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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고향 강화도에 가면~~


내고향 강화도에 가면 엄마가 계십니다.

올해 87세인 엄마는 11년 동안 혼자 지내고 계십니다.

아버지가 11년전에 돌아가셨거든요.


하루에 3시간 요양보호사의 도움을 받으며

혼자 지내는 엄마를 뵙기 위해 22일날 갔다가 23일날 돌아왔습니다.


 핑계 이기는 하지만 거리가 멀어서 친정에 한번 가는것도 쉽지 않네요.


혼자서는 식사해결도 안되시는 몸상태 입니다.

고관절, 무릎등이 망가질 대로 망가져서

걸음을 제대로 못걸으십니다.

그래도 정신력은 대단하셔서

혼자서도 잘 지내고 계십니다.


아직도 딸들의 전화번호를 외우고 계시고

기억력이 또렷하셔서 왠만한 친지분들의

전화번호는 다 외우고 계신답니다.


하지만 몸이 마음대로 움직여 지질 않으니

그저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병원에도 모시고 가보았지만

망가진 무릎과 고관절은 되돌릴 수 없는 상태이지요.


2-3 개월에 한번씩 찾아 뵙는데

혼자 계시다 보니 도움을 드려야 할 부분들이 참 많지요.


이번에는 미용실에 모시고 가서 파마도 시켜 드리고

집안 곳곳 망가진 곳을 제 남편이 수리해 드리고 돌아왔습니다.


파마 하시는 동안 무료하게 기다리기가 그래서

석모도에 있는 보문사에 다녀왔습니다.


사진들은 보문사의 풍경 입니다.








저의 친정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석모도 라는 섬이 있습니다.

석모도에는 전국적으로도 유명한 보문사 라는 절이 있습니다.

엄마가 파마 하시는 동안 2시간 정도의 여유 시간에

보문사에 다녀왔습니다.




불과 몇년 전에 연륙교가 생기기 전에는

배를 타고 보문사에 가야 했지요.

초,중학교때 소풍을 자주 가던곳 이지요.


조수 간만의 차이가 커서 다리 놓는게 쉽지 않았다는데

그래도 편리한 다리가 놓여서 금방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우리의 건축 기술이 얼마나 좋은지 헤아리게 됩니다.

도저히 다리가 놓일것 같지 않던 곳에

다리가 생겨 쉽게 건너 다닐 수 있으니

이 얼마나 위대한 기술 인가요?




다리를 건너 보문사를 향해 달려 가다가

이렇게 고즈녁한 무인도가 눈에 띄어

잠시 차를 세워 사진에 담아 보았습니다.






제가 어릴때 소풍 가던 보문사 풍경이 아니었습니다.

사찰의 규모가 아주 많이 커졌더군요.



































보슬비가 내리는 날씨여서 사진 담기 마땅치 않았지만

그래도 카메라를 챙겨 갔으니

사찰 경내를 산책하며 사진을 담아 보았습니다.




기와로 만들어진 담장 구멍으로 담쟁이 덩굴이

빼꼼히 얼굴을 내밀고 있더군요.



누군가의 소원이 담겨 올려질 기왓장들이

소원을 빌러올 사람들을 기다리고 있더군요.






사찰 내에 있는 찻집에 들어가 시원한 차를 마셨습니다.

절집의 찻집 답게 기왓장으로 단장한 꽃밭도 예쁘게 보이더군요.



사찰 내의 찻집 등이 마음에 들어서

여러장의 사진을 담아 보았습니다.


 이런 등을 집에 설치하면 어울리지 않겠지만

은은한 조명의 한지 등이 정말 마음에 들더군요.





소원이 이루어 지는 길은 올라가지 못하고 왔지만

엄마의 여생이 편안하시기를 기도하고 왔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