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사랑의 사진 이야기
이런맛 처음이야~~ 본문
봄햇살이 등짝을 간지럽힐때
몸은 벌써 냉이밭에 나가 앉게 됩니다.ㅎㅎ
봄햇살은 사람을 가만 두질 않네요.
움츠러드는 마음일랑 겨울과 함께 날려 보내고
어서어서 밖으로 나와 물밀듯 솟아 오르는 새싹들을 만나라고 재촉하네요.
요즘 냉이 사랑에 빠져
냉이 된장국,냉이무침,냉이밥,냉이 부침개 등으로 호사를 누렸습니다.
냉이사랑에 흠뻑 빠져 보았으니
이제 시선을 살짝 돌려 보았습니다.
그랬더니 민들레랑 쑥이 달리기 선수처럼 빠르게 달려 나오고 있더군요.
그런데 아직 쑥은 음식 만들어 먹을만한 크기가 아니었습니다.
애쑥 뜯어서 쑥버무리 만들어 보고 싶었는데
며칠 조신하게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아차!
쑥이 아니면 어때?
"냉이가 지천이니 냉이로 쑥버무리 대신 하면 되지" 하는 아이디어가 떠오르더군요.
저는 아직 냉이로 버무리는 만들어 보지 않았거든요.
하지만 처음 시도하는 설레임을 오늘 맛보기로 했습니다.
냉이 버무리 만들기 위해 냉이를 넉넉히 캤습니다.
날마다 냉이캐러 나오는 저를 보고 냉이들도 제 발자국 소리를 알아듣는듯 했습니다.ㅎㅎ
쑥버무리에도 팥을 넣어서 만들면 맛이 한층더 좋아지길래
냉이 버무리에도 삶은팥을 준비했습니다.
버무리에는 맵쌀가루가 있어야 하는데
맵쌀가루가 출장을 갔는지 집에 없더군요.ㅎㅎ
그래서 돼지감자가루 이용해 보기로 했지요.
냉이에 돼지감자가루가 골고루 묻도록 고루고루 섞어서 버무렸습니다.
김오른 찜기에 냉이버무리와 팥을 넣고 20분동안 쪘습니다.
20분 동안 찐 냉이버무리가 먹음직스럽게 익었더군요.
냉이버무리 익는 동안 텃밭에 나가 꽃다지 한웅큼 따왔지요.
냉이 버무리 위에 고명을 얹어 보았어요.
꿩대신 닭이라고
아직 쑥이 어려서 냉이로 버무리 만들어 보았는데 그 맛이 일품 이더군요.
돼지감자가루의 쫄깃함과 냉이향기가 어우러져서
환상의 맛을 안겨 주었습니다.ㅎㅎ
이제 농사준비로 수고하는 남편의 새참으로 내었는데
출출했었는지 맛있다고 하더군요.
자연이 주는 고마운 선물들 덕분에
오늘도 저는 작은 행복을 누려 보았습니다.
며칠 내로 쑥 뜯어다가
다시한번 쑥버무리 만들어 먹을것 같은 예감 입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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