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사랑의 사진 이야기
돌을 황금같이 보기로 했어요.ㅎㅎ 본문
오늘은 허리가 휘도록 매실밭의 돌을 주워 냈습니다.
돌이 새끼를 치나봐요.
작년 봄에도 엄청난 양의 돌을 주워 냈는데
올해도 10 리어카 정도 주워 냈답니다.
저희밭은 유난히 돌이 많은 밭이랍니다.
아마도 저희 밭이 옛날엔 산이 아니었을까
생각해 봅니다.
눈앞의 이익이 되는 일에 우선순위를 두고 살 수 없는 생활이
시골생활 인것 같습니다.
돌을 주워 내는일,잡초를 뽑는일 등도
돈이 안되는 일같지만 사실 중요한 일이지요.
저희집 뒤로 보이는 용화산 자락엔 아직 잔설이 남아 있습니다.
오늘 아침에도 영하5℃의 차가운 날씨였습니다.
물리적으로 온도계의 움직임에 따라
마음이 동요되는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젠 절기가 절기 인만큼 온도 타령이나 하고
따뜻한 집안에 머물러 있을 시기가 아니어서
남편의 일을 거들었습니다.
작년 봄 매화꽃이 한창 피어야 할 시기에 온도가 뚝 떨어지는 바람에
꽃도 피우지 못하고 열매도 맺지 못한 매실밭에 퇴비 뿌려 주는 일을 했지요.
퇴비 뿌리기 위해서 나무 주변을 정리하다 보니까
여기저기 돌이 눈에 띄어 줍기 시작한 일이 반나절 걸렸습니다.
심술궂은 봄바람이 달려와서
"이런날은 집안에 있는게 건강에 좋아요"라고
돌 줍는 저에게 방해작전을 펼치더군요.
"하지만 이젠 집안에 들어 앉아 있을때가 아니야"
"돌도 주워내고 퇴비도 뿌리고,씨앗도 뿌려야 하는데
봄바람 네가 아무리 방해작전을 펼친다 해도
나는 끄떡 하지 않을 거니까
봄바람 너도 적당히 불어서 새싹들이 힘차게 돋아나도록 용기나 붇돋아 주렴"하고
열심히 돌을 주웠더니 어느새 이마에 땀방울이 맺히더군요.
돌 줍는 쇠망태기에 담아 열심히 돌을 주워 냈더니
매실밭이 이발한 새신랑 같이 말끔해 보이더군요.ㅎㅎ
아이구!
이 넘의 돌들은 왜 이리 많은겨?
라고 투덜 거리기도 했지만
이세상에 돌이 없으면
자연의 조화가 무너질텐데 제가 엉뚱한 불평을 했던것 같습니다.ㅎㅎ
돌도 있고 ,흙도 있고,나무도 있어야
이 세상은 조화를 이루어 사람이 살아가는 터전이 되겠지요?
밭에 돌이 많다고 불평,
춥다고 불평,
일이 힘들다고 불평하면
저희가 선택한 귀농의 의미가 퇴색된다는걸 알기에
주어진 환경에 감사하며
오늘도 화이팅을 외친 하루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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