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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이 좋아요]# 파로호의 춘설# 용호리의 춘설

화사랑 2012. 3. 24. 10:22


오늘 3월 24일 맞아유?



정말 오늘 3월 24일 맞나요? ㅎㅎㅎ


어제 오후에 내린 춘설을 놓칠 수 없어서 운전하고 이동하다 말고 잠시 차를 세워 설경을 담았는데....


아니,글세.........

오늘 아침 저희집 닭들이 유난히 새벽을 일찍 알리며 울어대더군요.

그래!

"날이 밝았든 ,밝지 않았든 너네들이 울어대면 분명 새벽은 밝았나 보구나!"

라고 하면서 잠자리를 털고 일어났습니다.

"아, 이넘의 닭들아!"

" 오늘은 토요일이라 울 아들 출근도 안하는데 뭣땜시 부지런 떨고 그러냐구? "

라고 중얼거리며 일어났더니 ......

춘설이 눈부신 아침을 일으켜 세우고 있었습니다.






춘설은 봄기운을 담고 있어서 해가 뜨면 사라질 풍경 이지요.



사라지고 말 춘설이기에

"누가 겨울좀 말려줘봐요! "

라고 외쳐대지 않아도 될것 같습니다.



전깃줄에 내려 앉은 춘설도...


매화나무에 내려 앉은 춘설도....





까치집에 내려 앉은 춘설도 ....

아침햇살 받으면 그 자리에 오래 머물러 앉을 자리가 아님을 알고 스르르 물러 나지요.





"아이고!"

"춘설님!"

"나는  세상에 신고식 치른지 겨우  며칠 되지 않아 솜이불 필요하지 않은데

내 신고식이 마땅치 않았나유?"




"춘설양반!"

"나 상사화는 얼른 잎사귀 올려야 꽃을 만날 수 있는데

갈길 바쁜 나를 왜 멈추어 서게 하구 그려유?"


스피드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이해하기 힘든 자연의 이치 일것 같습니다.

봄이 왔다고,봄이 왔노라고,

 노래 부를때 자연은 더딘 걸음으로 천천히 한 템포 늦춰 걸어가라고

3월의 춘설을 내려 주는것 같습니다.









언제 바라 보아도,늘 바라 보아도,

 싫증 나지않는 파노라마 펼쳐주는 파로호의 풍경입니다.

겨울의 설경이든,3월의 춘설이든,

  때에 맞춰 보여주는 풍경이 늘 새롭기만 합니다.




저희집 일용할 양식이 되어 주는 표고버섯 생산하는 참나무의 춘설도 푸근하기만 합니다.



"아이쿠!"

"무거워라!"

"누가 날좀 잡아줘봐요!"

"누가 날좀 일으켜 줘봐요!"

 라고 저희집 소나무가 외치네요.ㅎㅎㅎ


비는 소리내며 요란하게 오지만

눈은 소리없이 조용히 옵니다.

그러나 소리없는 눈이 나무를 쓰러 트리기도 하고,가지를 찢어 놓기도 합니다.

비는 바로 땅으로 떨어지지만 눈은 소리없이 나뭇가지에 내려 쌓이면

그 무게를 못이겨 나뭇가지가 찢겨질 수 밖에 없지요.

그래서 겨울산에 올라가 보면 가지 찢어진 나무를 많이 볼 수 있더군요.






















사시사철 다른 모습으로 저희집 식구들에게 멋진폼을 잡아주는 단풍나무의 춘설이

비록 금방 사라질 아름다움 이지만 순간의 멋스러움을 자랑합니다.








땅을 비집고 올라오던 새싹들이 잠시 주춤하겠지만

오히려 춘설이 자극제가 되어 새싹들은 더욱 힘차게 돋아 오르리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