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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부자 되었어요.

화사랑 2021. 2. 1. 14:17

어제 성당에 미사 드리러 다녀왔더니

마당에 나무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더군요.

 

거실에 장작난로를 사용하는 저희는

장작이 필수품이지요.

 

동네 너른 공터에 나무가 엄청나게 많이 쌓여 있는 걸 보고

이웃 할머니께 여쭈어 보았더니 판매할 나무들이라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저희도 꼭 필요한 나무이니 주문을 했답니다.

 

 

 

 춘천 속초 간 고속전철 사업이

시행 되게 생겼습니다.

강원도의 동쪽과 서쪽이 고속전철에 의해서

쉽게 오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서울에서 춘천까지는 고속전철이 연결되어 있는데

강원도민들의 오랜 숙원사업인 춘천 속초 간

고속전철이 시행 결정이 났습니다.

 

그런데 고속전철역이 저희 집에서

자동차로 십분 정도 가는 거리에 생긴다고 합니다.

 고속전철역에서 화천읍내 까지 가는 길이

워낙 구불 거리는 길이라서 길을 새로 내는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화천읍내까지 직선화 도로가 생기는 것도

주민들의 오랜 숙원 사업이었지요.

 

길을 직선화 하려니까 터널을 뚫게 되고

없던 길을 만들어야 하니까 산을 깎는

작업을 하더군요.

 

그러니 자연적으로 나무를 베어야 하게 되었지요.

 

 

 

 

 

 

 

 

 

나무는 사람에게 많은 교훈을 주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베어져 저희 집 마당에 쌓여 있는 나무들을 보니까

왠지 마음이 숙연해지더군요.

 

오랜 시간 동안 자연의 일원이 되어

숲을 지키며 사람들에게 이로움을 주던 나무가

베어져서도 끝까지 사람에게 이로움을 주고

가는 것 보면 배울 점이 많은 것 같습니다.

 

이제 제 남편에게 숙제가 주어졌네요.

이 나무를 난로에 넣기 좋게 자르는 작업을 해야 하지요.

전기톱을 이용해 자르는데, 작업 하는걸 보니까

결코 쉽지 않은 작업 이더군요.

그래도 제 남편은 소일거리가 생겼다고 하면서

숙제를 즐거운 마음으로 풀어나가고 있더군요.ㅎㅎ

 

저는 남편에게 간식을 자주 챙겨 나가게 되고 

작업 하는걸 지켜 보면서 안전을 기원하게 되더군요.

 

나무를 품고 있던 이끼 조차도 허투루 보게 되지 않더군요.

 

 

 

 

 

수십 년을 살면서 자연의 영혼을 담아

숲을 이루던 나무들이 저희 집 땔감으로 

와준 것이 너무 감사했습니다.

 

 

오늘 아침 저희 동네 풍경입니다.

날씨가 포근하니까 이렇게 안개가

산허리를 감싸 안고 있네요.

이런 풍경을 보면 봄이 다가오고 있음을

느끼게 됩니다.

아직 겨울이 남아 있지만 그래도 살금살금

다가오는 봄을 누가 막을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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