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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콩달콩 요리시간

못생겨도 나는 좋아



마당에 내다 보았어?

왜요?


돼지감자 많이 캐다 놓았어.


 어제 오전에 실내 자전거 열심히 타고 있는 저에게

남편이 한마디 건네더군요.


운동을 마치고 마당을 내다보니

오메~~~~

많이도 캐다 놓으셨네.ㅎㅎ


아휴!

저 많은것을 언제 손질하나?


어차피 내 손길을 거쳐야 하니까

두 팔 걷어 부치고 해보자구 라고 하면서

작업 시작을 했지요.











몇년 전 마트에서 우연히 발견된

돼지감자 몇뿌리 구입해다가 심었는데

아, 글쎄 이 녀석들이 어찌나 번식력이 좋던지요.


지금은 아예 밭 한이랑을 차지하고 있답니다.


봄이면 캐다가 건강원에서 즙을 만들어다가 먹기도 하고

깍두기를 담가 먹기도 했지요.


올해는 깍두기,장아찌,차 만들어 보려구요.





그런데 이 돼지감자 녀석들은 

못생겨도 너~~~어~~무 ~~

못생겼어요.ㅎㅎㅎ


이 많은 돼지감자를 손질 하려면

 하루를 투자해야 겠다 싶더군요.




이렇게 못생긴 녀석들과 친구하기로 마음먹고 작업을 하는데

문득,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라는 시가 떠오르더군요.ㅎㅎㅎ


아무리 못생긴 돼지감자 일지언정 

자세히 보니 예쁘고 사랑스럽더군요.


비록 못생겼어도 사람에게 이로운 식물이니

생김새로 평가하는 어리석음은 범하지 말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밭 맬래?

아기를 볼래? 라고 하면

밭을 매겠다는 옛말이 있었지요.

그만큼 아기 보는 일이 힘든 일이라고 하지요.

그런데...........

저는 돼지감자 다듬을래?

아기를 볼래?

라고 묻는다면 아기를 본다고 할래요.ㅎㅎ


그래도 돼지감자 손질을 멈출 수 없었으니

열심히 손질했습니다.

돼지감자 조각가가 되어 보았지요.

울퉁불퉁 못생긴 녀석들을 손질 하다보니

 시작이 있으니 끝도 있구나 싶더군요.


이 못생긴 돼지감자를 조각가의 솜씨를 발휘해

깍두기,장아찌, 차 (茶 )만들 수 있게 만들었지요.





작년 11월에 김장 담그고 남은 김치소를 냉동 보관 했었습니다.

돼지감자 깍두기에 작년 김치소를 넣어

버무렸더니 김장 특유의 냄새가 나더군요.ㅎㅎㅎ





이렇게 돼지감자 깍두기를 만나기 위해

하루를 투자한 보람이 있었습니다.


비록 못생긴 돼지감자 이지만 

환골탈태 하여 깍두기가 되니

아삭한 맛이 일품 이드래유~





깍두기 담갔으니

이제는 돼지감자 장아찌 작업 시작 입니다.


장아찌는 황금비율이 중요하더군요.

저는 친정엄마표 황금비율을 이용해 담급니다.


간장1:산야초발효음료1:소주1:식초0.5:물1 의 비율로 

장아찌 양념장을 만들었습니다.


물은 대추,다시마,고추씨,표고버섯,겨우살이를 끓여서

식힌다음 다른 양념들과 섞어서 사용했습니다.


저는 장아찌 양념장을 끓이지 않고 사용합니다.

다만 물은 재료들을 넣고 끓여서 식힌다음 사용합니다.


돼지감자 7kg


간장0.7 리터

산야초 발효음료 0.7리터

소주 0.7 리터

식초0.3 리터

물0.7 리터 








장아찌를 즐겨 먹지는 않지만

육류를 먹을때 곁들여 먹으면 금상첨화 이더군요.


장아찌의 짠맛을 중화시키기 위해

사과와 양파,청홍고추를 넣었습니다.


돼지감자 7kg에 사과3개 양파 2개 청홍고추 각각 5개씩 넣었습니다.





김치통에 장아찌 재료를 섞어서 넣고

양념장을 부으면 되지요.


그러고 보니까 양념장 사진이 빠졌네요.





이렇게 깍두기,장아찌 담가 놓으니

포만감이 가득 느껴지네요.ㅎㅎ




깍두기,장아찌 담그고 남은 자투리는 차끓여 마시려고

얇게 썰었습니다.


봄에는 날씨가 건조해서 4-5일 정도면 바짝 마르지요.

잘 말려 두었다가 은은한 돼지감자 차 끓여 마셔야죠.


어제는 하루종일 돼지감자 손질 하느라 수고하고

오늘은 반찬이랑 차거리 만드느라 수고한

제 자신에게 수고했노라고 토닥거려 주었답니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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