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사랑의 사진 이야기
추상화 화가를 만나다. 본문
오늘은 추상화 그리는 화가를 만나고 왔습니다.
그 화가는 사람이 아니고 자연 이랍니다.
지난 7월 하순에 연꽃밭에 가서
화려하고 고고한 연꽃을 많이 담아 왔습니다.
그런데 그 연꽃밭에 이제는 추상화가 펼쳐져 있더군요.
코로나 때문에 위축된 날들을 보내고 있다가
오전에 성당에 다녀와서 연밭에 가보았답니다.
저희 집에서 승용차로 1시간 정도 걸리는
화천군 하남면 서오지리라는 곳에
추상화가 펼쳐져 있어서 사진으로 담아 왔습니다.
사람을 만나는 일을 경계해야 하는 때이니
혼자 가서 사브작 사브작 산책하듯
걸어 다니며 사진을 담아 왔습니다.
스산한 겨울 분위기를 살려 보려고
거의다 흑백 처리를 해보았습니다.
연꽃밭 주변은 스산한 분위기이었지만
혼자서 여유롭게 걸으며 피사체를 찾는
즐거움을 누려 보았습니다.
연꽃이 화려하게 피었을 때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지요.
저렇게 외로운 의자도 사람들이 많이 찾아올 때는
누군가의 쉼터가 되어 주었겠죠.
추상화를 만나기 전에 연밭 주변의 풍경부터
담아 보았습니다.
날씨도 춥고 바람도 부니까 갈대 부딪치는 소리가
서걱서걱 들리더군요.
그토록 아름답고 화려한 꽃들을 피어냈던
연밭에 시든 줄기가 추상화를 빚어내고 있더군요.
연은 버릴 것이 없는 이로운 식물인데
겨울에도 이렇게 추상화가 되어
피사체로 다가오니 더욱 고맙게 여겨지더군요.
훌륭한 화가도 저렇게 멋진 추상화를
그려내기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자연은 참으로 위대한 화가이며
창조자인 것 같습니다.
시든 연 줄기들이 연출하는 기기묘묘한
모습들이 신비로워서 혼자서도 재미있게
놀다가 귀가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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