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사랑의 사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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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왠일 이드래요?

화사랑 2013. 4. 11. 11:09




♪♬"이른 아침에 잠에서 깨어 너를 바라볼 수 있다면" ~~~♪♬


♪♬"너를 바라볼 수 있다면"~~♪♬ 하면서 커튼을 젖히는데

제 눈에 들어온 풍경은 일출 풍경이 아닌 4월의 설경 이었습니다.ㅎㅎㅎ


5일 전에 집나간 봄을 찾는다는 포스팅을 하면서 

4월의 설경을 보여 드렸는데, 오늘 아침 설경은 5일 전 설경과 비교가 안될 만큼

겨울을 연상하는 설경 이었답니다.

지금 시간이 10시 15분 인데 시방도 눈이 펄펄 내려요.ㅎㅎ









 오늘 아침 거실 커튼을 열어 젖히면서 맞이한 첫 풍경 이었습니다.

남녁에 달려온 봄은 매화,벚꽃,유채꽃 등의 화사함을 전해 주는데

강원도의 봄은 눈꽃이 활짝 피었으니 이게 어찌 된일 이드래유? ㅎㅎ

















색맹인 강아지가 눈이 오면 흰색이 반짝 거리는것을 보고 

 펄쩍뛰며 좋아라 하는것 처럼 용호리 아지매도 카메라 들고 철부지 처럼 좋아라 했답니다.ㅎㅎ

 

만물이 생동하는 이 4월에 밭갈고 씨앗 뿌려야 하는데

눈이 내린다고 반가워 할 저는 아니지요.

그러나 변화무쌍한 날씨를 어찌 제 힘으로 막을 수 있겠습니까?

그래서 차라리  받아들이면 즐거워 진다는걸 깨닫고 용호리 4월 설경을 담아 보았답니다.









4월의 설경 이니까 꽃이나 식물에 내려앉은 설경을 담으면 

더욱 실감이 날것 같아 주변을 둘러 보아도 꽃이 없더군요.ㅎㅎㅎ

그래서 집안에 피어있는 화분이라도 들고 나와 인증샷을 남겨  보았답니다.


탐스렇게 피어난 파란 수국을 하얀 눈밭에 내다 놓으니 

참으로 순결해 보이네요.













한 겨울에 내린 눈은 항아리에 영국 근위병 모자처럼 수북히 쌓였었는데

4월의 눈은 펑펑 쏟아지기는 해도 금방 사라지는 춘설 이네요.


춘설이 내려도 장독대에서 잘 숙성된 장을 내일 모레 가르는 날 이랍니다.

일년 먹거리 농사의 절반을 차지하는 된장 가르기 하는 날은 눈이 내리지 않겠지요?









저희집 뒷산에 피어난 상고대가 지금은 눈꽃으로 피어났지만

이제 1개월 이내로 화사랑이 좋아하는 취나물,고사리 등이 가득 돋아나 있는 산으로 변하리라 믿습니다.









이제 겨울 이라는 긴 터널을 다 빠져 나왔으니

터널 밖에서 환하고 밝은 봄이 어서 빠져 나오라고 손짓을 하고 있는듯 합니다.







텃밭의 초록손님이던 명이나물이 저희집에 다가와 한껏 푸르름을 뽐내고 있었는데

눈이 덮히니 푸르름을 슬그머니 감추어야만 하네요.






텃밭에 제일먼저 돋아난 중국부추와 명이나물이 

눈에게 항의 하는것 같은 충청도 사투리가 갑자기 떠오르네요.


봄이 오는겨?

안 오는겨?



꽃을 피어야 하는겨?

말아야 하는겨?  라고 

화천의 꽃들이 항의하는 소리가 들리는듯 합니다.ㅎㅎ
























변화무쌍한 날씨가  혼란함을 안겨 주기도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라면 차라리 즐기는것이 낫겠지요?


오늘 아침 강원도 화천의 따끈따끈한 소식 이었드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