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사랑의 사진 이야기
볼이 미어터지겠네. 본문
요즘 제가 날마다 볼이 미어터지는 일이 생긴답니다.
시골에 사시는 분들은 짐작하실 거예요.ㅎㅎ
그동안 뜯어먹던 봄나물들이
텃밭에서 나는 채소들에게 바통 터치하고 물러 났지요.
저희 집 텃밭에는 온갖 쌈채가 넘쳐나고 있답니다.
비닐멀칭을 하지 않고 텃밭 농사를 하고 있어서
김을 자주 매야 하는 불편함이 있는데
그래도 땅을 살리는 일이 우선순위라고
맨땅에 채소를 심었답니다.
저희는 쌈채소를 모종을 심지 않고
모둠 상추 씨앗을 뿌렸더니 다양한 쌈채가 돋아나서
요즘 쌈채소와 아주 친하게 지내고 있답니다.
하루에 한 두 끼 정도는 쌈채로 식탁을 꾸미지요.
쌈채는 한두 장 싸서 쌈을 먹는 것보다
볼이 미어터지게 싸서 먹어야 제맛이지요.ㅎㅎㅎ
어르신들이 농담처럼 하시는 말씀이 있지요.
쌈채소를 먹을 땐 미워하는 사람과 먹으라고 하시더군요.
볼이 미어터지게 먹으며 저절로 눈을 흘기게 된다고
미워하는 사람과 먹으래요.ㅎㅎㅎ
식구는 세명인데 이렇게 쌈채소를 많이 심었으니
날마다 볼이 미어터지게 쌈을 먹겠지요?ㅎㅎㅎ
저희 가족이 충분히 먹고도 남으니
지인들에게 뜯어 나르기 바쁘답니다.ㅎㅎ
일주일에 두세 번 춘천에 나가는데
친구들과 지인들에게 쌈채소 선물을 한 보따리씩 하고 있답니다.ㅎㅎ
케일, 쑥갓 , 콜라비, 브로콜리, 아삭이 고추, 가지, 오이, 애호박 등등등
자급자족 수준의 채소를 넉넉히 심어서 저희 가족도 먹고
시내에 사는 지인들과 나누어 먹을 수 있으니
흡족한 마음입니다.
쌈채류들 곁으로 유월의 꽃들이 차례차례 피어나고 있네요.
송엽국
금계국
끈끈 이대 풀
꽃양귀비 씨방
돌나물 꽃
머루
보리수
매실
텃밭에 쌈채소가 무럭무럭 자랄 때 매실도 알알이
햇빛과 바람을 불러 모아 영글어 가고 있습니다.
유월엔 보리수를 따고
매실을 따면서 결실의 기쁨을 누리게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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