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사랑의 사진 이야기
3월 첫날의 화천설경 본문
아침에 일어나 하얗게 펼쳐진 설경을 보면
환호성을 지르게 됩니다.
3월의 첫날 맞이하는 설경은 봄속의 겨울이라
더욱 신기하고 아름답습니다.
설경이 무조건 아름답게 보이는건 새 아침의 새로운 풍경이라서 그런가 봅니다.
마당에 눈을 쓸어 내기 전에
장화신고 집주변을 카메라 친구삼아 어슬렁 거리며
나무들에게 말을 걸어 보았습니다.
3년차 돌배나무도 갓 입학한 초덩학생들이 옆으로 나란히 한것 처럼 사랑스럽네.
올해는 사랑스런 열매들 맺어 우리에게 선물할거지?
작년 여름내내 오이를 주렁주렁 매달고 있던 그물에도 눈이 목화솜이 되어 피어있네.
전깃줄에 내린눈도 이런 날엔 예사로 보이질 않네.ㅎㅎㅎ
작년 봄 무섭게 찾아온 꽃샘 추위 때문에 꽃도 피워보지 못한 매실나무들아!
올해는 너희들 몸에 꽃이 활짝 피어나길 기도할께.
우와!
작년 여름에 오디를 풍성하게 맺어 우리에게 선물로 안겨준 뽕나무
너는 눈을 맞고 서있어도 멋있구나!
단풍나무야!
지난 가을 이르게 내린 서리는 너희들이 빨갛게 옷을 갈아 입을 시간도 주지 않아
미쳐 고운빛을 뽐내지도 못했는데 눈이 내려 멋진 옷을 입혀 주었으니 대신 감사해야 하지 않겠니?
우리집 성모동산에도 고운님의 기도가 눈처럼 곱게 쌓여 있네.
따뜻한 온돌방은 아니지만 세상에서 제일 멋스럽게 설계하고 건축한 까치집이
눈을 맞으니까 더 포근하게 느껴지네.
파로호도 오늘은 눈이불을 덮었네.
호수밑에선 얼음을 밀고 올라오는 봄의 소리가 들려올거야.
그렇지?
작년 봄에 심어놓은 오가피 나무들아!
올해는 희망의 잎과 열매를 피어내리라 믿는다
지난해 첫눈 내리는날 짝잃은 우리집 호돌아!
짝은 잃었지만 의젓하게 잘 지내고 있어서 사랑스러워~~
작년엔 아주 작은 오디를 졸망졸망 매달고 있더니
눈을 맞고 늘어진 너는 리듬체조 선수들의 유연함을 보여주는것 같구나.
너도 봄,여름엔 푸르름으로,우리집 식탁에 자주 올라왔었는데
푸르름이 사라졌다해도 부추 너는 이봄에 우리집의 신선한 봄 식탁을 꾸며 주리라 믿는다.
너는 비록 생명을 잃은 나무 이지만 우리집에선 생명력을 지닌
수문장으로 보여 지니까 항상 텃밭을 잘 지켜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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