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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야초 발효음료

아카시아꽃으로 목욕했어요.

 




어떤 음식을 준비할때 재료가 넘치게 많으면
목욕하고도 남겠다는 표현을 하게 됩니다.
많은 양을 과대표현 할때 목욕하고도 남겠다고 하지요.
저도 그 표현을 적절하게 하고 싶은 일을 했답니다.
오늘은 아카시아로 목욕하는 날 이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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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카시아 향기가 온 세상에 찰랑거리며 은은히 퍼지고 있지요.
 아카시아 향기 때문에 5월이 더 빛난다고 생각합니다.
가시로 무장한 나무에서 어쩜 그렇게 순수하고
귀여운 꽃이 피어나는 줄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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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시아꽃으로 목욕하고도 남을 만큼 꽃을 많이 땄습니다.
왜냐구요? ㅎㅎ
그야 물론 산야초 발효음료 담그기 위해서 이지요.

남편은 나무가지를 베어다 툇마루에 올려 놓으면
저는 꽃송이를 하나 하나 떼어내는 작업을 했답니다.
하루종일 작업한 양이 25kg 이었습니다.
그리 많지 않은 양인것 같지만
꽃송이를 하나하나 떼어내는 일은 만만치 않았습니다.
가시가 없으면 수월하게 작업할 수 있지만
가시가 걸림돌이 되어 천천히 작업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오후 7시까지 작업하고 인증샷 남기려 하니
후래쉬 사용해서 사진을 남겼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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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시아꽃은 약꽃 3인방에 속한다고 합니다.
찔레꽃,복숭아꽃,아카시아꽃이 약꽃 3인방 이라고 하네요.
아카시아꽃은 "미래의 항생제" 라고 한답니다.
아카시아꽃은 염증이 심한 여드름이나 임산부의 부종,
만성 중이염 등의 치료에 효과가 좋다고 합니다.
아카시아꽃 성분의 하나인 로비닌은 이뇨작용과 해독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합니다.
(인터넷에서 참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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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kg의 아카시아꽃으로 발효음료 담그고,
꽃얼음도 만들고,
샐러드도 만들어 먹었으니 목욕하고도 남을 만큼이란 표현이
 과대표현은 아니었겠지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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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아카시아꽃이 한창 피어날때 꽃을 따서
얼음그릇에 넣고 물을 부어 꽃얼음을 만든답니다.
꽃얼음은 여름에 발효음료 마실때 한 두개씩 넣어 먹으면
시원한 발효음료 맛과 아카시아꽃까지 먹을 수 있어서
금상첨화의 맛을 누릴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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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때 아카시아꽃 많이 따먹었던 기억이 납니다.ㅎㅎ
달착지근 하면서도 이상 야릇한 맛에 반해
꽃을 따먹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오늘은 아카시아꽃 초간단 샐러드 만들어 보았습니다.
발효음료도 담그고,얼음꽃도 만들고,샐러드도 만들어 먹었으니
아카시아꽃으로 님도 보고 뽕도 딴 하루였지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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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여름에 따서 냉동고에 보관해둔 오디는  믹서에 갈아
샐러드 소스로 사용하고
발효음료 마실때 한두개 띄워 먹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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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시아꽃위에 끼얹을 소스로
오디100g에 산야초 발효음료 1/2컵(종이컵) 넣어 믹서에 갈았습니다.
두 송이의 아카시아꽃은 하나하나 떼어내었습니다.
꽃에 비해 소스는 많이 준비햇는데
다른 야채샐러드 소스로 사용하려고 넉넉히 준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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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담가둔 산야초 발효음료엔 오디도 들어가고
아카시아꽃도 들어 갔으니
제 몸을 우려내어 소스로 변신하여
다시 제몸위에 끼얹는 소스가 되었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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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kg의 아카시아를 설탕과 배합해 버무려 놓았더니
수북하게 쌓여있던 아카시아꽃이 숨이 죽어 반으로 줄어 들었네요.

야성(野性)이 강한 산야초들 이지만
설탕과 조화를 이루어 3개월 발효시키고,
6개월 숙성 되면, 착하고 순한 맛의 산야초 발효음료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