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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사랑의 사진 이야기
오늘도 저는 텃밭에 나가 앉아 냉이를 캤습니다. 텃밭은 지금 삭막해 보이지만 냉이 보물창고입니다. 아직 생명력이 없어 보이는 텃밭이지만 땅 밑에선 힘차게 약동하는 봄의 기운이 꿈틀 대고 있겠지요. 비록 바람은 차갑게 불지만 햇볕만큼은 냉이 캐기 딱 알맞은 날씨이었습니다. 오늘은 냉이로 무얼 해 먹을까? 궁리를 했습니다. 흔하게 만들어 먹는 음식 대신 오늘은 냉이 잡채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냉장고에 있는 당근, 느타리버섯과 방금 캐온 냉이를 말캉하게 삶아서 물기를 제거한 다음 기름에 볶았습니다. 봄마다 냉이 캐면 한 번쯤은 만들어 먹는 냉이잡채입니다. 냉이 뿌리가 굵직해서 먹음직스럽더군요. 고기도 들어가지 않고 다양한 채소가 들어가지 않았지만 오늘의 메인은 냉이 이니까 냉이 위주로 잡채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봄 봄 봄 봄이 왔어요. 우리들 마음속에도~~~ 룰루랄라~~ ㅎ 따뜻한 햇살이 저를 텃밭으로 유혹을 하더군요. 이렇게 포근한 햇살을 선물로 주는데 어서 나와서 냉이 캐라고 손짓하는 듯했습니다. 햇살은 따뜻한데 바람은 쌀쌀했지만 텃밭에 나가 앉으니 "이젠 봄이로구나"라고 느끼게 되더군요. 올해 첫 호미질은 냉이 캐기였습니다. 겨우내 농기구 창고에 걸려 있던 호미를 손에 드니 저절로 신이 나더군요. 낚시하는 사람들이 물고기가 입질할 때 손맛을 느낀다고 하지요. 호미를 손에 들고 땅을 파면 손맛이 느껴진답니다.ㅎㅎ 냉이 한 바구니 캐서 아랫집 할머니한테 한 줌 나누어 드렸는데도 저희 식구들도 충분히 먹을 수 있었으니 냉이가 주는 행복이 크네요. 겨우내 응축했던 땅의 기운을 선물로 안겨주는 냉이이지요. 시설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