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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쉬린제 마을엔 정이 넘쳐 나더군요.

 
여행 5일차는 그리스에서의 짧은 일정으로 하루를 보냈습니다.
그리스 항구 노동자들이 파업하는 바람에
미코노스 섬 일정이 취소되면서 여행 5일차의 일정은 아테네에서
잠시 머물고 돌아서야 했지요.
산토리니 섬 못지 않게 아름다운 섬이라고 해서 기대 100% 로 였는데
실망만 200% 안게 되었습니다.


아테네의 짧은 일정을 마치고 비행기를 이용해 터키 카이사르로 오기 위해
점심도 공항에서 김밥으로 먹어야 했습니다.
그리스의 교포가 운영하는 김밥집에서 배달해온 김밥을 공항에서 먹어야 했지요.ㅋㅋㅋ
그리스에 대한 기억이 유쾌하게 남지 않을것 같습니다.


미코노스 섬 일정이 취소된것도 썩 유쾌하지 않은데
아테네 공항에서 1시에 출발 한다는 비행기가 4시에 출발하는 것이었습니다.
비행기가 연착 되는데도 공항측에선 사과의 방송조차도 없더군요.
아테네 공항에서 3시간 동안 지루한 시간을 보내야 했지요.
그래도 일행들과 함께 이야기 나누며 시간을 보낼수 있어서 다행이었지요.
 

 

그리스에서 다시 터키로 돌아 왔습니다.
터키의 카이사르 공항에서 이즈밀의 호텔로 가는중에 분수대에서
물놀이 하는 아이들이 귀여워 담아 보았습니다.
분수대의 물이 맑지 않은데도 아이들은 마냥 신이나서 물놀이에 열중하고 있었습니다.
 


 여행 5일차의 즐겁지 않았던 기억은 모두 털어 버리고 여행 6일차의 아침을 맞았습니다.
호텔 고층에서 내려다 보이는 이즈미르의 바닷가 풍경을 오래오래 기억하고 싶었습니다.
여행 2일차때 묵었던 호텔에서 멋진 노을 풍경을 보고 감탄을 했었는데
여행 5일차의 호텔도 같은 호텔이었습니다.
같은 호텔이지만 방의 위치가 달라서 내려다 보는 풍경도 다른 풍경이어서
소풍떠난 아이처럼  행복해 할수 있었습니다.
 

 

 
여행 6일차의 오전 일정은 쉬린제 마을관광 이었습니다.
터키의 이즈밀 주  셀축시에서 8km 거리에 있는 그리스인 마을 이었습니다.
터키속의 그리스 마을 이라고 할 정도로 그리스풍의 마을 이라고 합니다.
마을 입구에 내려서 만난 풍경은 우리의 시골 장터를 연상하게 했습니다.
특산물로는 주민들이 직접 농사지은 포도 ,사과,복숭아를 이용한 과실주,잼,올리브 제품등이 있다고 합니다.
특히 눈길을 끄는것은 오디였습니다.
우리나라의 오디와 똑같은 오디가 맛도 똑 같더군요.ㅎㅎ

 


우리나라의 시골 아주머니들이 밭에서 일할때 즐겨 입는 옷인줄 알고 착각했습니다.
흔해 몸빼 바지라고 하는 옷인데 터키의 몸빼 바지는 아랫단에 고무줄을 넣지않은게
특징이었습니다.
아랫단에 고무줄을 넣지 않고 옆부분은 트임 처리를 해서 시원하게 느껴졌습니다.
터키에서 특산품이나 기념품들을 구입하지 않던 저도 저 바지는 하나 구입해 왔답니다.ㅎㅎ
대신 꽃무늬가 아니라 검정색 이었지요.
 

 



쉬린제 마을 골목길을 산책하면서 기억에 남을 일이 있었습니다.
일행중의 언니와 둘이 산책을 하다가 골목의 막다른 곳에 이르렀는데
그곳을 지나치던 청년이 "이곳이 끝" 이라고 하면서 친절하게 길 안내를 해주었습니다.
우리가 고맙다고 인사를 했더니"좋은 하루 되세요" 라고 인사하더군요.
한국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하겠지만 그 청년은 간단한 한국 인삿말을 배운듯 했습니다.
분신처럼 지니고 다니던 카메라가 있었는데 그 청년 사진을 못찍어 온것이 아쉬움으로 남아 있습니다.

 





터키의 이즈밀 주 셀축시에서 동쪽으로 8km거리에 있는 그리스인 마을 쉬린제는
에페소스 지역에 거주하던 그리스인들이 15세기 무렵에 이주해와 형성한 마을 이랍니다.
현재 주민은 600명 이며 대부분 그리스계 라고 합니다.
 
산비탈을 따라 조성된 마을의 모든 건물이 흰 회벽에 붉은 지붕을 하고 있으며 그리스 풍으로
꾸며져 있어서 관광객들의 발길이 계속 이어지고 있답니다.
 
 유명한 명소들만 관광한다면 2% 부족한걸 느끼게 되는데
이렇게 쉬린제 마을 같은 시골에 가서 인간적인 맛을 느끼면
배불리 음식을 먹어 포만감을 느끼듯 여행의 포만감을 느끼게 됩니다.
 



쉬린제 마을은 와인의 마을 이었습니다.
백포도주가 처음으로 만들어진 마을 이라고 합니다.
직접 농사지은 포도로 와인을 만들어 판매하는 마을이라서 그런지
어디를 가도 와인병을 볼수 있었습니다.
골목 골목 토산품을 판매하고 있었는데
그곳 상인들이 저희  일행들을 보고 "언니"라고 호칭을 하면서 친절하게 대해주더군요.
아시아인들은 구별하기 어렵다는데 그래도 한국적인 느낌이 드는지
"대한민국"을 외치면서 반겨주니까 형제의 나라라는걸 더욱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의 시골장터 풍경과 별반 다를바 없는 쉬린제 마을 장터는
정이 있고 사람 살아가는 훈훈한 기운을 안겨 주는 곳이었습니다.
 



 와인 향기가 은은히 퍼지는 쉬린제 마을의 정감어린 풍경을
뒤로하고 다음 코스인 하드리아누스 신전으로 이동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