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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강릉 오죽헌

어제 (3월16일)

한 달 만에 출사 다녀왔습니다.

그동안 이러저러한 사정으로 

한 달 동안 출사를 못 나가니

좀이 쑤시더군요.ㅎㅎ

 

한 달 만에 강릉 오죽헌에 봄맞이 다녀왔습니다.

같은 강원도인데 제가 사는 화천은

아직도 꽃소식이 깜깜 하기만 한데

영동지역인 강릉은 꽃들이 피어나

상춘객들을 불러 모으고 있더군요.

 

강릉 오죽헌은 신사임당과 그의 아들 율곡 이이가

태어난 집으로 조선 중종 때 건축 되었다고 합니다.

한국 주택 건축 중 가장 오래된 건물이라고 하네요.

 

이번 출사는 오죽헌 건물을 담기 위한 목적이 아니었습니다.

화천이나 춘천은 꽃소식이 없는데 반해

강릉은 목련이나 매화가 피었다는 소식을 듣고

꽃바람 쏘이려고 다녀왔습니다.

 

 

오죽헌 입구에 들어서니 목련이 시선을 잡아당겼는데

만개된 꽃들, 시든 꽃들이 있고

이제 봉오리를 터뜨리는 꽃들도 있더군요.

 

삭막한 봄풍경 속에서 지내다가 목련을 만나니

무척 반가운 마음에 셧터를 부지런히 누르게 되더군요.

 

 

 

 

 

 

 

 

 

 

 

 

오죽헌에 가면 꼭 보고 와야 할 꽃이 있다는 정보를 듣고 갔는데

600년 된 매실나무에서 꽃이 피었더군요.

이 매실나무가 바로 율곡매 이지요.

작년에는 꽃이 피지 않았는데 올해는 피었다고 합니다.

600년 된 고목에서 매화가 피어난걸 보니

절이라도 하고 싶을 정도로 경외심이 생기더군요.

600년 세월을 이겨낸 이 매실나무를 보면서

참 장하고 대견하고 신령스럽게 느껴졌습니다.

 

 

 

 

국내에 4그루만 있다는 수백 년 된 매화나무 중에 

한그루가 오죽헌의 매화나무라고 합니다.

다른 나무들은 남녘의 사찰들에 있는데

이 나무는 유일하게 주택에 있다고 합니다.

 

특히 이나무가 꽃을 피우지 못하니까

제거하려고 고심을 했는데

올해 매화꽃이 피어서 계속 유지가 될 것 같다는

정보입니다.

 

 

워낙 고목에서 피어난 매화라서 그런지 귀하게 보이더군요.

600년된 고목에서 피어난 매화를 예사로 볼 수가 없었습니다.

생명력이 없을듯 한 600년 고목에서 꽃이 피어나다니

자연의 신비로움에 그저 감탄사를 연발하게 되었습니다.

 

 

삭막한 겨울 풍경을 벗어날 즈음 곳곳에서

수양버들이 연둣빛을 띠면서 봄을 알리지요.

오죽헌 안에 있는 수양버들도 고목이었는데

바람결에 살랑살랑 춤을 추는 풍경이

참 아름다웠습니다.

 

 

 

고목에서 돋아나 살랑살랑 춤을 추며

봄을 노래하는 수양버들이 

제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했습니다.

 

 

 

오죽헌(烏竹軒)이라는 이름은 까만 대나무가 많은 곳 이어서

오죽헌이라는 이름이 지어졌다고 하네요.

 

 

 

저희 아이들 어릴 때 오죽헌에 관람을 다녀온 후

이번에 다녀왔으니 거의 삼십 년 만에 다녀온 것 같습니다.

아이들 데리고 갔을 때는 역사적인 점에 중점을 두고

관람을 했다면 이번엔 고목에서 피어난 매화와

화천에 아직 피어나지 않은 목련도 만날 겸

봄맞이하러 다녀온 출사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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