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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이 좋아요

부자가 부럽지 않네요.

햇빛이 괜히 따가웠던 게 아니었어.

바람이 산들 거린것도 내 마음 설레게 하느라 그런 게 아니었어.

 

열매 맺는 모든것은 다 아름답게 마련인가 봐.

햇빛이 뜨겁다고 투덜거렸더니

아니, 글쎄!

텃밭의 열매들이 영글도록 햇빛이 축복을 내린 거였어.

 

딸기가 익고

보리수가 익어 가더니

매실은 푸르름을 가득 채워 발효음료가 되려고 준비하고 있었네.

 

 

엘리사벳!

뭐해?

라고 하면서 이웃에 사는 성당 언니가 전화를 하셨더군요.

우리 집에 산딸기가 너무 많은데 따먹으러 와! 하시기에

부지런히 달려갔지요.

산딸기만 따먹은 게 아니고

아예 산딸기나무를 세 그루 정도 캐왔답니다.

3년 전의 일이었지요.

그런데 우리 집에 이사 온 산딸기나무가 3년이 지나니까

이렇게 많이 열리네요.

 

 

 

산딸기 따면서 제 입으로 들어간 딸기가 반 바구니는 되었을 거예요.ㅎㅎ

블루베리도 야무지게 영글어 가고 있네요.

 

보리수도 차츰차츰 영글어 가니

발효음료 담글 날이 다가오네요.

 

특히 춘천에 사는 지인이 보리수를 좋아하는데

빨갛게 익으면 가족들 이랑 와서 따 가지고 가기로 했으니까

일손은 덜 수 있을 것 같네요.

 

 

 

매실이 푸르게 푸르게 영글어 가고 있으니

동글동글 그 열매 안에 들어 있는 좋은 성분 이용해

발효음료 담가야지요.

 

 

오디는 한 줌 따서 한입에 털어 넣어야 제맛이지.

그러고는 히죽 웃어야 오디 먹은 티를 내는데....

오늘은 누구에게 히죽 웃어 보나? ㅎㅎ

 

텃밭의 쌈채류들도 장마지기 전에 부지런히 뜯어다 먹어야겠어요.

이렇게 쌈채류가 크니까

볼이 미어터지도록 쌈을 싸 먹을 수 있겠지요? ㅎㅎ

 

겨울엔 마트에서 구입해다 먹던 콜라비를

이제는 텃밭 표 콜라비 먹을 수 있으니

룰루랄라입니다.

식후에 과일 대신 콜라비를 먹으면

개운한 느낌이 들더군요.

농작물에 일체 농약을 뿌리지 않으니

벌레들이 자기들 밥인 줄 알고 열심히 갉아먹어서

구멍이 뽕뽕 뚫렸네요.ㅎㅎ

 

방울토마토도 몰래 숨어 익어가고 있었네요.

 

텃밭에서 영글어 가는 열매들이 많으니

상위 1%의 부자들이 하나도 부럽지 않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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