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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귀양지가 이렇게 아름답다니....

 

 

 


터키 여행 3일차엔 또 다른 행선지를 향해 떠났지요.
쿠샤다시 호텔에서 멋진 일몰을 보너스로 받아 흥분했던 마음을 가라 앉히고
다음날 아침 쿠샤다시 항구를 향해 떠났습니다.
이번 여행의 일정중에 조미료 처럼 여행의 맛을 돋구어 주는 크루즈를 타기 위해
호텔에서 1시간30분 정도 한적한 시골길을 달려 쿠샤다시 항구에 도착했습니다.
 
흔히들 말하지요.
크루즈 여행은 패키지여행, 개별적 여행을 다 해본  사람들이
마지막으로 여유를 누리며 즐기는 여행이라고 하더군요.
하지만 저는 아직 패키지,개별적 여행 졸업 하려면 아직 꿈 같은 이야기 인데
조기졸업 하는 학생처럼 미리 크루즈 여행을 맛보았답니다.
크루즈 여행의 진수를 누려보진 못하고 맛만 보았다고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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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샤다시 항구를 향해 가면서 우리나라와 다른 풍경을 하나도 놓치지 않고 보려고
차창으로 스쳐가는 풍경들을 감상하는 즐거움이 여행의 백미였습니다.
터키에서 3년째 생활하고 가이드 아가씨의 이야기도 귀담아 들어야 할 재미있고
유익한 이야기들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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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샤다시는 아이든 시의 해안선에 있는 작은 항구의 이름입니다.
쿠샤다시항이 있는 아이든 시는 예전부터 질좋은 무화과  산지로 유명했다고 합니다.
에게해의 휴양지로 유명한 쿠샤다시는 가면새의 섬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으며
빛나는 모래사장이 아름다운 해안에 위치하고 있었습니다.
해안을 산들이 둘러싸고 있어 계단상으로 만들어진 마을에서는 아름다운 에게해가
한눈에 들어와 방문객들의 감탄을 사고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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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박3일동안 저희 일행이 타고 다닌 크루즈 입니다.
아름다운 항구에 정박해서 여행자를 기다리고 있는 핸섬한 저 배를 타고
지중해의 잉크빛 바닷물에 물들어  제 마음까지 잉크빛 푸르름을 채워 가지고 왔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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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샤다시 항구에서 오전 10시30분쯤 승선해 여장을 풀고 유람선의 구조를 살피는 일이
첫번째 순서였지요.
크루즈에 승선하면 여권과 승선카드를 바꾸는데  승선카드가 여권역할을 하더군요.
승선카드가 선실의 키 역할도 하고 선내에서의 구매도 승선카드로 계산을 합니다.
체크아웃 할때 승선카드로 결재를 하면 된다고 하더군요.
승선해서 선실을 배정받고 유람선의 구조를 익힌다음
푸짐한 선내식으로 점심을 먹었습니다.
배가 움직이지 않고 한곳에 정박해 있다면 여행이 안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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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는 식사시간과 잠자는 시간에 이동하면서 여행자들을 이동시켜 주었습니다.
쿠샤다시 항구에서 선내식으로 점심식사를 시작할 즈음 배가 이동하기 시작했습니다.
배를 타고 첫날 기항지 관광할 곳은 파트모스 섬이었습니다.
배는 여행자들이 기항지 관광을 하도록 목적지를 향해 지중해의 잉크빛 물결을 헤치며
여유롭게 항해를 해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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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지에서 이동할때  차장밖으로 보이는 색다른 풍경들을 놓치지 않고 보려고
제 온마음과 시선을 집중시켰듯이 배를 타고 지날때도  아름다운 해안가의 풍경들을
앨범속에 저장하듯 차곡차곡 마음속에 담아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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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모스 섬은 로마 제국 시대에 종교,정치범을 귀양 시켰던 유배지였다고 합니다.
종교나 정치범이 복잡한 심정으로 귀양 보내졌을때 이 아름다운 섬에서
인생에 대한 성찰을 할 수 있는 안식의 기회가 되었을 것이란 짐작을 해보았습니다.
조용하고 아름다운 섬에서 귀양하는 사람들의 심정은 아름다움이 오히려 괴로움으로 다가올수도 있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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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의 요한묵시록의 저자인 요한이 도미시아누스 박해 시대때 유배를 가서
"요한의 묵시록"을 기록한 장소로 알려진 섬이 파트모스 섬이라고 합니다.
현재 저곳엔 요한 수도원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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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모스 섬엔 2,500명이 거주하고 있는데 관광객을 상대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답니다.
파트모스 섬의 현지인은 2,500명인데 크루즈가 들어와 관광객을 내려 놓으면
갑자기 섬에 활기가 넘치고 유동인구가 잠시 늘어나는 현상이 생긴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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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제국 시대때 유배지였다는 파트모스 섬은 잉크빛 바다를 품에 안고
평화로운 현실의 모습으로 여행자들의 감탄을 사고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