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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사랑의 사진 이야기
겨울 스케치 본문
청정지역 화천도 미세먼지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네요.
집에서 내려다 보이는 풍경이
아름다워 늘 자랑거리로 삼으며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곳 화천에도 고약한 미세먼지가 찾아오면
미세먼지 섬에 갇히고 맙니다.
그래도 오늘은 양호한 편이라서
카메라 들고 오랍드리(집 주변)를 서성거려 보았습니다.
무채색의 겨울 이라고 단정짓고
카메라 꺼내 들기를 게을리 하고 있었는데
가까이 다가가 보니 자연은 나름대로
색깔을 지니고 있더군요.
미세먼지의 영향을 받는 날은
앞산의 능선도 선명하지가 않네요.
그래도 카메라를 하늘을 향해 올려 보았더니
한조각 푸른 하늘이 마치 호수처럼 보이네요.
겨우내 저희집 효자둥이 장작 이랍니다.
대문앞에 우뚝 솟아 있는 전나무가
미세먼지가 있어도 낙담하지 말고
친환경적 삶을 추구하라고 촉구하는듯 하네요.ㅎㅎ
온통 무채색 겨울 이라고 단념하는 저에게
두충나무에 옷을 입혀주고 있는 이끼가
겨울에도 이런 색깔을 볼수 있다고 손짓하네요.
두충나무와 더불어 살아가는 이끼가
밝은색으로 다가오니 마음 한자락도 푸른빛이 물드는것 같습니다.
어머나!
너희들 아직 그 자리에 있었구나!
나는 너희들이 바람에 날려가고 빈 씨방만 남아 있을줄 알았는데.........
라고 혼잣말을 하면서 박주가리를 반갑게 맞았습니다.
오랍드리를 서성이다가
대문 밖을 나서 보았는데 글쎄 찔레덩굴에 박주가리가 있네요.
삼각대를 세우고 찍어야 하는데 춥다는 핑계로 그냥 찍었더니
좀 흔들렸네요.
바람이 많이 불면 다 날아가 버리니까
내일은 삼각대 세우고 흔들리지 않게 담아 보아야 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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