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사랑의 사진 이야기
사라져 가는것들 본문
약 1개월 정도 출사 방학을 했었습니다.
워낙 더운 날씨이니 사진 담으러 밖으로
다니는 일은 즐거움이 아니라 고역이 될 수 있었지요.
뭐 먹고 살일 났다고 찌는 듯한 더위에
사진을 찍으러 다니느냐는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 방학을 한 셈 이었지요.ㅎㅎ
8월 24일 날 개학을 했는데
하필이면 그날 비가 왔었습니다.
그래도 비가 온다고 출사를 포기할 수 없었지요.
그래서 춘천 시내에서 다중노출 기법으로
사브작사브작 돌아다니며 사진을 담아 보았습니다.
1988이라는 경양식 집에서 오후 5시에 모여
저녁식사를 하고 시장과 시내를 돌아다니며
사진을 담아 보았습니다.
저희 일행들이 식사한 1988 경양식집은 그래도
양호한 상태이고 다른 상가들은 거의 다
폐업상태의 쇠락의 길을 걷고 있었습니다.
사람이 살아가는 곳에는 어디에나 음과 양이
공존을 하지만 이곳 춘천의 육림고개 시장도
한때는 번성하던 시장이었는데
지금은 지나다니는 사람들도 거의 없을 정도의
시장이 되고 말았습니다.
저녁식사를 한 경양식집의 주인이 귀띔을 해주었는데
전깃줄이 사라진다고 하였습니다.
전깃줄 지중화 사업을 하게 되어서
이곳 시장에서 전깃줄을 볼 수 없다고 하더군요.
전깃줄이 사라지기 전에 사진에 남기게 되었고
다중노출 기법으로 담아 보게 되었습니다.
춘천의 육림고개 시장은 제가 춘천에 살 때는
아주 번성한 시장이었는데
주변에 인구가 줄어들고 대형마트들이 곳곳에
들어서니 이 시장이 쇠락의 길을 걷게 된 것이지요.
춘천시에서 이곳 시장을 살려 보려고
청년몰 등 다양한 시도를 해보았는데
지금은 점포들이 다 폐업 상태이고
몇몇 점포만 문을 열어 놓았더군요.
육림고개 시장에서 가까운 거리에
춘천 명동이 있는데 이곳은 그나마
불빛이 밝혀지고 사람들의 왕래가
있더군요.
그야말로 음과 양의 현실을
지척에서 바라본 셈이지요.
시내의 풍경도 있는 그대로의 풍경으로 담는 것도 좋겠지만
다중노출 기법으로 담아 작품성을 만들어 보자는
제안으로 일행들이 전부 이렇게 다중노출로 시내 풍경을
담아 보았습니다.
우산을 써야 할지 말아야 할지 애매하게 내리는 비를 맞으며
육림고개 시장 쇠락의 풍경과
춘천 명동의 야경을 다중노출로 담으며
개학의 시작을 이렇게 출발하게 되었었습니다.
8월24일날 담은 사진 인데
그동안 다녀왔던 전라도와 충청도
포스팅 하다보니 지각 포스팅이 되고 말았습니다.ㅎ