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사랑의 사진 이야기
터키 여행에서 더블 보너스를 받았어요.ㅎㅎ 본문
패키지 여행의 단점은 기억의 저장고에 오래 남겨두고 싶은 장소에 가서도
일정에 맞추기 위해 바로 돌아서야 하는 점이지요.
이스탄불에서 돌마바흐체 궁전의 화려한 내부를 수박 겉핡기 식으로 둘러보고
차를 타고 차창밖으로 스쳐가는 풍경을 바라보며 아쉬움을 남기게 되더군요.
여행 2일차에 이스탄불에서 국내선 비행기를 타고 이동하는 코스가 있었습니다.
오전의 짧은 관광을 마치고 오후엔 비행기를 타고 이즈밀 공항으로 향했지요.
이스탄불에서 이즈밀 까지는 비행시간이 1시간 정도 소요되었습니다.
여행 일정중에 2박3일의 크루즈 여행이 계획되어 있어서 이즈밀 공항에 도착해
크루즈를 타기 위해 쿠사다시 항구로 향했습니다.
터키에서 빵을 실컷 먹으며 밥상의 후덕한 인심이 우리네 인심과 비슷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짧은 국내선 비행시간 동안에도 간단한 스넥식 음식이 나오는걸 보고
다시 한번 음식 인심에 정이 듬뿍 담겨있는 터키의 정서를 느낄수 있었습니다.
짧은 비행시간 동안 승무원들의 손놀림이 부지런 했습니다.
이스탄불에서 이즈밀 이란 곳까지 비행기를 타고 가면서 간단한 스넥식을 대접받으며
비록 작은 정성 일지라도 큰 감동을 안겨 준다는걸 알았습니다.
후덕한 음식 인심을 보너스 받은것 처럼 흐뭇해 했는데
더 큰 보너스가 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비행기 창가에 앉은 덕분에 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멋진 풍경을 포착할 수 있었습니다.
여행하는 내내 카메라를 제 신체의 일부분 처럼 메고 다닌 덕분에
비행기 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터키의 멋진 풍경을 포착할 수 있었습니다.
비행기를 타고 다니면서도 멋진 풍경을 쉽게 볼수 있는건 아니지요.
창공에서 내려다 보이는 풍경은 무엇이든 작게 보이지요.
커다란 섬도 ,높은 산도 모두 작게 보입니다.
땅에서 지낼때 큰것만을 추구하며 살았는데
창공에서 내려다 보이는 모든것이 작게만 보이는걸 보고
아이러니함을 느꼈습니다.
터키는 밀,감자,포도의 생산량이 많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는 쌀 생산량이 있어서 어딜가도 논을 볼수 있는데
터키에선 논은 전혀 볼수 없었습니다.
창공에서 내려다 보이는 들녁이 모자이크 작품처럼 보였습니다.
높은 곳에서 내려다 보이는 저 곳은 염전이 아닐까 짐작해 보았습니다.
앞을 보아도 산,뒤를 돌아 보아도 산만 보이는 산골에 살던 아줌마가
터키 여행가서 지중해,에게해를 만나는 행운을 누렸지요.
쿠사다시에 도착해 호텔방에 들어 섰을때 저는 탄성을 질렀습니다.
산골에서 볼수 없는 풍경이 그림처럼 펼쳐지고 있었습니다.
비행기에서 내려다 보던 멋진 풍경이 뇌리속에 꽉차 있었는데
이번엔 호텔방 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풍경이 저를 압도했습니다.
그저 자연현상일 뿐인데 여행자의 눈엔 모든게 신비롭게 다가왔습니다.
오호~~~~~~~~~~~~~!!!
일몰의 아름다움이여!
머나먼 이국땅에서 바라보는 일몰의 장관이
그 어떤 풍경과도 비교될 수 없는 장관이 되어
황홀경에 빠지게 하다니.................
시시각각 수평선 넘어로 사라지는 해를 바라보며
여행의 묘미는 이런것에 있는거구나!! 라고 혼잣말을 해보았습니다.
호텔 식당에서 일행들과 식사하다가 일몰이 시작되는걸 보고
높은층에 위치한 저희 숙소로 달려갔답니다.
분신처럼 지니고 다니던 카메라를 식사시간에 방에 두고 왔었거든요.
일행들은 식당에서 맛있게 식사하고 있을때 저는 혼자 일몰의 황홀경에
빠져 보았답니다.
후덕한 음식 인심과 멋진 풍경을 포착했으니 더블 보너스 받은셈 이지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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