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사랑의 사진 이야기
토실 토실 알밤이 저를 부릅니다.ㅎㅎ 본문
연중행사 처럼 가을이면 뒷동산에 올라 밤을 줍습니다.
밤을 주워 산야초발효음료를 담그는것도 아니고 판매하는 것도 아닙니다.
다만 저희 내외도 자연의 일부가 되어 가을을 몸과 마음으로 받아 들이기 위해
가을이면 밤 주우러 뒷동산에 오릅니다.
뒷동산이 부른다!
밤나무가 부른다!
추석 끝나고 나니까 제 입가에 흥얼흥얼 자작곡의 노래가 맴돌더군요.ㅎㅎ
추석 다음날 남편과 아들과 함께 뒷동산 소식이 궁금해서 올라가 보았습니다.
파로호 호수위에 안개가 피어나고 운무가 산허리를 감돌아 올라가는 시간에
저희 가족들은 토실토실 알밤 소식이 궁금해 각자 베낭 하나씩 메고 산에 올랐습니다.
어머나~~
어머나~~
반가운 밤들아!
사랑스런 밤들아!
지난 여름 산 아래 마을에서는 덥다고 아우성 쳤는데
너희들은 긴장마,무더위를 잘 이겨내고 알차게도 영글었구나.
추석이 지나면 저희 내외는 뒷동산에 오르는 즐거움을 거의 날마다 누립니다.
올해는 추석이 빨라서 아직 밤줍기에 이르지만 그래도 어김없이 밤송이가 군데군데 떨어져 있더군요.
귀촌생활 하면서 자연이 주는 무상의 선물을 누릴 수 있음에 무한감사를 드리게 됩니다.
저희가 살고 있는 집 뒤에 산에 올라가면 주인이 없는 밤나무가 많습니다.
더구나 저희집 뒤에는 군인부대 사격장이 있어서 밤 주우러 오는 사람도 없습니다.
저희내외는 사격이 없는 날엔 산에 올라가 밤을 줍습니다.
밤을 많이 주워 오기는 하지만 사실 많이 먹지는 않습니다.
자연이 베풀어 주는 선물을 저희 가족들만 누린다면 직무유기 일것 같습니다.ㅎㅎ
직무유기 하지 않으려고 무상의 선물 밤을 주워 오면 나누어 먹는 재미가 더 크답니다.
또한 밤줍는 재미도 쏠쏠 하답니다.
그래서 경제적 이익이나 생산성을 창출하기 위해서 밤 주우러 산에 올라가는 것이 아니고
줍는 재미와 나눔의 기쁨을 누리기 위해 산에 오르게 됩니다.ㅎㅎ
엊그제 주워온 밤은 올밤 입니다.
올밤은 조금 주워 왔지만 일 주일 정도 지나면 본격적으로 제대로 주워올것 같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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