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사랑의 사진 이야기
뙤약볕 아래서 본문
해마다 여름이면 연례행사처럼
하는 일이 있습니다.
긴 장마를 지내다 보면
집안 곳곳이 눅눅하고 습기가 많지요.
요즘은 제습기를 사용해서 실내 습기를
제거하고 있지요.
실내습기는 그럭저럭 제거를 하고
싱크대도 문을 열어놓고 제습기를 틀어서
습기를 없애곤 합니다.
그래도 싱크대 안의 그릇들은
장마철엔 소독을 해야만
마음이 놓이더군요.
다른 계절에 햇빛소독을 해도 되지만
여름철 햇빛이 가장 강해서
더위를 무릎쓰고 뙤약볕 아래서 그릇들
소독하는 작업을 합니다.
일단은 그릇을 씽크대에서 다 꺼내어
씻는 작업부터 해야 하니까
일년분 설거지를 한꺼번에 한 셈 이지요.ㅎㅎ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르고
목에는 땀수건을 동여매고
햇볕과 마주하는 저의 모습이
가관이 아니더군요.ㅎㅎ
이번 여름에 오늘처럼 땀을 많이 흘린 날이
없을 것 같습니다.
육수를 많이 뽑아낸 날이었습니다.ㅎㅎ
일년에 한번도 사용하지 않은 그릇과 옷은
과감히 버려야 한다는데
저는 일년동안 한번도 사용하지 않은 그릇을
버리지 않고 햇볕소독 후에
다시 씽크대에 넣었으니 욕심을 버리지 못함 이겠지요?
말로는 미니멀 라이프를 추구한다고 해놓고
막상 살림살이를 펼쳐놓고 보니까
전혀 미니멀 라이프가 아니었습니다.
싱크대 속에 쌓여 있을 땐
많다고 생각을 하지 않았는데
막상 햇볕 아래 펼쳐놓아 보니까
그릇이 적은 게 아니었습니다.
시어머니께 물려받는 그릇도
아직까지 사용하고 있으니
새 그릇보다는 오래된 그릇들이지요.
그릇을 삶아서 사용하기도 하지만
여름 한낮 뙤약볕 아래서 소독하는 것이
최고의 소독이 되는 것 같습니다.
햇볕이 얼마나 뜨거웠는지
그릇들 만져 보니까 뜨끈뜨끈 하더군요.
그늘이 지기 전에 햇볕이 강할 때
그릇을 거두어들이면 보송보송한
느낌이 너무 좋지요.
무거운 그릇들을 들어 나르는 일이 힘들고
어려운 일이었지만 이렇게 뙤약볕에
그릇들을 소독하고 나면 일 년 묵은 체증이 뚫리듯
홀가분하고 시원한 마음이 들더군요.ㅎㅎ
제 마음까지 햇볕에 보송보송하게
소독하고 싶은 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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