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사랑의 사진 이야기
맷돼지 덕분에 만들어본 고구마 말랭이 본문
지난 8월5일날 "어느 나쁜 손님이 다녀갔습니다" 라는 포스팅을 했었습니다.
그 나쁜 손님은 사람이 아니고 맷돼지 였답니다.ㅎㅎ
저희는 산밑에 살고 있는데 귀촌9년차를 향하여 가면서 처음으로 맷돼지 피해를 보았습니다.
많은 피해는 아니지만 고구마 200대 심어 놓은것을 맷돼지 녀석이 초토화 시켜 놓았었습니다.
사람 먹기 위해 심어 놓은 것인데 맷돼지 좋은일만 시켜 놓고 나니까 허무했습니다.
하지만 미련 두지 않고 일찌감치 포기하고 나니까 마음은 후련하더군요.
그리고 아예 영월의 지인분께 고구마 2박스를 구입해 놓았답니다.ㅎㅎ
맷돼지가 2차례나 나타나서 고구마 밭을 초토화 시켜 놓았기 때문에
아예 고구마는 없으려니 하고 포기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제 남편이 고구마 줄거리라도 치운다고 걷어내는 작업을 하더군요.
맷돼지 녀석이 싹쓸이 했다고 생각했었는데
그래도 잔뿌리가 남아 있어서 이삭줍듯이 새끼 고구마를 한 바구니 캤습니다.ㅎㅎ
고구마 같지 않은 새끼고구마 겨우 한 바구니 캤는데
중간에 저렇게 큰 고구마가 2개 나왔답니다.ㅎㅎ
해마다 저런 고구마를 2-3 박스씩 캤는데 올해는 겨우 2개 건졌습니다.ㅎㅎ
새끼 고구마라고 무시할 수 없어서 깨끗이 씻어서 쪄 말렸답니다.
해마다 저런 크기의 고구마를 캤었는데
올해는 맷돼지 때문에 포기 했다가 저런 크기의 고구마를 만나니까
마치 고구마를 처음 보는듯 신기하기만 했답니다.ㅎㅎㅎ
새끼고구마 쪄서 햇볕에 널어 놓으면
어른들의 간식거리로 사랑받지요.
저희는 저렇게 장독대에 널어 놓고 오며가며 한개씩 집어 먹는답니다.ㅎㅎ
가시오가피 열매를 거의다 수확해서 발효음료 담가 놓았습니다.
그런데 미쳐 익지 않은 열매는 따지 않고 두었다가
요즘 이삭줍듯이 따고 있습니다.
가시오가피 잎이 무성할때는 눈에 뜨이지 않던 새집이 보이더군요.
이렇게 멋진 집이 있을까 싶어서 가까이 다가가 보았더니 빈집 이더군요.ㅎㅎ
집의 크기가 작은것 보니까 작은새의 집이었나 봅니다.
작은새가 지어놓은 집을 보니 참으로 과학적이고 이상적인 집을 지어 놓은것 같더군요.ㅎㅎ
맷돼지 녀석에게 다 돌아가고
저희 식구에게 돌아온 것은 겨우 새끼 고구마 한 바구니 였지만
그래도 햇볕에 내 널어 놓고 오며가며 한 개씩 집어 먹는 즐거움을 누리고 있답니다.ㅎㅎ
내년에는 고구마를 아예 심지 않던가
아님,맷돼지 퇴치방법을 확실하게 세워놓고 고구마를 심던지 해야 할것 같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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