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사랑의 사진 이야기
나를 반하게 하는것들 본문
살아가면서 저를 반하게 하는 것들이 많았습니다.
사진
음악
풍경
책 등등
그런데 저는 요즘 구름과 거미줄에 반했답니다.ㅎㅎ
자연이 빚어내는 작품들이 저를 반하게 하니까
자꾸 카메라에 손이 가네요.
그런데 이렇게 섬세한 거미줄을 담으려면
삼각대를 세우고 찍어야 하는데
그냥 찍어 보았더니 만족감이 떨어 지네요.
다음엔 삼각대 세우고 잘 찍어 보아야겠어요.ㅎㅎ
거미줄에 맺힌 이 술 방울은 햇살이 비치면 금방 사라지지요.
거미들은 참 부지런하네요.
이슬 내리기 전에 벌써 정교한 집을 지어놓고
운동하러 갔는지 집에 없네요.
뭐야!
거미들도 요즘 사람들의 마음을 닮았나?
어쩜 이렇게 어수선하게 집을 지었단 말인가?
사람들도 도무지 안정이 안되고
뒤숭숭 한데 거미들도 그런 상황이었을까?
오늘 아침엔 회양목에 수놓아진 어수선한 거미줄을 많이 볼 수 있네그려.
어머나!
이 거미줄은 히말라야 인가 봐?
히말라야는 가본 적이 없지만
TV에서 많이 보았는데
거미들도 히말라야를 그리워하고 있었나 봐?
거미들은 어쩜 이렇게 근면성실할까?
얼마나 부지런히 움직였으면
저렇게 정교한 집을 지을 수 있단 말인가?
나도 거미들을 닮아 부지런하게 살아야해!
아이코!
여기는 회양목이 하얀 거미줄 이불을 덮고 있네 그랴.
이른 아침 햇살이 퍼지기 전에
포근한 거미줄 이불 덮고 행복한 단잠에 빠져 있는 걸까?
뾰족뾰족 소나무 잎마다 소나무에 걸맞은 집을 지어 놓았네.
그동안 나는 살아오면서 거미가 예술가 하는 걸 왜 몰랐을까?
작은 곤충에 불과 하지만 사람보다 더 멋진 작품을
근사하게 전시회 놓은걸 보니
어찌 반하지 않을쏘냐?
이른 아침 이슬을 헤치고 다니며 거미줄 놀이 삼매경에 빠져 보았습니다.
제가 살아가는 삶터에 이렇게 소소한 아름다운 풍경들이
저를 반하게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