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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코로나 감염

 

 

손톱을 깎아야겠네.

어느새 손톱이 이렇게 자랐구먼

아차!

그럼 손톱깎이는?

 

그러고 보니 나는 격리를 하고 있잖아.

거실에 있는 손톱깎이 가지러 나가는 것도

제한되어 있는 상황이네.

손톱이 조금 길다고 마귀할멈이 되는 것도 아닌데

며칠만 참아보자.

 

이제 제가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는지

짐작하시겠지요? ㅎ

 

 

지난 화요일(1월 10일) 딸네 집에 쌍둥이 손자들

육아 도우미가 되기 위해 며칠 다녀오기로 딸과

약속을 했습니다.

그날 아침 출발 하기 전에 자가진단 키트로

코로나 검사를 해보았는데 음성 이더군요.

아무런 증상이 없어서 룰루랄라 딸네 집을 향해 달려갔지요.

한 달 만에 만난 손자들이 사랑스러워서

안아주고, 업어주고 간식도 먹이면서 놀았지요.

오후에 아가들 낮잠 자는 시간에 저도 휴식을 취했습니다.

한 시간 정도 휴식을 취하고 일어났는데

목에 무언가 이물감이 느껴지면서 평상시 느껴보지 못했던

증상이 생기더군요.

딸아이한테 이야기했더니 빨리 병원에 가보시라고

단번에 이야기를 하더군요.

딸이 검색해 주는 병원에 가서 신속항원검사를 했더니

아뿔싸!

코로나 양성으로 나왔습니다.

약을 받아 들고 딸네 집으로 와서 바로 격리를 했지요.

사랑스러운 손자들을 한집에 두고 볼 수 없는 상황이

정말 안타까웠습니다.

 

신속하게 화천 집에 전화를 하고

직장에서 근무하고 있는 아들에게도 연락을 했습니다.

한밤중에 007 작전을 펼쳐서 집으로 돌아와야 했지요.

 

제가 운전을 해서 집으로 돌아오기에는 이미 컨디션이 안 좋더군요.

제 차를 끌고 와야 하는데 컨디션이 안 좋으니 남편이

아들과 함께 와서 딸네 아파트 주차장에서 접선을 하고

소독약을 마구마구 분사한 뒤 마스크를 두 겹으로 

착용을 하고 남편과 제가 동승을 하고

아들은 혼자서 운전을 해서 집으로 돌아오니

새벽 1시가 되었더군요.

 

난감!

또 난감!

 

사랑하는 손자들에게 전염시켜 놓은 것은 아닐까?

남편과 아들은 괜찮을까?

누워서도 걱정이 되어 노심초사하게 되더군요.

 

오늘이 감염 4일째인데 딸과 사위, 손자들

남편과 아들도 증세가 없어서 한시름 놓고

이렇게 컴 앞에 앉아 봅니다.

 

출사도 3주 정도 쉬고 

추위에 외출도  자제 하면서 지냈는데

감염경로가 무척 궁금하더군요.

하지만 이제는 감염경로 추적이 안되는 상황이지요.

 

친정 엄마가 요양원에 가계셔서 형제들과 함께

면회를  다녀온일 밖에  없었는데

어떤 경로를 통해 감염이 되었는지 알 수가 없더군요.

엄마 면회를 같이 다녀온 형제들은 감염이 되지 않고 엄마도

정상 이라고 하시니 이 얼마나 다행한 일 이던지요.

 

 

 

 

3차 백신 접종과 동절기 백신을  맞아서

증세가 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의사가 말해 주더군요.

그래도 코로나는 코로나 이더군요.

2일 정도는 머리가 아프고 목도 심하게 아프며

정신이 맑지 않아서 누워만 있게 되더군요.

누워만 있는 것도 너무 힘이 들어서

사놓고 읽지 않았던 책 두 권을 읽고 있습니다.

 

격리를 하며 지내는 며칠 동안 참 많은

기와집을 세웠다가 헐었다가 했습니다.ㅎㅎ

누워 있다고 잠이 오는 것도 아니고

온갖 잡생각이 떠오르니 차라리 독서를 하는 게

낫더군요.

하지만 오래 집중해서 독서 하는것도 힘이 들더군요.

 

격리하고 있는 방에 온갖 소독제를 갖추고

 생필품을 갖추어 놓고 있지만

불편함은 이루 말할 수 없네요.

이럴때  코로나 감염 되었던 분들의

고통이 헤아려 지네요.

 

식사문제도 아들이 죽을 사다 주거나

남편이 식사를 챙겨 주면서 지내고 있습니다.

 

평소에 제가 외출을 하거나 출사 갈 때

혼자서 자신의 식사 정도는 해결하는 남편이었지만

결혼 후 40년 만에 처음으로 마누라를 위해

밥상을 차려주는 것 이랍니다.ㅎㅎ

 

김치볶음밥, 만둣국, 카레, 샌드위치등

먹을만하게 밥상을 차려서 문밖에 놓아주더군요.

 

지금도 머리가 흔들리고 컨디션이 회복되지 않았고

16일까지 격리를 해야 하니 격리된 공간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독서를 하고

티스토리를 하게 되네요.

코로나 감염이 자랑거리도 아닌데

제가 지금 살아 있음을 깨닫게 되고

감사하면서 글을 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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