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사랑의 사진 이야기
첫사랑을 만날 수 있을까? 본문
첫눈이 내렸습니다.
온통 하얀 세상입니다.
불안과 두려움의 날들을 보내고 있다가
이렇게 첫눈이 내리니 설레는 마음이 드네요.
첫눈 내릴 때 손톱 끝에 봉숭아 물이 남아 있으면
첫사랑을 만난다는 이야기가 있지요?ㅎㅎ
그런데 제 손톱 끝에 아주 작게 봉숭아 물이
남아 있답니다.
속설인데도 첫눈이 내리는 날엔
첫사랑을 운운하게 되네요.ㅎㅎㅎ
첫사랑은 기억도 가물가물 하니
설경이나 촬영해 보아야겠어요.ㅎㅎ
저희 집이 언덕 위에 있어서
이렇게 드넓은 설경을 감상할 수 있답니다.
이 항아리들은 제 임무를 다 마치고
안식년을 보내고 있는 항아리들 이랍니다.ㅎㅎ
저희 집이 언덕위에 있어서 눈이 오면 눈 치우는 일이
쉽지 않답니다.
마침 집 앞에 군인부대가 있어서
군인들이 눈을 치워줄 때도 있지만
오늘을 휴일이라 장병들도 쉬는지 눈을 치우지 않네요.
마을 이장님이 저희집 오르는 언덕을
자신의 트랙터로 치워 주시네요.
저희 집뿐만 아니라 언덕에 몇 가구가 있는데
고령자들만 계시니 이렇게 눈이 많이 올 때는
장비를 이용해 눈을 치워 주시네요.
봄부터 늦가을까지 저희 가족들에게
먹거리를 내어 주던 텃밭도 동면에 들어가 있지요.
생명력 넘치던 텃밭 위에 눈이 덮이니
평화롭네요.
음식물 쓰레기 모았다가 퇴비로 사용을 하는데
제 남편이 음식물 쓰레기가 겉으로 보이면 흉하다고
이렇게 패스를 만들어 놓았답니다.
눈은 어디에 내려도 예쁜 것 같습니다.
돼지감자 줄기 베어낸 자리에도 눈이 덮이니
감성을 불러일으키는 풍경이 연출되네요.
첫눈이 많이 내렸는데 치우는 것은 힘들지만
더 많이 내렸으면 좋았을걸 하는 아쉬움이 드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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