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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시집 가는 애들

 

 

봄 햇살이 등줄기를 따라 흘러내리면

기분 좋은 봄기운을 느끼게 되는 것 같습니다.

 

어제는 봄햇살이 어찌나 좋던지

나무밭에 앉아 봄처녀 역할 좀 해보았습니다.

 

아니, 봄 아줌마이었지요,

 

날씨가 따뜻하니까 나물 뜯는 제 등줄기로 

햇살이 재잘거리며 제 등줄기를 간지럽히더군요.

 

이렇게 좋은 봄기운 느끼며 

쑥 뜯고, 부추 베고, 달래도 캤습니다.

 

쑥이 아직은 어리고, 부추도 어리지만

꼭 선물하고 싶은 친구가 있어서 뜯어보았습니다.

 

춘천에 사는 친한 친구 남편이 암투병을 하고 있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을까 생각해 보다가

자연이 주는 쑥, 부추, 달래를 선물로 보내주면 좋겠다 싶었어요.

 

돈으로 살 수 있는 것들이지만

건강한 먹거리를 보내주고 싶은 마음에

한나절 나무밭에 앉아 쑥을 뜯고, 달래를 캐면서

친구 남편을 위한 작은 정성을 모아 보았습니다.

 

쑥과 부추가 크게 자라면 더 많이 뜯어 보내려고 합니다.

 

얘들아~

내 친구네 집으로 시집가서 유용하게 쓰이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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