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사랑의 사진 이야기
함박꽃 보다 더 아름다운 친구들이 다녀갔어요. 본문
봄,여름엔 푸르름의 옷을 입어 부드럽고 활기찬 기운 안겨주고,
가을엔 곱디고운 단풍물 들어 안온함을 안겨주던 병풍산이
겨울이면 잘생긴 남자의 탄탄한 어깨근육 닮은 골격을 드러내 줍니다.ㅎㅎㅎ
멀리 보이는 산봉우리엔 겨우내 희눈이 덮혀 있답니다.
아마 내년 3-4월까지 저 봉우리엔 눈이 쌓여 있을 겁니다.
잘생긴 남자의 어깨 근육처럼
병풍산의 근육이 자연스럽게 드러나면
겨울동안 산골의 겨울은 적막하기만 합니다.
하지만..
오리가 평화로이 물위에 앉아 있는것 같아도
물밑에선 계속 오리발을 저어야 하듯
적막한듯 산골이지만
내년 농사를 위한 준비작업은 쉬임없이 연결되고 있지요.
앞산 병풍산에 눈이 쌓이고 파로호 호수위로 함박눈이 펑펑 쏟아지는 날
멀리 부천에서 지난 3일날 화천의 화사랑네 집을 찾아온 친구들이 있었습니다.
함박눈 처럼 함박웃음 가득 머금고 달려온 친구들 덕분에
산골의 적막함은 저 병풍산 넘어로 달아난듯 했습니다.
왼쪽에서 두번째 있는 언니가 지난여름 화사랑네 집을 3박4일 동안 다녀가신 후
성당의 자매들에게 소박한 화사랑네 집 이야기를 하셨나 봅니다.
유명 관광지도 아니고,
유명인의 집도 아니지만
자연과 더불어 소박한 삶을 지향하는 저희 내외의 삶을 친구들에게 보여 주고 싶어서
저희집을 소개해 주신거지요.
세 사람은 저와 처음 만났는데도 오랜 친구처럼 금방 친숙해 져서
1박2일동안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지냈답니다.
다섯 여인들의 티없이 맑고 깨끗한 함박 웃음에
조용하기만 하던 화사랑네 집에 웃음꽃이 피었었습니다.
화사랑 남편의 기타반주에 맞춘 꾀꼬리 합창단의 노래는
파로호로에 아름다운 화음으로 울려 펴졌습니다.
도시생활의 안락함이나 편안함과 거리가 먼 화사랑네 집이지만
이렇게 마음이 따뜻하고 아름다운 지인들이 찾아와 주니
저희 내외는 삶의 보람을 느낀답니다.
지난 3일 날은 비도 오고 눈도 오는 변덕스런 날씨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먼길 달려온 친구들을 축복해 주듯
다시 날씨가 좋아져서 청평사에도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저희집 방문객들이 다녀오실 수 있는 코스가 은연중에 정해져 있답니다.
화사랑네집--청평사--파로호
잎새 다 내려놓은 나무들의 겸손한 두런거림이 평화롭기만 한 청평사에서
고즈녁한 산사의 품에 안겨 보기도 하고....
겨울엔 더욱 물빛이 푸르기만한 파로호에 나가서
맑은 호수와 눈맞춤 하기도 했지요.
산골의 흥부네 집이 화사랑네 집이랍니다.
친구가 있어 먼길 찾아와 주는 이들의 마음 내려놓고 가는 방명록이 있습니다.
진정성을 담아 화사랑네 집에 축복을 남겨두고 가는 분들의 흔적이
저희 부부에겐 포도당 보다 기운이 나는 보약이랍니다.
어떤 미사여구 보다 더 진한 감동을 안겨주고
사람의 인연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게 해주는 방명록의 흔적을
저희부부는 보물보다 더 귀하게 여긴답니다.
화사랑네 집에 남겨두고 간 친구들의 온기처럼 오늘도
저희집 거실엔 햇살이 가득 퍼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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