부초밥 속에 봄을 채워 넣었어요. 본문
"비오는 날은 공치는 날?
골프 치는날 이라고?
아니, 아니 비오면 일하지 않고 쉴수 있으니까
공치는 날이지"
시골에선 비오는 날이 모처럼 쉴 수 있는 날이지요.
일하지 않거나,공부하지 않는날을 공쳤다고 표현하기도 하지요.
그렇지만 비온다고 밥도 안 먹을 순 없겠지요? ㅎㅎㅎ
이곳 화천엔 오늘 단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그동안 가물어서 걱정 했는데
이 비 그치고 나면 가뭄이 해소될것 같습니다.
모든 사물이 반가운 봄비님 맞이하며 까치발 하고 발레하듯
사뿐사뿐 봄색깔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것 같습니다.
이젠 봄비도 황사비,방사능비 때문에 걱정하며 받아들여야 하는 현실이지요.
하지만 저는 단비라 여기고 반가운 봄비님을 좀 맞아 보았습니다.
봄비를 맞는 모든 사물이 영양제 맞은것 처럼 생기가득 한데
저도 봄비를 좀 맞고 제마음에 생기를 불어넣고 싶었습니다.ㅎㅎ
식물들이 봄비 맞고 쑥쑥 자라듯
저도 비맞고 키가 클 수 있는 희망사항은 없어도
정신적인 키를 키우고 싶었습니다.ㅎㅎ
아이구~~
오늘은 무슨 음식 소개하는데
서두가 이리도 길댜! ㅎㅎㅎ
봄비가 반가워 조금 맞으며 집 뜰을 산책하는데
cnl나물도 돋아나고,부추도 쑥 자라있어서
음식에 넣어보고 싶었습니다.
봄비 맞고 있는 꽃다지도 앙징맞고 귀여워 한줌 데리고 들어왔습니다.
집 뜰에서 자라는 취나물이 아직 나물반찬 거리로 크지는 않았지만
자연의 향수라 불릴만큼 향긋함을 지닌 취나물이라
오늘 음식에 조금 넣어 보려고 20장 정도 뜯었습니다.
비오는 날은 공치는 날이라고 밥도 안 먹을 수 없으니까
쉬는 참에 특별한 밥을 해먹어야 겠다 생각했습니다.
어제 성당 다녀 오며 마트에서 구입해온 유부로 초밥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이젠 유부를 구입하면 세트로 초밥소스가 들어 있어서 편리하게 만들 수 있더군요.
유부초밥 재료
밥 2공기,당근1/4개,화사랑네 청국장 1TS,취나물20장,잔 멸치볶음 2TS,
꽃다지 한줌,피망1개
1. 밥은 불면 날아갈 정도로 고슬하게 지어야 하겠더라구요.
2.고슬하게 지은 밥에 초밥소스 넣어서 젓가락으로 소스가 배이도록
살살 버무려 주었습니다.
3.당근,취나물,꽃다지,청국장,피망은 곱게 다졌습니다.
4.초밥소스 넣어 버무려 놓은 밥에
야채 다진것 넣고 살살 버부려 놓았습니다.
5.유부는 물기를 짜지 않고 체에 받쳐 놓았습니다.
6.유부초밥 만들어 취나물 위에 세팅해 보려고 접시에 취나물 깔고
방금 피어난 매화를 마당에서 몇송이 따다가 얹어 놓아 보았습니다.
7.야채와 버무린 밥을 유부에 꼭꼭 채워 넣었습니다.
봄의 싱그러움을 꽉꽉 채워넣어 보았습니다.
인스턴트 초밥재료 보다는 봄이 내어주는 재료를 넣어 보았더니
유부초밥이 봄초밥이 되었습니다.
비오는 날의 식탁에 꽃이 피어나는듯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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