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사랑의 사진 이야기
은행 털었어요.ㅎㅎㅎ 본문
엊그제 주일날 성당 다녀 오면서
풍경 사진 찍다가 찜해 두었던 은행을 통째로 털어 왔답니다.ㅎㅎ
은행금고를 털어 온것이 아니고
은행나무를 털어 왔답니다.
지난 주일날 미사 드리러 성당 다녀 오면서
가을이 깊게 내려앉은 북한강가의 풍경이 제 발목을 잡았답니다.
그래서 승용차에 분신처럼 싣고 다니는 카메라 덕을 보았지요.
은행잎 비가 나풀나풀 내리는 풍경에 취해서 사진을 찍다가
길가에 지천으로 떨어져 있는 은행을 발견했답니다.
그런데....
그런데....
은행은 맨손으로 만질 수 없는 특유의 고약한 냄새를 지니고 있더군요.
도심의 은행나무 가로수 밑을 지날때 고약한 냄새의 정체가
은행열매 때문이란걸 알고 있었는데
막상 주워 보려고 다가 갔더니 냄새가 고약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포기하고 돌아서 왔습니다.
저희는 은행을 구입하거나 친척댁에서 선물로 받아와
하루에 대여섯 알씩 구워 먹고 있었습니다.
아직까지 저는 은행을 한번도 주워 본적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가까이에 은행열매가 떨어져 있는걸 보니까
줍고 싶은 충동이 일더군요.
그래서 오늘 다시 화천 읍내 가는길을 향해 달려갔습니다.
붉은 단풍의 고운 색감이 사람들의 마음에 가을색을 입히듯
노오란 은행잎도 마음속에 비단자락을 깔아 주는듯 합니다.
은행을 줍기 위해 단단히 무장하고 나갔습니다.
고약한 냄새 나는 은행을 줍기 위해 각오를 하고 나갔기
때문인지 오히려 재미있게 주웠습니다.
은행열매는 귀엽게 생겼는데
냄새는 왜 그렇게 고약한지 신기하기만 했습니다.
그 귀여운 열매가 고약한 냄새로 무장했지만
그 안에 담고 있는 내용물은 사람에게 이로움을 담고 있으니
냄새가 주는 불편함쯤은 감수하고 줍게 되는것 같습니다.
은행잎 비는 가을하늘을 가르며 낙엽이 되고자
자꾸만 자꾸만 떨어져 내리고 있었습니다.
화천의 산소길 근처 살랑골 마을에도 가을패션이 명품패션이 되어
아름다움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귀엽고 사랑스러운 은행 열매가 조롱조롱 열려 있는 나무를 흔들었더니
은행이 후두둑 후두둑 떨어지더군요.
그런데 은행나무가 가로수 라서 은행알이 차도로 떨어져
줍기엔 위험요소가 도사리고 있더군요.
교통량이 많은 낮시간에 도로변에서 은행 줍는 일이 쉽지 않다는걸 알았습니다.
하지만 무리수를 두어 가면서 까지 은행을 주워야 하는 절실함은 없었습니다.
그래서 안전에 주의하면서 주웠습니다.
두 시간 정도 남편과 함께 주웠는데
많은 양의 은행을 주웠습니다.
한창 은행이 떨어지는 시기라서 곳곳에서 은행 줍는 분들이 계시더군요.
은행의 금고에서 현금을 주워온들
이렇게 뿌듯하고 즐겁진 않았을것 같습니다.
이 은행은 지인한테 선물 받은것 인데 말리고 있는 중입니다.
이렇게 예쁜 은행알이 나타 나려면
고약한 냄새를 감수하며 은행을 주워야 하고
겉껍질 벗겨내는 작업도 거쳐야 합니다.
말랑말랑한 겉껍질인데도 알맹이 분리하는 작업이 쉽지는 않더군요.
고약한 냄새 맡으며 은행 줍는 즐거움을 누렸는데
막상 집에 가져와서 겉껍질 분리하는 작업은 고난이도 작업 이더군요.ㅎㅎㅎ
저희는 뒷산의 샘물을 파이프로 연결해 허드렛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물론 식수는 간이 상수도를 사용하고 있지요.
시골에선 허드렛 물 사용할 수 있는 시설이 밖에 있으면
여러모로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어서 좋답니다.
은행알 분리하는 작업도 산에서 내려오는 샘물을 이용해 편리하게 할 수 있어서
고난이도 작업을 쉽게 마쳤답니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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